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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 끄고 경제나 살리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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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경 끄고 경제나 살리자고?

    [변상욱의 기자수첩]

     

    인터넷 상에서 "이게 다 노무현 때문이다"라는 댓글 놀이가 유행했던 적이 있었는데 요즘은 "~~ 경제만 살리면 돼" 댓글놀이가 유행이다.

    △ 신경 끄고 경제나 살리자고?

    인터넷에서 기사 뒤에 "~~경제만 살리면 돼"라는 역설적인 댓글을 다는 놀이가 번지고 있다. 대선과정에서 민심이 ''경제 살리기''에 모아지면서 후보의 도덕성 검증이 뒤로 밀린 것과 이후 경제부흥을 위한 국가동원 체제에 대해 우려, 그리고 경제인 출신 대통령에 대한 국민들의 맹목적인 기대심리에 답답한 심정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예전에 가수 홍서범 씨가 "뭘 보나? 경제를 살리자는데, 머리에 피도 안 마른 것들이"라며 아무데나 가져다 붙이는 황당한 대꾸를 유행 시킨 적이 있는데 거기서 착안된 듯도 하다.

    *무자년 증시 급락 출발, 코스피 43포인트 하락

    → 돈 없고 못 살면 어때, 경제만 살리면 되지

    → 대운하로 환경 좀 망치면 어때, 경제만 살리면 그만이지.

    → 공교육을 사교육이 대신한 들 어때, 경제만 살리면 그만이지.

    → BBK 어찌 됐건 무슨 상관, 경제만 살리면 그만이지.

    → 수구 보수 판치면 어때, 경제만 살리면 그만이지.

    → 경성 스캔들 표절이면 어때, 경제만 살리면 그만이지.

    → 유동근 PD 패면 어때, 경제만 살리면 그만이지.

    → 엉뚱한 댓글 좀 달면 어때, 경제만 살리면 그만이지.

    → 유행어 꼴 보기 싫으면 어때, 경제만 살리면 그만이지.


    △ 물갈이라구? 언제 물이나 길어와 봤어?

    [BestNocut_R]2일 대구에서 대구경북 지역 신년교례회에 참석한 박근혜 대표를 기자들이 만났다.

    - 3월 9일까지 공천을 마무리 짓겠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4월 9일이 선거일이잖아요, 보름 전부터 선거운동이 시작되구요. 공식 선거운동 보름 남겨 놓고 공천자를 발표한다는 게 굉장히 의도가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정치 보복이거나 아니면 정치문화를 후퇴시키는 일이다. 당의 규정이 다 필요없고 시스템이 붕괴되는 일이다. 결국 당헌 당규 필요없이 승자 측에서 다 마음대로 한다는 것, 그게 법이 되는 얘기 아니겠어요?"

    - 이명박 당선자와 만났을 때 틀림없이 공천시기를 늦추지 않겠다고 한건가요? 하시는 말씀이 서로 달라 헷갈리는데요?

    "저도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예요. 분명히 늦추지 않는다는 말씀 있었는데 보도가 달리 나오니 이해하기 어렵다. 정부조직법, 총리인준, 인사청문회 이런 것에 차질 빚어질까봐, 또 탈락한 사람들이 협조를 안 할까봐 그런다는 말이 있는데 총리인준, 인사청문회에 인준 못 받을 사람 내놓는 것 아니잖아요. 정상적으로 모든 걸 해야죠. 그런 석연찮은 이유로 공천 미루는 건 다른 의도가 있다 생각한다. 한나라당이 비참해져서 아무도 오려고 하지 않을 때 자리를 지키며 고생한 사람들 덕에 정권교체가 이뤄졌는데 그 분들에 대해 물갈이 이야기가 나오다니 전직 대표로서 안타깝고 뵐 면목이 없다."

    - 그건 그렇고 총리직을 맡아 달라는 이야기 들으셨나요?

    "그런 이야기 들은 적 없다. 그리고 당에서 할 일이 많지 않겠습니까? 당에 남아서 정치 발전과 나라 발전을 위해서 일하려고 그럽니다."

    한편 이명박 당선자 쪽에서는 "물갈이란 말만 들어도 반발하는 게 피해의식 때문 아니겠냐. 새 정부 멋지게 출범시키고 그 여세를 몰아 총선을 치르면 압승하지 않겠냐. 이건 전략적 판단이다"는 반응이다.

    강재섭 대표는 3일 아침 인터뷰에서 "당에서 절차 과정 밟아서 다 알아 할 건데 이명박 당선자, 박근혜 전 대표 주위의 권한 없는 사람들이 오버한다"며 신경 끄라는 반응을 보였다.

    강 대표가 3월 9일까지 공천하겠다는 말을 한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는데 강 대표 본인은 전혀 아니라는 표정이다. 이제 총선기획단 꾸리고 기획단에서 논의 되는대로 진행시켜가면 되는 것 아니냐. 일부러 늦출 수도 억지로 당길수도 없다.

    자기 일 아닌 사람은 신경 끄라는 당부는 이명박 당선자와 박근혜 전 대표 두 사람도 포함되는 게 강재섭 대표의 본심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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