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제 연습 과정에서 실수를 한다는 이유로 원생을 집단 학대한 유치원 교사 등 7명이 결국 법정에 서게 됐다.
청주지방검찰청 형사3부는 14일 원생을 밀치거나 폭행한 A(26, 여)씨 등 유치원 교사 3명을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B(27, 여)씨 등 교사 3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또 교사 관리 감독 등의 주의 의무를 소홀히 한 유치원 원장 C(39, 여)씨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해 11월 6일부터 19일 사이, 유치원 강당에서 모두 57명의 원생에게 적게는 한 차례에서 많게는 90차례에 걸쳐 정서적 학대를 가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조사 결과 이들은 다음 해 원아모집과 직결되는 음악제 준비 과정에서 원생들이 실수를 한다는 이유로 밀치거나 머리를 때리는 등 이 같은 정서적 학대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C 원장이 "음악제의 완성도를 위해 노력한 것일 뿐, 범행 가능성에 대해 생각하지 못했다"고 혐의를 부인했지만 2013년에도 유사한 학대 사례가 있었던 점 등에 비춰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RELNEWS:right}이 밖에도 검찰은 전문가들과 함께 피해 아동의 상태를 확인해 13명의 아동을 상대로 예술치료나 상담치료 프로그램을 지원하기로 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주객이 전도된 행사의 문제점에 대한 사회적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됐다"며 "보조금 횡령 등의 추가 수사와 함께 각종 학대 행위 근절을 위해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