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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 요구 분출에 박영선 '탈당' 검토…野, 격랑 속으로(종합)



국회/정당

    사퇴 요구 분출에 박영선 '탈당' 검토…野, 격랑 속으로(종합)

     

    새정치민주연합이 외부인사의 비대위원장 영입 무산 파동으로 격랑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에 대한 사퇴 요구가 분출하는 가운데 박 위원장은 당직 사퇴는 물론 탈당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영선 위원장 측 핵심 관계자는 14일 "박 위원장이 비대위원장과 원내대표 직에서 물러나는 것은 물론 탈당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안경환, 이상돈 비대위원장 영입이 당내 반발로 무산되자 정권 교체 등이 어렵다는 판단을 내리고 자신의 거취를 결심한 것 같다"고 전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후 시내 모처에서 열린 비공개 원내모임에서 '모든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는 취지로 이 같이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퇴진 요구가 이어지는 데 대해서는 "나더러 나가라고 그러는데 내가 이 수모를 왜 참고 있어야 되느냐"고 언급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위원장은 그러나 주변 인사들의 만류에 따라 일단 거취에 대한 결정을 유보했다.

    당내에서는 비대위원장 영입 무산에 대한 책임을 지고 박 위원장이 선출 당직인 원내대표 자리마저 내놓아야 한다는 요구가 쏟아지고 있다. 박 위원장이 밀어붙인 세월호특별법 추인이 두 차례나 불발된 터라 '세 번은 참을 수 없다'는 기류가 형성된 탓이다.

    3선 의원들은 지난 12일에 이어 이날 오후 다시 국회에서 모여 비대위원장과 원내대표 동시 사퇴를 촉구하고 이에 응하지 않으면 '공동 대응'에 나서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상민 의원은 모임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중요 의사결정 과정에서 당내 의견 수렴 없이 매우 폐쇄적이고 은밀하고 독단적으로 결정이 이뤄지면서 당에 엄청난 타격을 줬고, 당이 사분오열하는 상황에 원인을 제공했기 때문에 지도부로 인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노영민, 최규성, 최재성, 김용익, 도종환 등 선수와 계파를 망라한 15명의 '긴급 의원 모임'도 비대위원장, 원대대표 동시 사퇴론에 힘을 보탰다. 유승희 의원은 "오늘 자리는 박 원내대표의 자진 사퇴를 촉구하는 자리였다"며 "만약에 자진 사퇴를 하지 않을 경우 공동대응을 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 모임에서는 원내대표직 사퇴 투표를 위한 의원총회 소집 요구안을 내는 방안 등도 검토된 것으로 알려졌다.

    고 김근태 전 상임고문 계보인 민주평화국민연대도 이날 저녁 여의도 사무실에서 별도 모임을 열어 박 원내대표가 사퇴를 거부할 경우 불신임을 추진하기로 했다. 반면 초재선그룹 '더 좋은 미래'는 이날 모임에서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모임 간사인 김기식 의원은 "원내대표의 진퇴 등도 논의했지만 정치적 결의는 하지 못했고 구체적인 방법은 조금 더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 위원장이 스스로 원내대표 직에서 물러나거나 탈당을 감행할지는 미지수다. 유일한 선출직인 '원내대표' 자리가 공석이 되면 새정치연합은 지도부 공백 사태로 더 큰 혼란에 빠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박 위원장이 당을 떠나는 최악의 경우에는 자칫 당이 쪼개지는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

    박 위원장과 가까운 박지원 의원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새정치는 무능하고 당 내분으로 돌을 자기 식구에게 던지고 있다"면서 "우리 의원들도 이 이상 논쟁을 자제하자"고 제안했다. 당내 비대위원장으로 거론되는 김부겸 전 의원도 "박 원내대표를 흔들면 당도 표류하게 된다"면서 자제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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