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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세 "2014년 일본, 만화 '남벌' 속 일본과 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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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일반

    이현세 "2014년 일본, 만화 '남벌' 속 일본과 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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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화축제서 일본만행 알릴 계획
    -<남벌>속 일본 모습 현실될까 두려워
    -현재 일본, 도조가 살아나온 듯 해
    -불편한 역사, 만화가들이 직시해야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만화가 이현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중에 한 분이죠, 황금자 할머님이 며칠 전에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이렇게 위안부 피해자들은 한 분, 두 분 세상을 떠나시는데 일본 공영방송 NHK의 회장은 ‘어느 나라든지 위안부가 있었다’ 라면서 망언을 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이제는 아예 일본 교과서 해설서에 한국이 독도를 불법점거하고 있다, 이렇게 쓴답니다. 참 기막힌 노릇이죠. 이런 와중에 우리 만화가들이 나섰습니다. 세계적인 만화축제에 참석해서 만화로 일본의 만행을 알리겠다는 건데요. 오늘 화제인터뷰에서 직접 얘기를 들어보죠. 일본군 위안부 한국만화기획전의 조직위원장을 맡으신 분이세요. 설까치, 이현세 씨 연결이 돼 있습니다. 이 선생님, 안녕하세요.

    ◆ 이현세> 안녕하세요.

    ◇ 김현정> 만화로 일본군의 만행을 알린다, 이런 시도가 처음이죠?

    ◆ 이현세> 처음인 것 같네요. 저희들이 너무 무심했던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의도는 참 좋은데 어떻게 어떤 식으로 알릴 생각이세요?

    ◆ 이현세> 프랑스 앙굴렘이라는 세계2대 만화축제가 있습니다. 그게 작가들도 가장 많이 참여하니까 앙굴렘에서 일본군 위안부 고발작품전을 할 생각인데요. 많은 작가들이 그 사실을 알게되면 작가들이라는 게 아주 감성들이 빠르고 불의를 보면 견디지를 못하니까 큰 반향이 있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프랑스 앙굴렘 만화축제라는 게 매년 열리는 건가 보죠?

    ◆ 이현세> 매년 열립니다.

    ◇ 김현정> 영화제로 치자면 칸영화제나 이런 것처럼 축제예요, 유명한 축제.

    ◆ 이현세> 그 정도 되죠.

    ◇ 김현정> 조직위원장은 이현세 선생님께서 맡으셨고 어떤 분들이 참여하세요?

    ◆ 이현세> 지금까지 유럽에 많이 알려졌던 작가들 위주로 전시를 하게 됩니다. 김금숙 씨, 김정기 씨, 박건웅 씨 등 이렇게 국내에서보다는 유럽에서 알려져 있는.

    ◇ 김현정> 방금 전에 말씀하셨던 것처럼 작가주의 작가들 위주로 출품을 하겠다. 어떤 작품들이 출품되나요?

    (자료사진)

     



    ◆ 이현세> <나비의 노래="">라든지 <꽃반지>, <성전열차>, <소녀의 봄=""> 이런 것들이 장편들이고요. 저는 지금 일본이 너무 모르쇠로 일관하니까 저는 <오리발 니뽄도="">라는 약간 역발상적인 작품을 내놓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소설이면 글로 쓰고 나머지는 독자가 상상을 하는 식이지만 만화는 그 실상, 무자비한 실상을 다 그림으로 표현해내야 되니까 이게 쉽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 이현세> 그게 굉장히 불편하고 외면하고 싶은 우리 역사고 얼굴인 게 사실이잖아요. 그런데 이제는 정면으로 직시해야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는 우리 만화작가들이 몇몇 외에는 사실은 위안부문제를 그렇게 많이 다루지 못했습니다.

    ◇ 김현정> 지금 말씀하신 것 중에 이유가 있네요, 불편하니까.

    ◆ 이현세> 블편하니까. 그런데 사실 지금까지 쭉 투쟁을 해오신 할머니들 입장에서 보면 단지 사과를 받고 싶은 건데 그걸 정부도 외교적 문제 때문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고 그랬으니까 그게 얼마나 외로웠겠어요. 그래서 그런 의미에서 만화가들이 나선 건 굉장히 당연한, 늦은 일이라고 생각하죠.

    ◇ 김현정> 만화가들이 나서주셨다는 데서 참 고무적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어떻게 보면 대중과 굉장히 친숙한 매체, 뉴스에서 백번 떠드는 것보다 만화에서 저는 한번 깊게 다뤄주는 게 더 큰 영향력을 갖는다는 생각이 드는데. 사실은 이현세 선생님께서 만화가들이 그동안 너무 불편한 주제니까 외면했다고 말씀하셨지만 이현세 작가는 외면하지 않았던 걸로 제가 압니다. <남벌>이라는 작품이 그런 이야기 다뤘던 것 아니에요?

    일본의 우경화와 한일간 가상전쟁을 그린 <남벌>

     



    ◆ 이현세> 저도 한 두 번 있습니다. 장편으로 <남벌>에서 한번 다뤘었고요.

    ◇ 김현정> 그렇죠. 일본과 우리나라의 가상전쟁을 다룬 작품.

    ◆ 이현세> 그리고 오래 전에 <사자여 새벽을="" 노래하라="">라는 데서 징병 당해 가는 학도군. 그리고 또 근로봉사대라고 해서 그 부분을 한번 다룬 적이 있죠.

    ◇ 김현정> 왜 이렇게 일본 문제에 관심이 많으셨어요?

    ◆ 이현세> 저는 그냥 역사에 관심이 많다 보니까요. 그리고 제가 자란 환경도 그랬고요.

    ◇ 김현정> 환경이 어떠셨길래요?

    ◆ 이현세> 우리 할아버지가 만주에서 일본군 순사에게 총살당해서 돌아가셨거든요. 그리고 우리 할머니가 만주에서 오래 사셨고. 그러다 보니까 아무래도 제가 가지고 있었던 많은 유형의 피해의식을 극복하기 위해서 많이 노력을 했죠, 작가로서 젊었을 때부터.

    ◇ 김현정> 그렇군요. 그런 개인사를 바탕으로 해서 더 절절한 작품들이 나왔던 건데. 이런 와중에 일본 NHK의 신임사장이 어떤 말을 했냐하면 ‘어느 나라에도 위안부는 있었다’ 이런 얘기를 공개적인 기자회견장에서 했습니다. 들으시고 어떠셨어요?

    ◆ 이현세> 그 뉴스를 들었을 때는 꼭 야스쿠니 신사에서 도조가 살아서 나온 것 같았어요, 느낌이. 국가의 폭력에 의해서 유린된 개인의 존엄성에 대한 문제인데 이 부분을 이해를 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살인을 저질렀는데 나만 저지른 게 아니라 저기도 저질렀다 이런 식의 양비론 같은 것들을 들고 나오니까. 그런 사람이 NHK의 대표인데 그렇다고 보면 일본의 우파들에서는 얼마나 많은 그런 사고를 가진 사람들이 있다는 거예요. 그것은 너무 끔찍한 일이죠. 섬뜩하죠

    ◇ 김현정> 어제는 무슨 뉴스가 나왔냐 하면 ‘일본 교과서, 중고등학교 교사들이 보는 해설서에 한국이 독도를 불법점유하고 있다’ 이런 표현을 집어넣는답니다. 이거 어떻게 해야 되나요, 우리가.

    ◆ 이현세> 그러니까요. 이 부분도 이제는 정면으로 그게 국가들끼리는 해결하기 굉장히 민감한 문제들이잖아요, 외교, 경제적인 문제 때문에. 그래서 결국 민간인, 특히 우리 작가들 같은 경우는 이 부분을 이제는 정면으로 직시해야 할 것 같아요.

    ◇ 김현정> 이현세씨는 갑자기 이런 걸 하신 게 아니라 일본과 우리간의 관계에 대한 고민을 오래 해오신 분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만화 <남벌>에서 보면 일본 자민당이 점점 우경화해서 전쟁을 일으키는 게 초반 내용이잖아요. 당시만 해도 이건 좀 과한 상상이 아니냐 이런 얘기도 했는데 지금 보면 아주 비현실적인 얘기 같은 느낌은 아니기도 하고 어떠세요?

    ◆ 이현세> 그러게요. 제가 20년 전에 그 작품을 할 때만 해도 약간은 황당하다는 생각들을 많이 하셨던 거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너무 가까이 와 있죠. 그러니까 자위대가 자위군이 되는 건 바로 내일모레 바로 터뜨려질 문제이고. 저는 그 세력을 사무라이세력이라고 보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주군의 명령이면 자기 목숨을 아끼지 않고 뛰어들었던 그런 칼들이거든요,사무라이의 칼은. 그래서 자기 목숨을 아끼지 않기 때문에 남의 목숨도 관심이 없거든요.

    ◇ 김현정> 그게 가미가제로 또 재현이 되기도 한 거고.

    ◆ 이현세> 그러니까 사무라이의 검이라는 게 그런 거거든요. 주인이 주는 밥을 쭉 먹고 있다가 주인 외에는 모든 사람에 대해서는 적대시하는 그런 개와 같은 존재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검하고는 굉장히 다릅니다. 우리나라의 검은 사실은 방어하는 검이거든요. 먼저 쳐들어오지 않으면 치고 나가는 검이 아니거든요.

    ◇ 김현정> 우리는 침략국이 아니었죠. 물론 <남벌>의 내용은 절대 현실화되면 안 되는 건데 말씀대로 일본이 점점 우경화하고 있어 걱정입니다.

    ◆ 이현세> 그렇죠. 되면 안 되죠.

    ◇ 김현정> 이현세 선생님, 앞으로도 뜻 있는 만화가들 많이 모아서 이런 행동에 나서주셨으면 좋겠고요, 지속적으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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