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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 공휴일 지정 어떻게 생각하세요?



사회 일반

    어버이날 공휴일 지정 어떻게 생각하세요?

    • 2018-05-07 06:00

    "가족 만날 시간 달라" vs "누구 좋으라고 또 쉬나"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자료사진)

     

    월요일인 7일은 어린이날의 대체공휴일이다. 하지만 8일인 어버이날은 여태껏 공휴일로 지정된 적이 없다.

    부모님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고,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법적으로 보장하자는 의견과, 굳이 공휴일이어야 하느냐는 목소리, 가뜩이나 휴일이 많은 5월에 부담이 가중된다는 주장이 엇갈린다.

    ◇대선 공약부터 법안 발의까지 "어버이날 공휴일" 추진

    정치권에서 어버이날을 법정공휴일로 만들자는 제안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지난해 5월 대선 후보 시절 문재인 대통령은 "해마다 많은 국민이 5월 가정의 달에서 가장 중요한 날로 어버이날을 꼽지만, 쉬지 못하는 직장인들에게 어버이날은 죄송한 날이 되고 있다"며 "어버이날을 법정공휴일로 지정하겠다"고 말했다.

    국회에서도 18대 국회 때부터 이와 관련한 법률 개정안이 이따금 나오고 있다. 이번 20대 국회에서도 4건의 법률안이 발의됐다.

    ◇"경제적 부담" vs "효도할 시간 보장"

    찬반 의견은 팽팽하다. 이번 어버이날을 앞두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엔 186개의 관련 청원이 올라왔다.

    가장 많은 3425명의 서명을 받은 '어버이날 휴일 지정 반대합니다' 청원은 "경제적 부담이 크고, 공평치 못한 정서상 가정불화의 씨앗이 된다"는 반대 의견이 담겼다.

    또 "효도를 강요하게 해서는 안 된다"거나 "공무원과 대기업만 혜택을 받아 불합리하다"는 의견의 청원도 있었다.

    법정공휴일 지정을 원하는 시민들은 "멀리 계신 부모님을 찾아뵐 수 있게 해달라", "마음 편하게 부모님을 뵙고 싶다"와 같은 이유를 댔다.

    거리 등에서 인터뷰 한 이들도 의견이 나뉘었다. 고등학생인 문형식(17) 군은 "어린이날만 쉬고 있는데, 부모님들을 위한 날도 쉬어야 맞는 거 아니냐"고 했다.

    한국효운동단체총연합회 윤종진 사무총장도 "부모 형제간의 갈등이나 패륜적인 범죄 등은 모두 효 정신의 퇴색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정부가 나서서 가족들이 어우러질 수 있는 토대를 장려하는 것이므로 적극 지지한다"고 말했다.

    영세한 자영업자들은 공휴일 지정에 부정적이다.

    서울 영동시장에서 생선가게를 운영하는 박재관(56) 씨는 "휴일이 늘어나면 날수록 장사가 안된다"며 "이번에도 안 팔릴까 봐 생선을 안 떼왔는데, 어버이날까지 지정되면 더 힘들다"고 말했다.

    반찬가게 주인 남모(78)씨도 "어버이날은 공무원들이나 좋지, 우리들은 죽어라 일만 하게 된다"며 "안 그래도 매출이 반 토막인데, 계속 노는 날만 늘린다니 힘 빠진다"고 고개를 저었다.

    한 경제단체 관계자 역시 "보장된 연차휴가도 절반 밖에 쓰지 못하는 현실에 법정공휴일을 늘리게 되면, 대기업과 공공기관만 혜택을 보게 돼 근로자 간 갈등이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부는 일단 올해는 어버이날을 공휴일로 지정하지 않기로 했다. 지난달 11일 청와대 관계자는 "내년 이후에는 인사혁신처의 연구결과 등을 받아본 뒤, 충분한 시간을 갖고 검토를 거쳐 결정을 내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저소득층에서 공휴일 지정에 반대하는 이유를 곱씹어 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고려대 사회학과 김윤태 교수는 "효도를 신경 쓸 여유조차 없는 계층에게는 공휴일 여부는 의미가 없다"며 "사회안전망 강화가 선행돼야 진정한 어버이날의 의미를 나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NEWS: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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