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총선은 2000년대 들어 5번째 국회의원 선거다. 천막당사와 대통령 탄핵 사태, 일부 시민단체들의 낙천·낙선운동은 각 총선의 큰 관심사였을 뿐 아니라 주요 변곡점이었다. 충청권에서는 지역 기반 정당의 흥망성쇠가 이어지다 결국 명맥이 끊겼다. 때로 전국적인 열풍에 혹은 지역 기반 여부에 따르던 표심은 이 후 여촌야도(與村野都) 성격을 보이고 있다. 앞으로 두 달여. 주자들의 행보가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예단은 금물이다. 특히나 정치에서는. 하지만 과거를 통해 미래를 점쳐볼 수 있지는 않을까. 대전.세종.충남 17개 지역구의 지난 선택들을 살펴봤다. [편집자 주]
2000년 이 후 대덕구 유권자들의 선택은 인물을 중심으로 보수와 지역 기반 정당에 대한 애정이 다소 복잡하게 얽혀있다.
16대 한나라당 김원웅, 17대 열린우리당 김원웅, 18대 자유선진당 김창수, 19대 새누리당 박성효 의원을 선택한 대덕구 유권자들, 박 의원이 대전시장 선거 출마로 의원직을 사퇴함에 따라 치러진 2014년 7.30 보궐선거에서는 새누리당 정용기 의원의 손을 들어줬다.
정당만 보면 이른바 보수 정당이 3번, 진보 정당과 지역 기반 정당이 각각 한 번씩 선택을 받아 보수 정당의 우세지역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당선자들을 살펴보면 다소 다른 해석도 가능해진다.
16대와 17대의 경우 김원웅 전 의원이 당선됐는데, 소속 정당이 색깔이 전혀 다른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이라는 점을 볼 때 당시 유권자들은 보수와 진보의 이념을 떠나 ‘인물’을 선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19대 역시 박성효 전 의원과 정용기 의원이 각각 전 대전시장과 전 대덕구청장 출신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정당보다는 인물에 대한 선택일 가능성에 보다 무게가 실린다.
이를 바탕으로 보면 대덕구 유권자들은 보수 정당에 대한 기본적인 애정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인물에 대한 평가도 게을리하지 않았다는 분석이 가능해진다.
오는 4월 20대 총선, 대덕 유권자들의 선택은 무엇일까.
2일 현재 현역 정용기 새누리당 대전시당 위원장이 버티고 있는 이 곳에 등록한 예비후보는 모두 6명.
새누리당 2명과 더불어민주당 3명, 무소속 1명 등인데, 새누리당 소속으로는 김근식 전 수석 대변인과 김혜승 중앙여성위원회 자문위 부위원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더민주당 소속으로는 오랜 기간 고배를 마셔 온 박영순 대덕구지역위원장을 비롯해 고재일 대전시당 청년위원회 부위원장과 정현태 전 대전시자치시민연대국장이 활동을 펼치고 있고 손종표 전 민주노총 연대사업국장은 무소속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여기에 안철수 의원이 주도하는 국민의당에 합류한 김창수 전 의원도 3일 예비후보 등록을 앞두고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각 정당마다 오래 전부터 지역구에서 터를 닦아온 터줏대감부터 차기 주자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도전자까지 다양한 후보군들이 모인 대덕. 이번에는 유권자들이 인물과 정당에 대해 어떤 조합을 내놓을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