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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찾으러 왔단다'' 끝없는 부진…해법은 없나



연예 일반

    ''꽃 찾으러 왔단다'' 끝없는 부진…해법은 없나

    KBS 드라마팀, 야심찬 기획 실패에 드라마 기획팀까지 신설

     

    9년만에 이루어진 배우 강혜정의 브라운관 복귀, 결혼 후 한층 성숙해진 차태현의 물오른 연기력, ''오 필승 봉순영'' ''안녕하세요 하느님''을 통해 탄탄한 연출력을 보여준 지영수 PD의 연출….

    KBS 2TV ''꽃 찾으러 왔단다''는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를 수 밖에 없던 드라마였다. 그러나 이같은 화젯거리에도 불구하고 시청률은 줄곧 곤두박질을 쳐 결국 3%대까지 주저앉았다.

    시청률 조사기관인 AGB 닐슨미디어리서치와 TNS미디어코리아가 집계한 18일 이 드라마의 시청률은 각각 3.3%, 3.6%. 이 정도면 애국가 시청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TV의 어지간한 시사·교양 프로그램보다도 낮은 기록이다.

    이 같은 저조한 기록은 경쟁프로그램인 SBS ''내 남자의 여자''가 30% 시청률을 넘기며 고공 행진을 벌이고 있는 탓도 있다. 이날 ''내 남자의 여자''는 32.6%(AGB닐슨미디어리서치 기준)의 시청률을 나타냈다. 그러나 ''내 남자의 여자'' 탓으로 모든 이유를 돌리기엔 석연치 않은 구석이 많다.

    7%대에서 첫 방송을 시작한 후 줄곧 시청률을 까먹어 결국 3%대에까지 이른 것이나, 후발주자로 월화극 경쟁에 뛰어든 MBC ''신 현모양처''에 밀려 2위 싸움에서조차 맥을 못 추고 있는 것은 ''꽃 찾으러 왔단다'' 자체의 문제로 밖에 설명되지 않는 대목이다.

    ''꽃 찾으러 왔단다''의 부진은 신선하지만 시청자의 공감을 얻지 못하는 소재 때문인 것으로도 보인다. 장의사 집 외동딸로 태어나 돈을 인생의 전부로 생각하는 ''나하나''(강혜정)와 불치병에 걸린 청년 ''왕대박''(차태현)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삶과 죽음의 얘기는 색다른 재미를 주기는 하지만 시청자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소재는 아니다.

    인기를 모으고 있는 드라마 ''내 남자의 여자''나 ''쩐의 전쟁''과 같은 드라마가 공감대 형성을 통해 인기를 얻는 것에 비춰볼 때 ''꽃 찾으러 왔단다''의 낯선 스토리는 신선함을 줌과 동시에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할 수도 있는 것이다.

    또 개성 강한 연기를 선보일 것이란 예상과 달리 명랑 소녀로 변신한 강혜정의 모습도 시청자들에게는 낯설기만 하다.

    ''꽃 찾으러 왔단다''의 부진으로 KBS도 고민에 빠졌다. ''꽃 찾으러 왔단다''는 제작비를 억 단위로 사용하지 않는 KBS가 1억여원을 넘기는 편당 제작비를 들여 야심차게 만든 드라마. 물론 2~3억원을 훌쩍 넘기는 여느 드라마에 비해 많은 액수는 아니지만 KBS로서는 이 드라마가 침체된 KBS의 주중 미니시리즈 라인업이 활력 불어 넣어 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제작비 1억원을 넘긴 ''마왕''에 이어 ''꽃 찾으러 왔단다'' 역시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KBS 내부에서는 기획력 부재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커졌다. 최근 신설된 드라마 기획팀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이 된 것이다. [BestNocut_L]

    방송 5회만을 남긴 ''꽃 찾으러 왔단다''가 극적인 반전을 펼쳐 시청률을 높이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대신 KBS는 상반기 미니시리즈의 부진을 토대로 신선하고 차별화된 기획 드라마를 만들어 만회를 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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