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교육과 관련한 배우 권오중의 발언이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상에서 계속 공유되며 화제가 되고 있다. 네티즌들은 "권오중의 자녀 교육 마인드가 존경스럽다", "아이의 편에서 바라보는 관점, 응원할 수밖에 없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칭찬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방송된 JTBC '비정상회담'에 한국 대표 비정상으로 배우 권오중이 출연했다. 권오중은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한번쯤 무조건 이민을 생각하게 된다. 옛날에는 조금 뒤처지더라도 서로 감싸줬는데"라며, 경쟁에 내몰려 있는 지금의 교육 환경과 그 속에 있는 아이들을 안타까워했다.
이에 독일의 비정상 다니엘이 "어떤 나라를 가든 아이의 안전이 보장되는 나라가 없다"고 조언하자, 권오중은 그동안 자신이 갖고 있던 고민을 털어 놓는다. 권오중은 "어느 나라나 안전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 그런데도 애들 키우면서 이민가야겠다는 생각이 들때가 언제냐면 국가적인 대형사고가 났을 때"라고 했다.
이어 "(예를 들어) 무너져서 죽거나 배가 가라앉아서 죽거나 이런 경우에 사고난 뒤, 아이들의 사고에 어른들이 어떻게 대처했나. 서로 책임을 회피한다"며 "이게 너무 화가 나기 때문에 선진국 가는 거다. 그 나라들의 대처법은 서로가 책임을 지고 또 다른 사건이 나지 않게 조심하는데 우리는 책임 회피에 급급한 느낌이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배우 권오중. (사진=JTBC 방송 캡처)
또 권오중은 "교육뿐만 아니라 다양한 이유로 외국 (이민)을 부모들이 고려한다"며 남들에게는 밝히기 어려울 수도 있는 자신과 자녀의 이야기를 시작했다.
권오중은 "고2 아들이 있는데 폭행도 당하고, 왕따도 당하고 정말 많은 일을 겪었다. 한국 아빠로서 한국이 좋다. 말도 통하고. 나는 공부를 누구나 다 잘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아들에게 억지로 공부하라고 안 시킨다. 본인이 안 좋아하기 때문에, 지금도 전교 꼴찌다"고 말했다.
이어 권오중은 아들에 대해 "성적은 꼴등이지만 봉사활동 시간만큼은 1등이다. 거의 500시간 채웠다"며 "아이와 가끔 기름 넣으러가면 (기름을 직접 넣는 것을) 그렇게 좋아하더라. '석준아 너 그거 일할래?'라고 물었을 때 아들이 재밌다면 시킬 거다"고 설명했다. 공부보다 자녀가 진짜 좋아하는 일을 찾아주는 게 부모의 역할이라는 것이었다.
이를 듣던 MC 전현무가 "아이가 뭘 좋아하는지 모른다면 어쩌냐"고 물었다. 권오중은 "대부분 부모가 그렇게 생각하고 아이들을 키운다. 아이가 가치관이 없기 때문에 내가 이끌어줘야 한다고. 하지만 그게 아이들을 죽게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무조건 아이를 믿고 그 선택을 받아들여야 한다. 부모는 아이가 많은 선택을 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해주는 데서 그쳐야 한다"고 답해 비정상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또 권오중은 하나 상정하고 싶은 법안으로 '부모와 자식이 일주일에 1회 이상 야외활동 같이하기'를 제안했다. 그는 "아이를 100억이랑 바꿀거냐, 1000억이랑 바꿀 거냐"면서 "안 바꾼다. 돈보다 훨씬 귀한 아이들과의 시간이다. 100억짜리 1000억짜리 아이들은 집에 있다. 어떤 게 진짜 아이들의 행복을 위한 건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