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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형탁 “스타보다는 가늘고 길게 연기하고 싶다”(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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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형탁 “스타보다는 가늘고 길게 연기하고 싶다”(인터뷰①)

    • 2009-02-24 15:52

    [노컷인터뷰] KBS 1TV 일일드라마 ‘집으로 가는 길’ 주연 심형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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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 시청률 50% 자신합니다.”[BestNocut_R]

    KBS 1TV 일일드라마 ‘집으로 가는 길’(극본 최형숙 박지숙 연출 문보현)의 주연 심형탁은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는 배우는 아니다. 그의 말에 따르면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해도 알아보는 이가 드물다”고 하니, 연예인보다는 ‘일반인 포스’가 강하다고 해야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가 출연하는 작품은 화제의 선상에 서며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시청률 20%를 넘나든 아침드라마 ‘그래도 좋아’에서는 희대의 악역으로 주부 시청자들의 애증을 한 몸에 받았고 마니아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던 시트콤 ‘크크섬의 비밀’에서는 어리바리한 명품족으로 큰 웃음을 안겼다.

    이쯤 되면 시청률 50%를 자신한다는 심형탁의 발언이 빈말은 아닐 듯 싶다. 심형탁은 “제작발표회 때도 공언했지만 조금씩 파동이 생길 것이다. 아마도 전작 ‘너는 내운명’보다 빨리 반응이 오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매 작품마다 다양한 캐릭터를 선보였던 심형탁은 이번 드라마에서 평범한 대한민국 30대 가장의 자화상을 연기한다. 그가 연기하는 민수 역은 의대 재학 중 순간의 실수로 여자친구를 임신시켜 결혼에 골인한 인물. 너무 일찍 결혼한 탓에 아내한테 다소 무관심하고 자기만의 취미인 게임에 몰두한다.

    “또 악역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는데 악역은 아닙니다. 아내를 사랑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오랜 결혼생활이 지쳐 권태를 느끼는 평범한 30대 가장일 뿐이죠. 아마 남성 시청자들은 자신의 모습을 보는 듯한 느낌에, 또 여성 시청자들은 자신의 남편같은 모습에 공감할 것이라 여겨집니다.”

    극 중 민수가 취미로 게임에 몰두하는 모습은 심형탁 자신의 모습이기도 하다. 심형탁은 주위에서 알아주는 얼리어댑터로 웬만한 게임은 섭렵했다고. 최근 몰두하는 게임은 닌텐도 아이스블루박스. 온라인 게임은 ‘폐인’이 될까봐 지양하는 편이라고 한다.

    ◈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 ‘그래도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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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형탁이 배우로서 이름을 알리게 된 계기는 MBC 아침드라마 ‘그래도 좋아’였다. ‘그래도 좋아’는 자극적인 설정으로 이른바 ‘막장드라마’의 시초라는 불명예스러운 꼬리표를 달고 있다. 하지만 심형탁은 “‘그래도 좋아’는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다”라며 자랑스러워 했다.

    “제가 데뷔 12년 차입니다. 군 제대 후 연기가 하고 싶어 무작정 돈을 모아 수원대 연극영화학과 99학번으로 입학했죠. 하지만 제 이름을 알릴만한 작품에 출연하는 게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좋아’ 출연 후 인생이 변했죠. 별다른 연기경험이 없던 저를 믿고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봐라’며 밀어주신 김호상 감독님 덕분에 오늘날의 심형탁이 있을 수 있었습니다. ‘크크섬의 비밀’도 ‘그래도 좋아’를 시청한 작가들이 강력 추천해 캐스팅될 수 있었거든요.”

    공교롭게도 ‘집으로 가는 길’의 경쟁작 SBS ‘아내의 유혹’의 작가가 ‘그래도 좋아’를 집필했던 김순옥 작가다. 두 작품은 동시간대 방송되지는 않지만 각 방송사를 대표하는 일일드라마. 게다가 MBC 동시간대 방송되는 MBC ‘사랑해 울지마’의 주인공 이정진은 심형탁의 모델라인 동기다.

    “‘아내의 유혹’과 ‘사랑해 울지마’ 모두 재밌고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감정을 낱낱이 드러내는 ‘아내의 유혹’은 복잡한 것을 즐기지 않는 요즘 시청자들의 코드에 부합하는 것 같습니다. ‘사랑해 울지마’에서 정진이 역시 좋은 연기를 펼치고 있고요. 서로 윈윈해야겠지요.”

    윈윈전략을 위한 심형탁의 비법은 ‘연습’이다. 한 때 그는 소속사 지앤지 프로덕션에 간이 침대를 마련해 그 곳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연습을 했던 연습벌레로 유명했다.

    “이제 겨우 제 이름 석자를 알렸을 뿐인걸요. 스타가 되고 싶은 욕심은 없습니다. 시청자와 감독님께 좋은 배우라고 기억되는 가늘고 길게 가는 연기자로 남고 싶습니다.”

    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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