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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일베 기자, 취재 나선다… 사회부 발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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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일베 기자, 취재 나선다… 사회부 발령

    새노조 "시청자와 국민은 바보 아냐, 인사발령 철회해야"

    KBS는 지난 10일, '일베' 출신 A 기자를 취재부서인 보도본부 사회2부로 발령했다. (사진=김수정 기자)

     

    입사 전 극우 사이트 '일베'의 헤비 유저였다는 것이 드러난 KBS A 기자가 최근 사회부로 발령났다. 내부 구성원들은 "KBS 내 일베 논란은 아직 끝난 문제가 아니"라며 인사발령 철회를 촉구했다.

    KBS는 10일 오후 6시쯤, A 기자를 사회2부에 배정했다. 2015년 42기 공채로 입사한 A 기자는 KBS 안팎의 높은 비판여론 때문에 남북교류협력단으로 파견근무를 하다가 지난해 보도국에 입성, 뉴스제작2부 소속으로 있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본부장 성재호, 이하 새노조)는 13일 성명을 내어 당사자와 사측을 비판했다.

    새노조는 "과거 '일베'에서 '여성 비하와 차별' 등의 전력을 갖고 있는 당신은 시청자와 국민 앞에 마이크를 잡고 '사회 정의'를 말할 만큼 당당하게 거듭났는가?"라며 "언론인으로서 그리고 KBS 기자로서 제대로 된 역할을 다할 수 있을지도 전혀 판단할 수 없다. 이에 대해 분명하고 납득할만한 설명을 내놓지 못한다면 당신은 아직 자격이 없다"고 강조했다.

    사측에는 "회사가 지난 2년간 이 문제와 관련해 한 일이라고는 채용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자 보도본부 밖에서 근무토록 하다가 1년 뒤에는 슬그머니 보도본부 내 비취재부서인 편집부로 인사발령을 내고 이번에 다시 취재부서로 발령 내 완벽한 복권(?)을 시켜준 것뿐이다. 시청자와 국민이 잊기만을 바란 것이다. 하지만 시청자와 국민은 바보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새노조는 "우려하는 것은 단지 다시 불거질 시청자들의 비판과 사회적 논란만이 아니다. 우리는 이 문제의 직원이 이른바 보도본부 안으로 슬금슬금 들어오면서 길들여지고 순치됐을 언론인으로서의 자질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감시와 비판이 순치된 채 오직 위에서 시키는 대로 뉴스를 찍어내는 일에 동원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당사자와 매일 얼굴을 맞대고 생활해야 할 여성 직원들은 이번 인사 조치에 크게 분노하고 있다. 당연한 일이다. 여성을 폄훼하고 비난하는 일을 당연한 것으로 치부하는 집단이 '일베'였고, 여기에서 왕성하게 활동했던 문제의 당사자가 얼마나 반성하고 어떻게 바뀌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새노조는 "KBS에서 여전히 '일베' 출신 기자에 대한 논란은 진행형이다. 아무것도 해결된 것이 없다. 회사의 일방적인 인사 시행은 문제를 더욱 키울 뿐"이라며 "KBS 조직, 적어도 보도본부 내에서 집단적이고 합리적인 해결책을 도출하는 것이 먼저"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일베 출신 A 기자에 대한 인사발령 철회 △민주적인 의견 수렴에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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