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총선은 2000년대 들어 5번째 국회의원 선거다. 천막당사와 대통령 탄핵 사태, 일부 시민단체들의 낙천·낙선운동은 각 총선의 큰 관심사였을 뿐 아니라 주요 변곡점이었다. 충청권에서는 지역 기반 정당의 흥망성쇠가 이어지다 결국 명맥이 끊겼다. 때로 전국적인 열풍에 혹은 지역 기반 여부에 따르던 표심은 이 후 여촌야도(與村野都) 성격을 보이고 있다.앞으로 두 달여. 주자들의 행보가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예단은 금물이다. 특히나 정치에서는. 하지만 과거를 통해 미래를 점쳐볼 수 있지는 않을까. 대전·세종·충남 17개 지역구의 지난 선택들을 살펴봤다. [편집자 주]
대전 동구는 2000년 16대 총선부터 2012년 19대 총선까지 당선자가 모두 다르다. 소속 정당도 모두 다르다.
대전·세종·충남 17개 지역구 가운데 유일하다. 매번 다른 정당 다른 사람을 선택하는 것인데, 낙후된 지역 발전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에 대한 아쉬움의 표현으로도 해석 가능하다.
좀 더 구체적으로 보면 2000년 16대 총선에서는 자유민주연합(자민련) 이양희 전 의원이 당선됐다. 이 후 17대는 선병렬(열린우리당), 18대는 임영호(자유선진당), 19대 이장우(새누리당)이 당선을 이어갔다.
지역 기반 정당을 중심으로 이른바 진보와 보수당을 오간 것으로 보여지지만, 좀 더 들여다보면 지역 기반의 정당과 함께 낙후된 지역 발전을 기대할 수 있는 '여당' 측 후보를 선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17대 총선 당시는 열린우리당이 19대에는 새누리당이 여당이었다.
이번 20대에는 어떤 결과를 내놓을까.
27일 현재 등록한 예비후보는 모두 3명. 더불어민주당 강래구 동구지역위원장과 무소속의 선병렬 전 의원, 무소속의 정구국 전 실종어린이찾기 마라톤 본부장 등이다.
더민주당 탈당으로 무소속 신분인 선 전 의원이 안철수 의원의 국민의당에 합류한 가운데, 출마가 점쳐졌던 한현택 현 동구청장은 더민주당 탈당과 국민의당 합류와 함께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새누리당에서는 지역 대표적인 친박(親朴) 의원으로 분류되는 현역 이장우 의원이 2000년 이 후 첫 재선을 노리고 있다.
2000년 이 후, 사람도 정당도 '바꿔~ 바꿔~'를 외쳐왔던 동구 유권자들이 이번 20대 총선에서도 바꿀 지 혹은 지역 정당이 없는 상황에서 '여당'에 한번 더 기회를 줄 지 관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