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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라인' 김종은 왜 체육계 공공의 적이 됐나



사회 일반

    '최순실 라인' 김종은 왜 체육계 공공의 적이 됐나

    분출하는 체육계 분노 “돈으로 체육계 장악한 김종, 갑질中 상갑질”

    김종 전 문체부 차관. (자료사진)

     

    최순실씨가 소환되면서 옷을 벗은 권력실세들의 국정농단의 실체가 하나둘 벗겨지고 있다.

    그들 가운데 ‘체육계의 대통령’으로 불린 김종 전 문체부 차관은 포상금 폭탄을 미끼로 던지며 체육계 통폐합과정에서 전횡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최순실 씨가 이권사업을 벌여온 분야는 잘 알려진 대로 문화, 체육 분야였다.

    이런 최 씨를 사실상 지원한 부서가 문체부고, 그 문체부에서 실권을 휘두른 사람은 다름 아닌 김종 전 차관이다.

    30일 김 전 차관의 사직으로, 그동안 숨죽여왔던 그에 대한 불만, 특히 체육계의 불만도 분출하고 있다.

    대표적인 게 체육단체 통합 과정에서 노출된 그의 전횡이다.

    그는 2013년 9월 취임이후 줄곧 체육계 즉,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 통합을 무리하게 추진해왔다.

    추진의 무기는 바로 돈이었다.

    통합에 협조하는 경기단체와 체육회에는 거액의 포상금을 미끼로 내세웠다.

    실제로 대전, 인천, 경기체육회 각 10억원, 광주 4억원, 강원에 각 3억원의 포상금을 내줬다.

    한 지역 체육협회 관계자는 “모범적으로 했다고 해서, 10억 포상금도 탔다”며 “다른 지방 단체들은 아직도 골머리를 앓고 있는 곳이 많다. 그때 당시에는 문체부가 워낙 강력하게 나가서 모든 지원금도 중단하겠다고 하고, 그러면 사업을 할 수가 없잖아요. 그러니까 어쩔 수 없이 했다”고 털어놨다.

    2016년도 대한체육회 임시 대의원총회’. (사진=황진환 기자/노컷뉴스)

     

    반대로 통합에 반대한 쪽에는 상당한 재정적 불이익을 안겼다.

    문체부는 국민체육진흥공단을 내세워 각 경기단체에 해마다 ‘경기력향상지원비’와 ‘국제대회 개최지원금’ 명목으로 수천만원에서 수십억원을 지원한다.

    올해도 문체부는 연초에 국제대회개최지원금을 배분 지원하겠다는 예산편성안을 각 단체에 공문으로 내려보냈다.

    하지만 예정된 예산은 예고없이 지원이 중단됐다.

    이 때문에 경기를 치르고도 외국 선수단에 경비를 주지 못하는 단체도 생겨나고 있다.

    한 경기단체 관계자는 “국제대회 지원금은 사전에 편성되는 건데 국제대회를 치른 뒤에도 지원금을 받지 못하고 있어서 외국 선수단에도 돈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경기단체 관계자도 “문체부 쪽이 어차피 돈을 우리가 가지고 있다면서 갑질중의 상갑질을 하고 있다”고 증언했다.
    문제는 이런 당근과 채찍이 김 전 차관의 입맛에 맞게 즉흥적으로 제공됐다는 점이다.

    이러다보니 지원금 중단 사실도 모른 상급기관이 하급단체에 감사 나오는 해프닝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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