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총선은 2000년대 들어 5번째 국회의원 선거다. 천막당사와 대통령 탄핵 사태, 일부 시민단체들의 낙천·낙선운동은 각 총선의 큰 관심사였을 뿐 아니라 주요 변곡점이었다. 충청권에서는 지역 기반 정당의 흥망성쇠가 이어지다 결국 명맥이 끊겼다. 때로 전국적인 열풍에 혹은 지역 기반 여부에 따르던 표심은 이 후 여촌야도(與村野都) 성격을 보이고 있다.앞으로 두 달여. 주자들의 행보가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예단은 금물이다. 특히나 정치에서는. 하지만 과거를 통해 미래를 점쳐볼 수 있지는 않을까. 대전.세종.충남 17개 지역구의 지난 선택들을 살펴봤다. [편집자 주]앞으로 두 달여. 주자들의 행보가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예단은 금물이다. 특히나 정치에서는…. 하지만 과거를 통해 미래를 점쳐볼 수 있지는 않을까. 대전·세종·충남 17개 지역구의 지난 선택들을 살펴봤다. [편집자 주]
충남 홍성-예산은 충남도청과 충남교육청, 충남경찰청 등 내포신도시가 위치한 곳이다. 홍성군과 예산군 등 농촌지역을 중심으로 내포신도시를 포함하는 도농복합의 구조이지만, 신도시 건설이 여전히 진행형인 점을 감안하면 아직까지는 농촌의 성격이 짙은 곳으로 볼 수 있다.
홍성과 예산이 한 선거구로 묶인 것은 2004년 17대 총선부터인데, 당해 총선에서는 한나라당 홍문표 의원이 32.5%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당시 충남 10개 선거구 가운데 열린우리당이 5곳을, 자민련이 4곳을 휩쓸어간 상황 속에서 홍성.예산만 한나라당의 손을 잡아줬다.
4년 뒤 18대에서는 이회창 당시 자유선진당 총재에게 60.9%의 압도적 지지를 보여줬고, 19대에서는 다시 새누리당 홍문표 의원에게 영광을 안겨줬다.
홍성과 예산이 하나의 지역구로 묶이기 이전인 2000년 16대 총선에서 예산은 단독 지역구로 자민련 오장섭 전 의원이 당선됐고, 홍성은 청양과 같은 선거구로 역시 자민련 이완구 의원의 손을 들어준 바 있다.
정리해보면 정당으로는 17대 한나라, 18대 자유선진, 19대 새누리당이었고, 앞선 16대는 홍성과 예산 모두 자민련 소속 후보를 선택했다.
지역 기반 정당과 보수 정당을 번갈아가며 선택한 셈으로 이들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지역 기반 정당들도 보수색이 강했던 점을 감안하면, 홍성·예산의 경우 보수에 대한 애정이 특히 강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같은 경향은 이른바 진보정당들이 과거 총선과 지방선거 등에서 후보조차 내지 못한 경우가 적지 않은 점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인구 1만명 돌파 등 내포신도시가 본격화된 20대 총선은 어떨까.
4일 현재 선관위에 등록된 예비후보자는 새누리당 소속의 양희권 페리카나 대표와 무소속 문흥수 전 헌법재판소 연구관 등 2명이다.
특히 새누리당에서는 현역 홍문표 의원과 양희권 대표간 2파전이 예상되는데, 출마를 저울질했던 김용필 충남도의원이 불출마 선언과 함께 양 대표 지지를 선언하면서 양 측간 대결이 더욱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모양새다.
2000년 이전부터 전통적으로 보수색이 강했던 홍성·예산. 이번에도 충남 보수의 진앙지 역사를 이어갈지, 혹은 이른바 진보 정당의 파란이 연출될 수 있을지 눈여겨 볼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