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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슬픈 생일날…대통령은 그냥 갔다



정치 일반

    세상에서 가장 슬픈 생일날…대통령은 그냥 갔다

    CBS 김현정의 뉴스쇼 [김진오의 눈]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채널 : 표준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CBS 김진오 선임기자

    김현정 앵커: 김진오의 눈… 김 기자, 어서 오세요.

     

    ▶ 오늘은 어떤 뉴스부터 시작할까요?

    - 예, 4조 달러의 돈 풀기를 끝낸 무서운 미국입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미국 경제 회생을 위해 꺼내들었던 달러 무제한 찍어내기 이른바 양적완화를 끝낸다고 오늘 새벽 발표했습니다.

    지난 2009년 3월부터 연준이 채권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돈을 살포했던 경기 부양 정책, '돈잔치'가 이제 끝난 것입니다.

    그동안 연준이 양적완화를 통해 시중에 푼 자금은 모두 4조 달러가 넘습니다.

    세계 각국과 금융시장의 가장 큰 관심이었던 초저금리 기조는 '상당 기간'(for a considerable time)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0~0.25%의 초저금리 기조를 이어가는 게 적절하게 보인다"고 밝히면서도 고용과 인플레이션 목표에 더 빨리 접근한다면 금리인상은 현재 예측보다 빨라 질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미 연준은 '상당기간' 이라는 표현을 유지하면서도 경제 지표에 따라 금리 인상 시기를 유동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이 양적완화 중단에 따른 초저금리를 내년 중반기쯤에 인상하면 세계의 돈은 다시 미국으로 빨려들어가게 될 것입니다.

    미국은 다시 한번 세계 경제를 쥐락펴락하는 길로 가고 있습니다.

    ▶ 어제 박 대통령의 시정 연설은 온통 경제였거든요. 우리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 예, 박근혜 대통령은 어제 시정연설에서 경제라는 단어를 59번이나 언급하며 경제의 마지막 골든타임을 살리자고 역설했습니다.

    또 재정적자, 이른바 빚을 내서라도 경제를 살리겠다고 밝혔습니다.

    엄청난 돈을 풀던 미국이 돈 풀기를 끝내는 시점에 한국은 돈 풀기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미국의 금리인상인데 내년 6,7월쯤 상당기간 초저금리 유지를 끝내면 한국과 같은 신흥국들이 직격탄을 맞게 됩니다.

    우리도 금리를 인상할 수밖에 없고, 세계의 돈이 고금리를 쫓아 미국으로 흘러들러갈 것이어서 증시와 채권시장이 출렁거릴 수 있습니다.{RELNEWS:right}

    유럽연합, EU 경제도 엉망이고 중국도 부동산 경기 침체로 허덕거리기 시작하고 있으며 일본은 잃어버린 20년이 아니라 잃어버린 30년이 될지 40년이 모르는 상황입니다.

    최악의 대외변수에다 우리의 소비를 옥죄고 있는 가계부채, 공기업, 지자체들의 채무가 어마어마합니다.

    일천조 원이 넘는 가계부채는 우리 경제의 뇌관이지 않습니까?

    이로 인해 한국경제가 살아나기 쉽지 않다는 회의론이 지배적입니다.

    박근혜 정부의 재정확장정책이 침체된 경제를 살릴 것으로 보는 게 아니라 정부가 할 수 일이란 그것 밖에 없기 때문이라는 비아냥거림까지 나옵니다.

    경제학자들은 한국경제가 그럭저럭 기신시신하다가 2017년 하반기나 2018년이 되면 큰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고 우려합니다.

    경제확장정책을 펼 게 아니라 고통이 따르더라도 체질을 개선하는데 역점을 둬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 그러면 오늘은 어느 곳으로 가죠?

    - 예, 국회의 대표 연설 경쟁입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오늘 오전 10시부터 국회 본회의에서 잇따라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나섭니다.

    김 대표는 경제활성화와 공무원연금 개혁을 강조하면서도 개헌의 개자도 언급하지 않을 계획입니다.

    반면 문 비대위원장은 개헌 논의 필요성과 함께 박근혜 정부의 무능을 질타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문 위원장은 어제 박근혜 대통령을 너무 우호적으로 대우한 데 대한 당 내 반발이 상당함을 의식해 오늘은 박근혜 정부를 상당히 거세게 공격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야는 오늘이나 내일쯤 세월호 특별법을 조문 협상을 매듭지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오늘 주목한 뉴스는?

    - 예, 세상에서 가장 슬픈 생일입니다.

    단원고 2학년 황지현 양이 생일날인 어제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왔습니다.

    황 양의 부모는 지현 양의 18번째 생일인 어제 미역국을 끓여놓고 돌아와달라고 기도했습니다.

    살아 돌아오기만을 학수고대하던 황 양의 부모들은 “우리 착한 딸이 엄마아빠에게 큰 선물을 안겨줬다”고 말했습니다.

    그 얼마나 시신이라도 수습되기를 기다렸으면 큰 선물이라고 했을까요.

    세상에서 가장 슬픈 생일만큼이나 가장 가슴 미어지는 부모의 사랑일 것입니다.

     

    ▶ 김 기자, 어제 이 자리에서 대통령이 세월호 유가족들을 만날 것인지가 관심이라고 했잖아요. 결국 안 만났죠.

    - 예, 유가족들은 대통령님 제발 한번만이라도..라고 외치며 울부짖었지만 박근혜 대통령은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가버렸습니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세월호의 진실 못 밝히나요? 안 밝히나요?라는 팻말을 들고 하소연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국회 본관 앞의 유가족들의 접근을 막은 경찰관들의 차단벽을 보지도 않고 그냥 지나쳤는데 한 번쯤 보듬어줄 수 있었지 않았을까요?

    박 대통령은 어제 시정연설에서도 세월호에 대해선 한마디로 하지 않았습니다.

    이를 지켜본 한 시민은 “박 대통령이 과연 자식이 있는 부모였다면 그럴 수 있었을까”라고 안타까워했습니다.

    ▶ 마지막으로는 어떤 뉴스를?

    - 예, 희귀광물 히토류입니다.

    스마트폰과 전기차 등에 필수적인 희귀광물인 히토류 금속은 세계 최대 생산국 중국보다도 북한이 7배가량 많습니다.

    러시아가 북한의 히토류 금속을 받는 대가로 북한 철도 현대화 사업에 26조원을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지난 7년 동안 남북관계가 개선됐으면 이 귀한 히토류 금속이 우리 품으로 올 수 있었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움을 가져보면서 오늘 열릴 예정이던 남북고위급 접촉은 무산됐습니다.

    북한이 삐라 살포를 중단하지 않으면 고위급 접촉에 나서지 않겠다고 버티면서 기약 없이 연기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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