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대전

    정당보다 인물? 무주공산 '선점' 경쟁

    • 0
    • 폰트사이즈

    [총선 기획 - 과거를 통해 미래를 본다 ③] 대전 중구

     

    제20대 총선은 2000년대 들어 5번째 국회의원 선거다. 천막당사와 대통령 탄핵 사태, 일부 시민단체들의 낙천·낙선운동은 각 총선의 큰 관심사였을 뿐 아니라 주요 변곡점이었다. 충청권에서는 지역 기반 정당의 흥망성쇠가 이어지다 결국 명맥이 끊겼다. 때로 전국적인 열풍에 혹은 지역 기반 여부에 따르던 표심은 이 후 여촌야도(與村野都) 성격을 보이고 있다.

    앞으로 두 달여. 주자들의 행보가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예단은 금물이다. 특히나 정치에서는. 하지만 과거를 통해 미래를 점쳐볼 수 있지는 않을까. 대전·세종·충남 17개 지역구의 지난 선택들을 살펴봤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① 이상민의 힘…분구 결과는?
    ② 일편단심이 뭐예요? 사람도 정당도 '바꿔~'
    ③ 정당보다 인물? 무주공산 '선점' 경쟁
    대전 중구는 강창희 의원과 권선택 의원(현 대전시장)간 치열한 싸움이 이어져 온 곳이다. 2000년 이 후 4번의 선거에서 두 사람은 각각 두 번씩 의원직을 품었는데, 소속 정당이 이채롭다.

    당선자는 두 명이지만, 정당은 4곳. 지역과 진보, 보수를 넘나드는 유권자들의 선택이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16대 총선에서는 오래된 터주대감인 강창희 의원이 자민련 소속으로, 17대에서는 탄핵 정국과 맞물리면서 열린우리당 소속의 권선택 현 대전시장이 배지를 달았다.

    18대에는 권 의원이 자유선진당 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고, 19대에는 새누리당 간판을 내세운 강 의원이 설욕에 성공했다.

    자민련이든 새누리당이든, 혹은 열린우리당이든 자유선진당이든 중구 유권자들은 정당보다는 인물에 비중을 둔 표심을 보인 것으로 볼 수 있다.

    정당과 관련해 눈여겨 볼 점이 또 하나 있다.

    자민련-열린우리당-자유선진당-새누리당의 당선 정당이 대전 동구와 똑같다. 동일한 흐름을 보인 건 충청지역 17개 지역구 가운데 동구와 중구가 유일하다.

    자치구는 달라도 정치 생활권은 동일하다는 해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지역구간 표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하지만, 20대 총선을 앞둔 두 지역간 상황은 다르다. 권 의원이 대전시장에 당선되고 현역 강 의원이 일찌감치 불출마 선언하면서 현재 중구는 '주인 없는 산'이나 다름없다.

    28일 현재 새누리당 소속의 곽영교 전 대전시의회 의장과 김세환 전 대전시티즌 대표이사, 신진 충남대 교수와 이은권 전 중구청장, 강영환 전 국무총리실 공보 협력 비서관, 이에리사 현역 비례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이서령 대전 중구지역위원장, 탈당과 함께 안철수 의원의 국민의당에 합류한 유배근 전 민주당 대전 중구 지역위원장, 무소속 고무열 한국청년유권자연맹 대전지부 운영위원장 등 등록한 예비후보만 9명으로 지역에서 가장 많은 곳 중 하나다.

    예비후보 9명 가운데 6명이 새누리당 소속인데, 공천 경쟁이 이미 뜨겁다.

    강창희, 권선택 두 강자가 빠진 무주공산을 누가 선점하고 기득권을 유지해나갈 수 있을지, 더민주당 후보들은 ‘몰려든’ 새누리당 후보들과 어떤 싸움을 이끌어 나갈지, 또 국민의당은 어떤 영향력을 미칠지가 대전 중구의 주목되는 점이다.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