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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현장] 우기와 산사태·전염병까지…재난 장기화 우려



아시아/호주

    [네팔현장] 우기와 산사태·전염병까지…재난 장기화 우려

    대지진으로 수백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뻐다' 마을의 집들이 모두 포탄을 맞은 듯 무너져 있다.

     

    대지진이 네팔을 덮친지 10일째인 4일(현지시간) 우기와 산사태, 전염병 등으로 재난 상황이 장기화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네팔의 우기는 통상 6월부터 9월까지다. 이기간에 1년 강수량의 80%에 달하는 폭우가 쏟아지며 산사태가 자주 발생한다.

    지진으로 집이 완파되거나 큰 균열이 생긴 상황에서 산사태까지 겹친다면 추가 피해는 막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산간마을 주민들은 대부분 안전상의 문제로 마을 빈터에 큰 천막을 치고 공동으로 생활해 위생문제에 항상 노출돼 있다.

    카트만두로부터 54㎞ 떨어진 '카브레 블란초' 지역 '사삔 울레니' 마을의 허리바니아(33)씨는 "120여 가구가 현재 공동 천막에서 살고 있다"며 "추가 붕괴가 무서워 집안에 있는 쌀이나 옷 등을 꺼내러 들어가지 못한다"고 말했다.

    수백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뻐다' 마을의 랑크리시나(81)씨는 "매몰된 집 안에 식량과 염소가 모두 묻혀있다"며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막막하다"고 하소연했다.

    이런 상황에서 우기가 시작되면 지진으로 이미 약해진 지반 때문에 산사태가 날 수 있고, 마을 전체가 매몰되는 비극 또한 배제할 수 없다.

    더운 날씨 속에 매몰된 시신이나 가축이 장시간 방치된다면 전염병이 번질 가능성도 크다.

    카트만두로부터 동북쪽으로 54km 떨어진 까부레 블란초. 이곳에서부터 산길을 타고 오르면 '뻐와' 마을이 나타난다. 대지진으로 인해 이 마을에서 수백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랑크리시나(81) 할아버지는 집이 무너져 전 재산인 염소와 식량이 모두 파묻혀 앞으로 살아갈 길이 막막하다.

     

    사람과 동물의 사체가 썩고 비까지 내려 지하수가 오염되면 사실상 식수를 지하수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산간지역 주민들은 전염병에 고스란히 노출될 수밖에 없다.

    설상가상 네팔 당국은 수색 작업을 사실상 마무리할 방침이다.

    락시미 다칼 네팔 내무부 대변인은 지난 3일 "매몰자들이 살아있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구조와 수색작업을 하고 있는 각국 구조대에 출국해도 좋다고 통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3일 기준 사망자 수는 7276명에 부상자는 1만4300여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또 30만채 이상의 집이 완전히 부숴지거나 부분적으로 파손됐다.
    {RELNEWS: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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