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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유족 만나기 전 세월호 특별법 제정해야"



종교

    "교황 유족 만나기 전 세월호 특별법 제정해야"


    -교황방한 기쁘지만 여러 우려점 가지고 있어
    -한국처한 현실상황 전달해야
    -꽃동네 방문, 소외된 장애인도 함께 봤으면
    -복음의 기치 퇴색 않게 교황의 입지 만들어줘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4년 8월 6일 (수) 오후 7시
    ■ 진 행 : 변상욱 (CBS 대기자)
    ■ 출 연 : 권오광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연협 상임대표)

     



    ◇ 변상욱>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이 이제 한 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교황의 방한은 요한 바오로 2세 1989년 방한 이후 25년만의 일입니다. 전 세계가 교황의 행보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요즘이어서 우리 정부도 국가적인 행사로 보안부터 일정 하나하나 심혈을 기울여 챙기고 있습니다. 교황 방문에 대해서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연합의 목소리를 오늘 들어 볼까합니다. 한 주 앞으로 다가온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 이야기입니다.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연합의 권오광 상임대표와 지금 전화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권 대표님, 안녕하십니까?

    ◆ 권오광>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변상욱>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은 저희가 흔히 부르던 이름입니다마는 정의구현전국연합은 가톨릭 안에 계신 분들이 아니라면 좀 낯설 것 같아서 어떤 단체인지 좀 소개를 해 주시죠.

    ◆ 권오광> 네. 그러니까 천주교 내에 인권이나 노동, 농민, 여성, 신학 등에 관련된 평신도 단체들이 전국적으로 모인 연합 성격입니다. 보통 정의구현사제단이 사제들의 NGO 단체라고 한다면 전국연합은 평신도들의 NGO 단체의 총연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변상욱> 가톨릭 내 평신도들의 NGO 총연합 단체다. 이렇게 말할 수 있겠군요?

    ◆ 권오광> 네.

    ◇ 변상욱> 그렇습니다. 교황 방문, 뭐 정의구현전국연합에서도 환영한다는 뜻을 일단 밝히셨는데요. 저희로서는 의미 있는 행사입니다마는 가톨릭 내에서도 이걸 두고 나름대로 의견들은 다른 것 같습니다. 어떤 의미로 받아들이는지, 그걸 좀 설명을 해 주시죠.

    ◆ 권오광> 일단 한국에서는 가장 큰 환영과 함께 기쁨의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교황 방한의 주 목적은 아시아 청년대회에 참석하고 우리 한국에서 순교한 성인들에 대한 시국미사를 위해 방한한 것이 주목적이기 때문에 그 뜻은 굉장히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그런데 반면에 방한 일정이 짜여지고 실행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우려에 대한 문제가 있어서 저희가 그런 문제를 지금 제기하고 있습니다.

    ◇ 변상욱> 가장 우려하는 건 어떤 점이십니까?

    ◆ 권오광> 가장 우려한다고 보는 것은 일정 중에 제일 첫 번째가 청와대 방문을 오시자마자 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두 번째로 꽃동네 방문, 그리고 명동성당에서 평화미사 하는 거랑 그리고 현재 사실 광화문에서는 세월호 유가족들이 단식농성 중에 있는데 그 장소에서 시국미사를 실행하는 이런 것들이 지금 우려되고 있는 이런 측면의 내용들입니다.

    ◇ 변상욱> 청와대, 꽃동네 이 부분은 가톨릭에서 나름대로 논란의 여지가 있는 곳인데. 교황이 제일 먼저 이곳부터 들리신다고 하는 데 대해서는 유감이신 모양이군요.

    ◆ 권오광> 그러니까 사실 정의구현사제단 사제들이 실질적으로 국정원의 대선 개입 때문에 전국적으로 시국미사를 진행하고 있었고. 또 많은 평신도들이 함께 했던 과정들이 올해 상반기 쭉 이어져왔었는데, 교황님이 오시자마자 처음으로 청와대를 방문하는 이런 모습들이 오히려 현 정부에 정당성을 부여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사제단과 평신도들의 입장들이 많이 반감되지 않을까 그런 우려가 가장 크게 있습니다.

    ◇ 변상욱> 뭐, 저도 옆에서 지켜는 봤습니다. 가톨릭 내에 나름대로 사회를 걱정하고 국가를 걱정하는 의견들은 제주 강정 해군기지 문제부터 시작해서 밀양 송전탑 문제 그다음에 물론 대선에서 벌어진 군과 정보기관의 개입이라든가 여러 가지에서 우리 사회가 이래서는 안 되는데라는 걱정을 많이 했는데. 그런 점에서 청와대에 들러서 어떤 현 시국에 대한 정당성 같은 게 부여될까봐 걱정하시는 모양이군요?

    ◆ 권오광> 네, 그런 게 가장 우려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 변상욱> 그런데 뭐, 국가와 국가의 만남으로 보셔야 되지 않겠습니까? 청와대와 교황청의 만남은?

    ◆ 권오광> 그래서 저희가 한 번 그 문제에 대해서 다른 일정과 함께 기자회견을 했었고. 또 그런 입장을 가지고 주교회의 의장인 강우일 주교님이나 교황 방한 추진위원회 집행위원장인 조규만 주교님을 면담해서 입장을 밝혔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입장을 밝혔을 때 답변이 국가 간의 의전·의례상 어쩔 수 없다는 이런 답변을 듣고 나서는 저희가 그걸 인정하는 것으로, 어차피 교황청도 하나의 국가이기 때문에 저희가 계속 반대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판단이 되어지고. 그래서 오히려 다른 일정 속에서 교황님의 방한의 의미가 퇴색되지 않게끔 내용을 요구하는 것이 맞다라고 지금 저희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 변상욱> 세월호 지금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면서 유가족들이 단식농성을 광화문광장에서 벌이고 있습니다. 거기에서 시국미사가 열립니까?

    ◆ 권오광> 네, 시국미사보다는 지금은 사제단과 수녀 장상연합회가 함께 해서 매일 동조단식을 하면서 시국기도회라고 해서 하루에 두 번씩 기도회를 통해서 단식농성을 함께 광화문 농성장에 같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지금.

    ◇ 변상욱> 교황 성하께서 여기 한 번 들려주셨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계신건가요?

    ◆ 권오광> 그렇죠. 바람도 있고요. 그런데 교황님이 방한하기 전에 사실은 모양이 이상해지니까 특별법을 좀 제정하게끔 강력하게 교회에서 정부에 요청하고 정부가 받아들여서 좀 해결되었으면 좋겠다라는 것이 지금 가장 큰 요구사항 중의 하나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 변상욱> 그러니까 한국천주교회 전체가 뭔가 교황 방문 이전에 특별법이 마련되고 유가족들의 한이 풀리기를 먼저 바라셨던 거군요.

    ◆ 권오광> 그게 가장 모양새가 좋지요. 유족들은 어차피 특별법이 제정되기 전까지는 농성을 풀지 않겠다라고 하고 있거든요. 그랬을 때 부딪칠 수밖에 없는 난처한 상황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우리 교황님이 오시기 전에 그 난처한 상황을 해결하는 것이 우리 천주교의 입장에서는 다른 타 국민들과 타 종교들에게 좋은 모습이 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변상욱> 지금으로서는 기대하기가 좀 난감한 것 같지 않습니까?{RELNEWS:right}

    ◆ 권오광> 저는 아직까지 계속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계속 사제, 신자들, 수녀님들이 지금 점차 인원수가 광화문 농성장에 늘어나고 있습니다, 인원수가 매일마다. 그런 것을 통해서 뭔가 변화를 좀 기도하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 변상욱> 이렇게 간절한 기도회가 열리고 있다는 것을 교황께서는 알고는 계시겠죠? 전해 듣고 계시겠죠?

    ◆ 권오광> 네. 지금 계속 교황 방한위원회를 통해서 내용이 좀 검토되고 수정되고 이렇게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변상욱> 혹시 국가적으로 큰 손님이 오는데 광화문 한복판에서 그러고 있으면 어떻게 하느냐 자리를 옮겨 달라. 뭐 이런 얘기가 있나요?

    ◆ 권오광> 그래서 그런 부분 때문에 지금 대전교구에서 15일에 거기서 만남을 주선해주겠다, 이런 게 교황 방한 추진위원회의 입장인데요.

    ◇ 변상욱> 네.

    ◆ 권오광> 그 만남 이상으로 세월호 유족들의 간절함은 사실 보상이나 이런 문제가 아니라 진상규명에 있는 특별법에 있기 때문에 그 문제가 좀 해결되고... 그 다음 그 시국선언 미사를 했으면 좋겠다는 게 저희 생각입니다.

    ◇ 변상욱> 그러니까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것은 축일 미사인데. 여기에 이제 세월호 참사 희생자 유가족들이 참석을 해서 미사가 끝난 다음에 교황을 잠깐 뵐 시간이 마련되어 있다는 거죠?

    ◆ 권오광> 네, 네. 그 옷 갈아입는 제의실에서 잠깐 만나게 하겠다는데 만남을 통해서 위로는 되겠지만, 이런 문제를 가지고 유족들이 쉽게 광화문 농성장의 문제를 끝내 것 같지 않다라고 생각이 되기 때문에요. 오히려 적극적으로 방한 이전에 주교단이나 방한위원회가 정부에 요구해서 특검법이 해결되었으면 좋겠다, 이런 것이 지금 현재 저희의 강력한 요구사항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 변상욱> 이런 질문을 드려도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 권오광> 네.

    ◇ 변상욱> 생각하시기에는 지금의 한국 가톨릭이 너무 보수화돼 있어서, 교황께서 갖고 계신 진정한 생각과 어떤 우리에게 하실 말씀을 다 받아들이지 못할 거라고 보시는 건가요?

    ◆ 권오광> 네, 저희들도 사실은 교황님이 일정에서 잘못됐다라고 보는 건 아니고요. 우선 교황님께서 한국 상황을 충분히 모르고 계시기 때문에 그런 일정을 받아들이고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그런 면에서는 충분히 한국 상황이 처한 현실적 문제들에 대해서, 저희가 충분히 전달할 수 있게끔 저희가 지금 기자회견이나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서, 시국미사를 통해서 좀 전달하기 위한 노력들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 변상욱> 한편으로는...

    ◆ 권오광> 그런 것들이 좀 영향을 좀 주고 있다라고 저희가 생각하고 있거든요.

    ◇ 변상욱> 하나만 더 추가로 사람들이 잘 모르는 문제이기는 합니다마는 충북의 음성에 있는 꽃동네 방문. 이것은 아무래도 의문을 갖고 문제를 제기하시는 것 같은데, 어떤 문제가 제일 심각한 겁니까?

    ◆ 권오광> 예전부터 저희 천주교 내에서는 문제 제기를 많이 했었는데요. 꽃동네가 워낙 규모가 크다 보니까 운영상에서 많은 부정한 문제들이 드러나고 있었고. 이것이 민형사상 고발도 있었고요. 또 한편에서는 사회복지적 측면에서 본다면, 이제 장애인 문제는 대형 복지시설보다는 좀 재가복지 차원의 탈시설화가 더 필요한 상황이다. 이런 생각이 더 들기 때문에 이제 교황님이 대형 시설을 방문해서 오히려 꽃동네에 대한 정당성을 부여할 수 있는 우려에 대해 장애인차별철폐연대나 이런 쪽에서 많이 제기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도 이제 그런 면에서는 그런 우려가 있다고 생각이 되기 때문에, 그렇다고 꽃동네 방문 일정을 반대하기보다는 방문하는 것은 일정으로 정해졌으니까 방문을 하시되 그렇지 않은 소외되고 더 많은 장애인들의 문제를 안고 있는 현안에 대해서 같이 방문하는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겁니다, 저희는.

    ◇ 변상욱> 네. 아무튼 교황께서 방한하셔서 우리가 이 땅에서 겪고 있는 일들을 제대로 좀 보아주시고, 거기에 대해서 좀 진정한 충고를 남겨주셨으면 그리고 그것이 한국 가톨릭과 모든 한국 국민들에게 잘 받아들여졌으면, 바라는 마음은 그것이겠죠?

    ◆ 권오광> 네, 그것과 함께 교황님이 ‘복음의 기쁨’이라는 기치를 통해서 지금 몸소 모습으로 보여주셨던 많은 뜻 깊은 모습들이 있거든요. 그런 부분들이 오히려 퇴색되지 않게끔 하는 것도 저희들의, 교황님의 몫이 아니라 저희들이 그런 교황님의 입지를 우리가 만들어줘야 된다고도 저희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 변상욱> 그런데 따로 천주교정의구현전국연합에서 이렇게까지 나서시는 것은, 주교회의라든가 한국 천주교를 움직이는 쪽에서 뭔가 이게 속 시원하게 움직이지는 않는다라는 아쉬움이 있으신 모양이군요.

    ◆ 권오광> 네. 아무래도 정부하고 교황청하고 이렇게 같이 움직이다 보니까 이제 그런 부분에 대해서 충분히 그 현실에 대한 어떤 객관적 진단들이 방한 일정에 담아내고 있지 못하다, 녹여있지는 못하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 거죠.

    ◇ 변상욱> 교황의 방한 일정에 그러한 뜻들이 다 담겨 있지 않는 것 같다, 받아내지 못하는 것 같다. 그 말씀...

    ◆ 권오광> 네, 네.

    ◇ 변상욱> 알겠습니다, 오늘 이렇게 도와주셔서 고맙습니다.

    ◆ 권오광> 네, 네. 고맙습니다.

    ◇ 변상욱> 감사합니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연합의 권오광 상임대표였습니다. 사실 어떻게 보면 또 교황이 다녀가신 다음에 우리가 이 얘기를 하게 될지 모르겠습니다만. 왜 이런 거 저런 거를 또 교황을 바라면서 교황한테 떠맡겨야 되나. 사실은 우리 정치, 우리 사회, 우리 국민, 우리 언론이 책임져야 될 문제인데 제대로 책임지지도 못하고 교황이 오시면 좀 어떻게 해주셨으면 이런 바람을 또 갖는 것 자체가 우리가 좀 부끄럽습니다만. 또 가톨릭 내에서 이런 움직임도 있다라는 것을 여러분께 소개를 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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