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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치환, "나의 노래는 나의 이야기"



가요

    안치환, "나의 노래는 나의 이야기"

    • 2008-08-05 10:31

    [노컷인터뷰]22일부터 31일까지 '안치환 혼자 부르는 노래2'라는 타이틀의 공연 준비 중 인사

    안치환

     

    “할 말 없는 시대에는 노래로도 할 말이 없더라”

    1980년대 저항가요 ‘철의 노동자’, ‘솔아 푸르른 솔아’ 등의 노래를 만들고 불러온 가수 안치환의 말이다. 억압받은 민초들을 대변했던 가수도 시대의 변화를 절감하는 모양이었다.

    “한 번도 히트를 쳐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노래를 만든 적이 없어요. 평소에 생각하고 하고 싶었던 말을 노래로 만들고 부르는 것이 내 삶이었고, ‘철의 노동자’는 그렇게 나왔지요. 하지만 저도 사람 사이의 감정을 느낄 줄 아는 사람이에요.”

    억압받는 민중의 목소리를 담았던 그가 ‘내가 만일 하늘이라면’,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등 곡으로 인생과 사랑을 노래하기 시작하자 사람들은 그를 변절자라고 손가락질했다.

    “저는 변했고 제 노래도 변하고 있어요. 대중과 호흡하는 이 시대 뮤지션으로서 세상을 바라보고 파악해야할 방향이 변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변하지 않는 것도 있어요. 그것은 세상에 대한 저만의 시선이에요.”

    그래서 그의 노래는 다르다. 그의 노래가 1, 2개월 듣다가 사라지지 않고 두고 정감 어린 곡으로 남는 것은 그 때문인가 보다.

    “노래 자체 작품성 있는 것은 세월이 지나도 불리는 것 같아요. 예전 노래는 그런 비율이 높았는데 요즘은 세월이 갈수록 그런 비율이 낮아져 노래의 생명력과 깊이가 점점 낮아지고 가벼워지는 것 같아요.”

    이 같은 현실을 그는 사라진 대학문화에서 찾았다.

    안치환2

     

    “80년대 처음 노래 만들어서 학교 공연 때 부르면 그 노래가 금세 퍼지면서 생명력을 얻었어요. 그래서 특별히 음반을 발표하지 않아도 노래는 충분히 살아 숨을 쉬었지요. 당시에는 대학의 문화가 대중문화 한 축을 담당하며 문화의 건강성을 지켜줬거든요. 지금은 대학문화가 없어요. 학생들이 연애나 취업에만 관심을 두다 보니 정작 그들의 문화를 가지지 못하게 됐죠.”

    안타까운 현실 속에서 그는 최근 희망을 발견한 듯 했다.

    “‘촛불문화제’를 이끈 청소년을 보며 충격을 받았어요. 그들은 엄숙하고 경건했던 우리의 시위문화를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축제로 바꿔놨지요. 그래서 이번에는 그들의 이야기를 노래로 만들어 보려고 해요. 그들에게 힘이 됐으면 좋겠어요.”

    희망이 생긴 그는 대중을 위해 작은 선물을 준비하고 있었다.[BestNocut_R]

    “6년 전에 했던 것처럼 기타 하나만 들고 무대에 서보려고 해요. 화려한 장식을 벗고 하는 공연이라 어떻게 보면 허해 보일수도 있겠지만 깊고 직접적인 울림 줄 수 있을 겁니다.”

    그날 안치환은 어떤 노래를 부를까? 벌써부터 기대된다.

    “현재 진행형 뮤지션으로 오랫동안 노래하고 싶어요. 앨범 발표하고 공연하고 뮤지션으로서 갈 길을 꾸준히 가는 살아있는 가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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