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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보, "우울증도 마음 먹기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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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보, "우울증도 마음 먹기에 달렸다"

    [노컷인터뷰] 솔로 1집 ''Lady in Black'' 발표한 가수 황보

    황보

     



    선입견을 버리자. 가수 황보(27)는 항상 쾌활할 거란 예상, 중성미를 넘어 남자다울 거란 편견 그리고 언제나 댄스곡을 부를 거라는 고정관념까지.

    황보가 발표한 솔로 음반(Lady in Black)은 발라드의 다양한 변주다. 13곡으로 꽉 채운 음반을 몇 차례 반복해 들으면 8년차 가수가 홀로 서고자 오랜 시간을 보내며 흘린 땀의 양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하게 한다.

    타이틀곡 ''눈물도 미안해서''로 잔잔한 발라드 도전

    황보가 돌아왔다. 그동안 예능 프로그램의 단골손님으로 대중과 만났지만 무대에 올라 마이크를 잡기는 지난 2003년 샤크라 해체 뒤 4년 만이다. 겉모습은 언제나처럼 밝고 건강했지만 몇 년간 음반을 준비하며 다시 가수로 서기까지의 과정을 찬찬히 풀어놓을 때 그는 진지하다 못해 심각했다.

    "노래 부르고 싶은 시기는 지났죠. 샤크라 해체하고 1~2년은 미치겠더라고요. 그 시기가 지나니까 무덤덤해졌어요. 언젠가 노래할 걸 알았으니까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았죠."

    그 흔한 억양의 변화도 없이 황보는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기 시작했다.

    "발라드요? 변화를 주려고 선택한 건 아니에요. 원래 발라드를 좋아했고 제가 추구하는 음악도 발라드에 가까웠어요. 아직 보여주지 못한 것뿐이죠. 제 노래를 몇 번 듣고, 무대를 보면 저의 진심을 알아줄 거라 믿어요. 놀라게 해주고 싶은 마음도 있고요."

    솔로 음반을 준비하며 황보는 꼬박 1년을 녹음실에서 살았다. 한, 두 달 녹음을 하거나 심지어 며칠 만에 뚝딱 끝내는 가수도 있지만 황보가 장기간 녹음실을 떠나지 않았던 이유는 여럿이다.

    "프로듀서를 맡은 안정훈 작곡가의 작전이 아니었나 싶어요(웃음). 녹음실에서 머물던 시간이 길어지니 한 곡에서도 여러 가지 감성을 표현할 수 있었어요. 비로소 노래하는 맛을 알았다고 할까요? ''가수가 이런 거구나'' 새삼스럽게 알았어요."

    앞서 여러 히트작을 내놓았던 안정훈 프로듀서는 대중이 미처 몰랐던 황보의 매력을 이끌어냈다. 안정훈 프로듀서가 곡을 쓴 ''아픈 말''과 ''거울''은 이 음반의 대표작이라 할 만하다. 잔잔한 발라드 감성과 거친 보컬을 함께 소화하는 황보의 재능은 이 2곡으로 분명히 드러난다.

    물론 타이틀곡 ''눈물도 미안해서'' 역시 대중에게는 ''반전''을 안긴다. 클래식한 연주에 덧대 황보가 펼쳐보이는 아픈 사랑 담은 지난해 백지영의 ''사랑 안 해'' 계보를 잇는 완성도 높은 노래다.

    "원하는 것 많이 가졌는데 또 얻으려는 건 욕심"

    음반에서도, 무대에서도 4분의 1의 몫만 소화했던 그룹 시절과 달리 모두 홀로 해내야 하는 솔로 가수로서 난감한 상황도 겪는다. 하지만 "어차피 할 일이니까 즐겨야죠"라면서도 "힘들면 안 하면 되잖아요"라고 한다.

    "원하는 것을 많이 가졌는데 또 얻으려는 건 욕심이에요. 욕심이 생기려고 하면 예전의 제 모습이 스쳐 지나가요. 그룹 해체 뒤 힘든 시간도 있었죠. 우울증도 겪었지만 모두 마음먹기에 달렸어요. 우울증은 이유가 없거든요. 나에게 ''잘하고 있다''고 최면을 걸어요."

    황보

     



    동갑내기 친구인 탤런트 손태영과는 속내를 터 놓은 사이. 가수 심태윤과 탤런트 조미령, 개그맨 송은희, 김영철과도 각별한 친분을 맺고 있다.

    특히 김영철과 진행 중인 SBS 러브FM ''김영철·황보의 싱글즈(매주 오후 8시30분~10시)''에는 음반 못지않게 신경을 쏟고 있다.

    "가수보다 DJ에 애착이 갈 때도 있어요. 라디오 진행은 나이 들어서도 하고 싶어요. 방송은 누구나 볼 수 있지만 라디오는 누구나 듣는 건 아니잖아요. 가끔 ''아무도 안 들을 수도 있다''라는 생각도 해요. 이게 라디오의 매력인 것 같아요."

    엉뚱한 우려와는 달리 이 프로그램은 두 진행자의 유쾌한 임담 덕분에 청취자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애청자들은 고스란히 황보의 응원군이 돼 그의 음반에 지지를 보내주고 있다.

    "샤크라로 4장의 음반을 발표했는데 이번 음반은 그 4장을 모두 합친 것 같았어요. 그동안 방송에서 씩씩한 모습만 보여드려 저의 새로운 모습에 낯설어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진심은 통한다고 믿어요."

    가수를 포함한 연예인들은 카메라 안과 밖에서 다를 수밖에 없다. 공과 사를 구분하는 일반인 누구나도 비슷하다. 황보는 카메라 안과 밖이 ''기분 좋게'' 다른 흔치 않은 연예인이자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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