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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석 미스테리' 풀렸다...국정원 보고서 본 '朴' 진노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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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대석 미스테리' 풀렸다...국정원 보고서 본 '朴' 진노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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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영 부위원장이 당선인 뜻 전해...최 교수 해명 한마디 못하고 인수위 떠나

    당선인 시절 박근혜 대통령과 최대석 인수위원(사진공동취재단)

     

    임명 엿새만에 자리에서 물러나 의혹이 증폭됐던 최대석 전 대통령인수위원회 외교국방통일분과 위원(이화여대 교수, 이하 최 교수)의 사퇴 이유는 당시 박근혜 당선인의 진노 때문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국정원이 최 교수의 활동과 과거 행적을 정리한 보고서를 제출했고, 이를 본 박 당선인이 상당히 화를 내 곧바로 인수위원직에서 사퇴할 수밖에 없었지만 박 당선인에게 해명 한마디 하지 못했던 것으로 CBS 취재결과 확인됐다.

    최대석 교수는 박근혜 대통령이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에 출마하기 이전부터 자문활동을 해 온 인물로 통일부 장관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돼 왔다. 대북정책에 관한 보수적 시각을 가졌지만 유연성도 갖춰 진보진영 쪽에서도 큰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최 교수는 외교국방통일분과 간사로 임명된 지 엿새만인 지난 1월 12일에 인수위를 떠났는데, 그 이유에 대해 본인은 물론 인수위측에서도 아무런 설명을 하지 않아 '미스테리'로 남았다.

    특히 최 교수는 인수위를 나온 다음날 지인들에게 "복잡한 사안이 발생해 사임을 요청했다. 개인비리는 아니니 걱정하지 마시기 바란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낸 뒤 한동안 종적을 감춰 뭔가 말못할 사정이 있는 것 아니냐는 뒷말이 무성했다.

    그로부터 6개월 가량의 시간이 지난 최근 CBS는 최 교수를 잘 아는 한 지인을 만나 그의 사퇴와 관련해 벌어졌던 자세한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아래는 최 교수 지인의 설명을 정리한 것이다.

    ## 장면1.
    최 교수가 인수위원직을 사퇴한 1월 12일은 토요일로 오전에 국정원의 업무보고가 있었다. 최 교수는 국정원 업무보고 때 역정을 냈다. 새정부에 대한 사실상의 첫 업무보고였기 때문에 상당히 준비를 해 왔을 것으로 믿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고 성의가 없었다.

    외교국방통일분과에는 최 교수 외에도 김장수 현 국가안보실장과 윤병세 현 외교부 장관도 포진하고 있었지만 이상하게도 이들은 국정원의 안이한 업무보고 태도를 문제삼지 않았다. 김장수 실장은 당시 국정원장 후보로도 거론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최 교수는 이렇게 넘어갈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두 사람의 발언이 끝나고 맨 마지막에 국정원의 업무보고의 무성의를 지적했다. 화를 내기는 했지만 강도가 그리 높지는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 장면2.
    인수위 업무보고 즈음에 국정원은 최 교수에 대한 보고서를 제출했다. 물론 박 당선인을 염두에 둔 보고서였다. 국정원은 보고서를 잘 만들기로 정평이 난 곳이다. 그런 국정원이 박근혜정부 대북정책의 최고 실세가 될 가능성이 높은 사람에 대한 보고서를 냈다.

    내용은 부정적인 것이었다. 최 교수가 대북정책과 관련해 독자적인 플레이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최 교수가 인수위원직을 사퇴했을 당시에도 나왔던 얘기다. 비선조직을 통해 중국에서 북한 사람들을 만났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내용이었다.

    국정원 보고서에는 최 교수의 독자적인 대북행보만 적혀 있는 게 아니었다. 정보기관답게 최 교수의 과거 언행들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었다. 최 교수는 대북지원단체인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공동대표 등으로 활동한 바 있다.

    ## 장면3.
    국정원 보고서를 읽은 박 당선인은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냐'며 대로(大怒)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영 인수위 부위원장을 찾아 최 교수와 같이 일을 하기 힘들게 됐다는 뜻을 전했을 것이다.

    12일 오후 외부에서 일을 보던 진영 부위원장이 서둘러 삼청동 인수위 사무실로 돌아왔다. 최 교수를 불러 당선인이 대단히 진노를 했다는 말을 전했다. 8년 가까이 박 대통령에게 대북정책을 조언해 왔던 최 교수로서는 당황스럽고도 황당한 일이었다.

    최 교수는 진노의 구체적인 이유를 물었지만 진 부위원장은 난감한 표정만 지을 뿐 자세한 얘기를 하지 않았다. 당시 진 부위워장으로서는 박 당선인이 왜 화났는지 구체적으로 몰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급해진 최교수는 "그럼 사퇴하라는 말인가"라고 물었지만 진 부위원장은 역시 묵묵부답. 최 교수는 그제서야 당선인의 뜻을 읽었다. 당선인의 신뢰를 잃은 최 교수는 김용준 인수위원장에게 사퇴서를 내고 사무실을 나서야 했다.

    인수위를 나서 삼청동 길을 걸으며 지난 8년간 박 당선인과의 인연을 생각하면서는 눈물도 났을 것이라고 이 지인은 설명했다.

    박 당선인과의 인연은 이게 끝이었다. 인수위원직 사퇴 이후 지금까지 박 대통령을 만나지 못했다. 전화통화도 없었다. 억울함이 남는 것은 국정원 보고서에 대해 한마디 해명도 못했다는 것. 이 때문에 최 교수는 지금도 박 대통령의 전화를 기다린다고 한다. 박 대통령에게 해야 할 말이 있기 때문이다.

    최 교수 지인은 국정원이 최 교수에 대한 보고서를 올린 이유에 대해 대북정책과 관련해 대북분야의 실세로 등장한 최 교수를 견제하고 자신들의 주도권을 지키기 위해서였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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