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겸 공감혁신위원장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겸 공감혁신위원장은 17일 탈당 방침을 철회하고 당무에 복귀할 예정이다.
박영선 원내대표 측의 한 관계자는 16일 밤 "박 대표가 당 소속 국회의원들에 대한 전수조사 결과와 원로, 당 지도부, 일부 중진들의 탈당 만류를 받아들여 탈당을 철회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당 원로인 권노갑 고문과 김원기 전 국회의장 등이 박 대표과 통화하며 탈당을 적극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박 대표는 오늘 오전까지만 해도 탈당 결심에 변함이 없었으나 탈당만은 안 된다는 당내 여론과 철회 요구가 워낙 높고 당 대표 탈당이라는 초유의 사태에 대한 고민이 깊었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17일 "탈당은 하지 않는 것"이라고 단정적으로 말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세월호 특별법에 대한 가이드라인(지침)을 제시하며 야권을 압박하고 여당이 단독국회를 소집하는 상황에서 탈당을 감행할 경우 '진공상태'로의 당 방치에 따른 무책임론이 하늘을 찌를 것이라는 나름의 판단에 따라 탈당을 접은 것이라는 것이 박영선 원내대표 측의 얘기다.
박 대표의 '회군' 명분을 준 것은 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들에 대한 전수조사 결과였다.
△'원내대표 직은 세월호특별법 해결과 관련해 마지막 수습노력을 한 뒤 그 결과와 관계없이 사퇴한다'는 두 번째 문항에 대한 당 소속 의원들의 의견은 찬성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찬성 의원이 85명 안팎인 것으로 전해졌으며 반대표를 세 배 가까이 압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대위원장 직은 당이 총의를 모아 추천하면 박 위원장이 임명하고, 그 비대위원장이 비대위원을 구성한다'는 첫 번째 문항에 대한 찬성 의원도 90명가량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정식 사무총장과 김영록 수석부대표 등은 이런 의원 전수조사 결과를 16일 밤 박 대표에게 전하며 탈당을 철회할 것을 요청했다.
특히 한 중진 의원은 "지금 탈당하면 무책임의 극치를 보여주는 것일 뿐만 아니라 박 대통령과 여당의 세월호법 독단적 결정을 승인해주는 꼴인데 이에 따른 비판을 다 뒤집어 쓰게 되는 만큼 탈당하더라도 지금은 아니며 세월호 특별법이라도 마무리 짓고 하는 것이 낫다"고 설득했다고 한다.
박 대표는 한시적인 원내대표직 유지를 찬성하는 당 소속 국회의원들의 압도적인 찬성 여론과 중진, 당 지도부의 거듭된 요구에 탈당을 접고 당무에 복귀할 것으로 보이지만 위중한 국면에서 당을 혼란과 진공상태로 빠뜨렸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비어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실. (사진=윤성호 기자/자료사진)
박영선 원대대표가 세월호 특별법 협상 실패와 안경환-이상돈 비대위원장 영입이 무산된데 따른 책임을 '탈당'이라는 극약처방으로 돌파하려 한 것에 대한 당 내 여론이 좋지 않다.
특히 당 대표의 탈당이라는 초유의 사태로 인해 당이 입은 혼란상에 대한 책임도 절반은 박 대표가 져야 할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