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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저귀' 운운 필리버스터 의원 조롱하는 종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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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저귀' 운운 필리버스터 의원 조롱하는 종편

    ‘무소불위’ 국정원을 막기 위한 야당 의원들의 필리버스터가 23일부터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종합편성채널(종편) 뉴스·시사보도는 테러방지법의 쟁점이나 국정원의 적폐보다 여야 대립이나 야당 비판에 몰두하는 모양새이다.

    심지어 '기저귀', '요실금 팬티' 등을 거론하며 가십 보도로 본질을 흐리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은 26일 '필리버스터 관련 신문‧방송‧연합뉴스 브리핑'에서, 특히 종편을 향해 "'기저귀'운운하며 야당 비판, 어느 나라 언론인가"라고 비판했다.

    MBN '물 참고 기저귀까지' 뉴스 화면. (민언련 제공)

     

    문제가 된 것은 MBN의 보도. 민언련은 "MBN은 필리버스터에 나선 정의당 박원석 의원의 ‘기저귀’에 집착하며 저급한 행태를 보였다"고 했다.

    MBN은 저녁 종합 뉴스에서 '물 참고 기저귀까지'라는 제목의 보도를 했다.

    김주하 앵커는 “열 시간이 넘는 발언을 하려면 중간에 화장실도 갈 수 없어서 물도 마음대로 마실 수가 없다” “심지어 기저귀까지 등장”했다며 운을 뗐다.

    이어서 홍승욱 기자가 필리버스터에 나선 정의당 박원석 의원을 언급하며 “화장실에 가는 순간 발언 순서가 끝나기 때문에 물 섭취를 줄이는 것” “박 의원이 토론에 앞서 준비한 성인용 기저귀 사진이 트위터에서 화제” “오랫동안 선 자세로 있어야 하기 때문에 운동화까지” 등 테러방지법 비판과는 전혀 관련 없는 ‘성인용 기저귀’ ‘운동화’ 따위를 조명했다.

    민언련은 "MBN의 다른 보도에서 테러방지법의 쟁점이나 야당 의원들의 비판이 충실히 다뤄졌다면 이런 가십 보도를 어느 정도 용인할 수도 있겠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면서, "(24일 뉴스 중) 가장 참담한 보도였다"고 지적했다.

    앞서 같은 날 또 다른 종편 채널 TV조선에서도 유사한 장면이 나왔다. '시사 Q' 윤슬기 진행자는 "본격적인 토크에 앞서서 저희도 토크를 오래 해야 되니까 다들 기저귀 차고 나오셨죠?"라고 했다.

    또 TV조선 '뉴스를 쏘다'에서도 엄성섭 앵커가 필리버스터를 하는 의원들을 향해 “요실금 팬티를 준비했다는 이야기까지 있습니다. 물도 마시기도 어렵고 화장실도 가기 어려우니까 요실금 팬티까지 입고 장시간 기록을 세우겠다고 여러가지 이야기 하고 있는데”라고 말했다.

    엄 앵커의 발언에 대해 더민주당은 논평을 통해 “필리버스터를 통해 테러방지법의 독소조항을 자세히 설명하려는 의원들에 대한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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