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총선은 2000년대 들어 5번째 국회의원 선거다. 천막당사와 대통령 탄핵 사태, 일부 시민단체들의 낙천.낙선운동은 각 총선의 큰 관심사였을 뿐 아니라 주요 변곡점이었다. 충청권에서는 지역 기반 정당의 흥망성쇠가 이어지다 결국 명맥이 끊겼다. 때로 전국적인 열풍에 혹은 지역 기반 여부에 따르던 표심은 이 후 여촌야도(與村野都) 성격을 보이고 있다.앞으로 두 달여. 주자들의 행보가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예단은 금물이다. 특히나 정치에서는. 하지만 과거를 통해 미래를 점쳐볼 수 있지는 않을까. 대전.세종.충남 17개 지역구의 지난 선택들을 살펴봤다. [편집자 주]
(사진=자료사진)
2000년대 이 후 치러진 4번의 총선에서 대전 서구갑(甲)의 국회의원은 내리 '박병석'의원이다. 19대 상반기 국회 부의장을 역임하기도 한 박 의원의 힘을 실감할 수 있는 곳.
16대 새천년민주당, 17대 열린우리당, 18대 통합민주당, 19대 민주통합당 등 당명은 달랐지만, 간판만 바뀌었을 뿐 '민주당'의 정통성을 이어받은 정당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서구 갑 유권자들은 정당에 대해서도 또 인물에 대해서도 '일편단심'을 보인 것으로 볼 수 있다.
지역 기반 여부도, 또 정권 교체에 따른 여야(與野) 구분도 무의미했다. 이른바 진보적 성향의 정당이 모두 선택을 받았는데, 정당 자체에 대한 애정보다는 인물에 대한 평가에 따른 것으로 해석할 여지가 더 크다.
갑(甲)과 을(乙)로 나뉜 첫 총선인 96년 15대 당선자는 자유민주연합 이원범 전 의원, 즉 지역을 기반으로 한 정당이 선택을 받았었다.
그렇다면 이번 20대 총선에서 서구 갑 유권자들은 어떤 결과지를 내놓을까.
20대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간판으로 시합에 나서는 박 의원에 맞설 주자로는 새누리당 이영규 서구 당협위원장과 개혁국민신당 소속의 이강철 전 대전시의원이 일찌감치 예비후보로 등록, 활동을 펼치고 있다.
내리 4선의 박 의원에 맞서 전 대전시 정무부시장을 역임한 이영규 당협위원장과 전 대전시의원을 역임한 이 전 의원 등 '화려한' 이력들의 대결이다.
'이번에도' 같은 선택으로 내리 5선 의원을 배출할지, '이번에는' 다른 선택으로 새로운 인물에 힘을 실어줄지 서구 갑 유권자들의 선택이 두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