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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운전사' 김사복 아들로 인정받기 참 힘들었죠"



사회 일반

    "'택시운전사' 김사복 아들로 인정받기 참 힘들었죠"

    - 영화 보기 전까지 아버지 얘긴줄 몰라
    - "그럼 난 김사복 씨 큰딸" 부정적 여론
    - 운수협회 아닌 호텔 소속 택시 운전사
    - 아버지, 돈 아닌 사명감으로 광주 行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승필 (고 김사복 씨 아들)

     

    2017년이 이제 일주일도 남지 않았습니다, 여러분. 저희 뉴스쇼에서는 한 해를 정리하면서 그 후가 궁금한 사람들을 한 분, 한 분 차례로 만나고 있는데요. 올여름 극장가를 뜨겁게 달군 영화가 한 편 있었죠, '택시운전사' 이 영화 택시운전사의 실제 주인공이자 5.18광주민주화운동의 숨은 영웅 고 김사복 씨를 여러분 아실 겁니다. 외신기자 힌츠페터 기자를 태우고 5.18광주의 참상을 알린 그런 택시운전사, 그간의 행적을 전혀 찾을 수 없었는데 이 영화를 보고 김사복 씨의 아들이 나타났었죠. '돌아가신 내 아버지가 바로 김사복이다' 세상에 그 존재를 알리면서 큰 화제가 됐었습니다. 고 김사복 씨의 아들 김승필 씨, 저희가 초대했습니다. 만나보죠. 김승필 선생님 안녕하세요?

    ◆ 김승필> 안녕하세요.

    ◇ 김현정> 잘 지내셨습니까?

    ◆ 김승필> 잘 지냈습니다. (웃음)

    ◇ 김현정> 상도 받으셨다면서요?

    ◆ 김승필> 네. 노무현재단에서 주최하는 영화제에 아버님이 특별상을 받으셔서 제가 무대에 한번 오르는 그런 행운이 있었습니다.

    ◇ 김현정> 아버지 대리수상이었네요?



    ◆ 김승필> 네.

    ◇ 김현정> 택시운전사가 개봉되던 그 여름으로 좀 돌아가보죠. 영화가 개봉했을 때 처음부터 아버지 얘기인 줄 아셨어요?

     

    ◆ 김승필> 그때는 몰랐고요. 영화를 보고 알았습니다. 그때 힌츠페터 씨 인터뷰에서 아버지를 그리워한다 하시는 말씀을 듣고 '아, 아버님 영화구나' 하고 이렇게 직감하게 되었죠.

    ◇ 김현정> 그리고 나서는 트위터에 글을 쓰셨어요. '제가 김사복 씨의 큰아들입니다. 어제 저희 아들하고 이 영화를 보고 늘 제 안에 계셨던 영웅이 밖으로 나오는 느낌이었습니다' 하면서 트위터에 글을 쓰셨는데 그런데 사실은 아무도 못 믿었습니다. 아시죠?

    ◆ 김승필> 네. (웃음)

    ◇ 김현정> 그때 어떠셨어요?

    ◆ 김승필> 답답했었죠. 네티즌들은 대부분 저에게 부정적이었고 제가 '김사복 씨 큰아들이다'라고 하니까 '그러면 나는 김사복 씨의 큰딸이다' 이런 식으로. (웃음)

    ◇ 김현정> '당신이 김사복 큰아들이면 나는 큰딸이오 거짓말 마시오' 이런 거예요? (웃음)

    ◆ 김승필> 네. 그런 식으로요.

    ◇ 김현정> 세상이 그렇게 안 믿어주다가 김승필 씨가 아버지와 함께 있는 가족증명서를 떼서 증명하고, 그리고 힌츠페터 기자와 아버지가 같이 찍은 사진을 결정적으로 제시를 하면서... 저희 뉴스쇼 김정훈 기자로부터 처음 인정을 받으신 거죠?

    ◆ 김승필> 그렇죠. 김 기자님께 너무너무 감사하죠.

    ◇ 김현정> 뉴스쇼를 통해서 처음으로 김승필 씨가 김사복 씨의 아들 맞습니다라는 게 첫 보도가 됐던 거 저도 생생하게 기억을 하는데요. 그런데 왜 여태 안 나타나신 거예요, 세상에? 이 영화 나오기 전까지는?

    ◆ 김승필> 그 당시에 아버님이 광주 다녀오시고 4년 만에 돌아가셨지 않습니까?

    ◇ 김현정> 암으로 돌아가셨다고 했던가요?

    ◆ 김승필> 네, 간암으로 돌아가셨는데요. 지금 생각하면 집안을 다시 일으켜세워야 한다는 생각만으로 그냥 정신없이 보낸 세월 동안에 힌츠페터 씨가 아버님을 찾으셨던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우리 김승필 씨는 실질적인 가장으로 이 집안 살리는 데 정신을 사실은 다 쏟으셨던거네요?

    ◆ 김승필> 네.

    ◇ 김현정> 힌츠페터 기자를 찾고 이런 여유가 없이 살았던 거고 힌츠페터 기자가 먼저 찾았으면 좋았을 텐데 그쪽에서도 못 찾았던 이유가 아버님께서 택시운수협회 이런 데 등록된 운전사가 아니셨던 거잖아요?

    ◆ 김승필>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게 결정적이었던 거죠?

    ◆ 김승필> 네. 그게 결정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버님은 그 당시에 호텔 택시업을 하시면서 직접 운전도 하시고 그랬습니다.

    ◇ 김현정> 통역도 하시고 이런?

    ◆ 김승필> 네. 영어, 일어를 잘하셔서 외신기자들과 많은 인연을 가지셨죠.

    ◇ 김현정> 그러니까 영화 속의 택시운전사는 노란 색깔 옷 입고 택시를 모는 송강호 씨 모습이셨는데 실제는 사진 봤는데 굉장히 멋쟁이세요, 아버님이. 영화 속의 송강호 씨하고, 실제 아버지 모습하고 이거는 좀 다르다 어떤 게 있을까요? 일단 노란 옷차림에 초록색 택시 이건 다르고요. 그것 말고도 우리 아버지하고는 조금 다르다 하는 것 어떤 것 있었어요?

    '호텔 택시'를 영업할 당시 김사복 씨. 왼쪽 사진에서 김사복 씨는 카메라 옆에 섰고, 외신기자는 마이크를 들었다. 김사복 씨는 외국 언론, 특히 독일TV 쪽 사람들과 자주 일을 했다는 것이 김승필 씨의 설명이다. 사진(오른쪽)은 김사복 씨가 당시 촬영에 필요한 장비를 허리에 차고 손에 든 모습(사진=김승필 씨 제공)

     

    ◆ 김승필> 영화에서 나온 송강호 씨는 10만 원 때문에 광주로 가는 걸로 나오지 않습니까?

    ◇ 김현정> 그렇죠. 10만 원을 준다고 하니까, 가난한 택시운전사였어요.

    ◆ 김승필> 그러니까요. 그런데 저희 아버님은 그것 때문에 가신 게 아니고 당시에 암울했던 시절 때부터 민주화의 열망이 상당히 강하셨던 분이셨어요. 광주라고 하는 항쟁이 생기고, 아버님이 실제로 (상황을) 정확하게 아셨습니다. 힌츠페터 씨가 주문이 오면서 그분을 꼭 모시고 광주를 들어가시고 그리고 세상에 알리고자 하셨던 것이고요.

    ◇ 김현정> 그러니까 영화처럼 얼떨결에 광주를 간 건 아니라는 말씀이에요. 어떤 사명감을 가지고 갔다 그런 말씀이시거예요.

    ◆ 김승필> 그렇죠, 정확하죠.

    ◇ 김현정> 그런 부분이 좀 다르다. 송강호 씨가 택시운전하면서 조용필의 단발머리 부르는 장면이 아주 명장면이잖아요, 상징적인. 아버님이 진짜로 단발머리 노래를 좋아하셨는지 어쨌는지 모르겠어요.

    ◆ 김승필> 그건 모르겠습니다. (웃음)

    ◇ 김현정> 단발머리는 그 당시에 다 좋아했으니까 좋아는 하셨을 것 같기는 한데? (웃음)

    ◆ 김승필> 다 좋아했죠, 그럼요.

    ◇ 김현정> 그래요. 김사복 아버님에 대한 기념사업도 준비 중이시라고요?

    ◆ 김승필> 네. 민중운동가 함석헌 선생님하고 같이 찍은 사진이 확정된 사진으로 밝혀졌지 않습니까? 그때 생전에 인연이 있으셨던 함석헌 선생님 기념사업회나 또 장준하 선생님 기념사업회에서 도움을 많이 주고 계시고요. 김사복 씨의 진정한 모습이 어떤 거냐라는 다큐멘터리 제작이든 진정한 김사복을 알리고 그리고 제2, 제3의 김사복 씨를 만들어내는 이런 일을 하시고자 하신다고 들었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끝으로 참 올 한 해 김사복이라는 인물을 우리 국민들이 열렬히 사랑했습니다. 국민들께 한 말씀 하시죠.

    ◆ 김승필> 80년 광주 봄으로부터 2017년 촛불혁명의 역사를 만들어낸 것은 바로 소시민 이지 않습니까?

    ◇ 김현정> 그렇죠.

    ◆ 김승필> 어떤 분야에 어떤 일을 하시든지 서로의 인권을 존중하고 불의에 꺾이지 않는 제2의, 제3의 택시운전사 김사복이 되셔서 이 땅의 진정한 민주주의를 실현했으면 좋겠다는 그런 생각을 좀 해 봅니다.

    ◇ 김현정> 참 멋진 말로 마무리해 주시네요. 지금 청취자 한 분이요. '그런데 김사복 씨 아드님은 실례지만 뭐하시는 분입니까? 말씀하시는 것 보니까 무슨 학자나 이런 분 같으세요' 이런 문자도 들어오는데 사업하시죠?

    ◆ 김승필> 네. 그렇습니다. (웃음)

    김승필 씨

     

    ◇ 김현정> 훌륭한 생각을 가진 좋은 아들을 우리 김사복 선생님이 남기고 가셨네요. 아버지의 뜻을 받들어서 사회를 위해서 좋은 일 많이 해 주시기를 저도 부탁을 드리겠습니다.

    ◆ 김승필>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김현정> 고맙습니다. 다시 만나고 싶은 사람 이분을 오늘은 만났습니다. 영화 택시운전사의 실제 주인공 김사복 씨의 아들 김승필 씨였습니다.

    [김현정의 뉴스쇼 프로그램 홈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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