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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 日역사도발 비판…'조용한 외교' 바뀌나



국방/외교

    총리, 日역사도발 비판…'조용한 외교' 바뀌나

    "백제 유민 수십만명 일본 이주…임나일본부설은 거짓" 역사왜곡 공격수 자처

    이완구 국무총리 (사진=황진환 기자)

     

    이완구 국무총리가 한일 역사갈등과 관련, 대일 비판의 전면에 나서면서 양국관계가 격랑을 예고하고 있다.

    이 총리는 지난 9일 긴급 기자간담회를 갖고 임나일본부설을 내세운 일본의 고대사 도발을 "지록위마(指鹿爲馬. 사슴을 말이라고 우김)"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일본 구마모토 현을 방문했을 당시 현지사로부터 직접 들은 내용이라며 "서기 660년 백제 패망시 수십만명의 백제 유민이 큐슈(九州)로 이주했다"는 발언을 소개했다.

    그는 또 구마모토의 옛 고분 등에서 백제의 것으로 보이는 유물들이 출토된 점 등을 거론하며 임나일본부설은 전혀 근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엄연한 역사적 사실을 덮을 수 없고 언젠가는 준엄한 역사의 평가를 받을 것"이라며 "어떤 경우라도 민족혼을 부정하는 것은 안 된다"고 말했다.

    이 총리의 이같은 작심 발언은 일본의 역사 및 영토 도발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점에서 한일 과거사 문제에 대한 '조용한 외교' 기조의 변화가 감지되기도 한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총리가 나선 것은 그만큼 상황을 심각하게 보고 강수를 둔 것"이라며 "한 번 세게 나가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당초 일본은 아베 총리의 이달 말 미국 상·하원 연설을 앞두고 미국을 의식해 한일관계 개선의 제스처라도 취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결과는 딴판이다.

    그런데도 미국 고위 관리들은 최근 잇따라 일본 편들기 발언으로 한일 역사갈등 해결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10일 한미 국방장관회담을 갖는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도 지난 8일 일본 방문 중에 "협력에 의한 잠재적 이익이 과거의 긴장이나 지금의 정치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 총리의 발언은 카터 장관의 방한이나 이후 예정된 한미일 외교차관회의 등까지도 의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총리가 직접 나서 목소리를 높인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 시각도 적지 않다.

    그는 "총리 이전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팩트(사실관계)'만 전달하는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또 백제의 옛 고을이 있던 충남 도지사를 역임한 인연 등으로 인해 때마침 한일 고대사에 대한 정보를 갖고 있기 때문에 고민 끝에 나섰다고 했다.

    그러나 어찌됐든 발언 주체는 총리다. 정부의 대일 공세 수위가 급격히 올라간 것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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