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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정보기관, 시리아 정부와 비밀접촉



유럽/러시아

    유럽 정보기관, 시리아 정부와 비밀접촉

    • 2014-01-15 16:50

    유럽계 내전 참전자 정보수집 목적

     

    영국의 대외정보부(MI6) 등 유럽의 주요 정보기관들이 시리아 내전에 참전한 유럽계 과격파들에 대한 정보 수집 목적으로 시리아 정부와 비밀접촉을 하고 있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WSJ)이 1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유럽과 중동의 정보·외교 소식통들의 말을 빌려 이런 접촉은 유럽국가들이 시리아 주재 자국 대사들을 소환한 이후 처음이라면서, 지난해 여름 MI6가 전직 요원을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 파견해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이 이끄는 시리아 정부 측과 접촉한 것을 시작으로 11월부터 본격화했다고 전했다.

    관련 정보기관들은 MI6 외에도 DGSE(프랑스), BND(독일) 등 주요국들의 대외정보부들이 주축을 이루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참여 정보기관들은 최소 1천200명으로 추산되는 유럽 국적 보유 시리아 내전 참전 과격파들의 정보 수집에 활동에 주력했을 뿐, 공관 재개 같은 광범위한 외교 활동은 하지 않았다고 소식통들은 밝혔다.

    관련 정보기관 요원들은 레바논의 베이루트를 거쳐 다마스쿠스로 들어갔으며, 특히 알 카에다와 연계된 '이라크와 시리아 이슬람국가'(ISIS) 반군 세력 참가자들의 정보를 집중적으로 수집했다.

    ISIS는 엄격한 율법 적용과 반대 세력과 일반 주민들에 대한 무자비한 살상행위 등으로 악명이 높으며, 미국에 의해 테러집단에 포함됐다.

    정보기관 요원들은 다마스쿠스에서 아사드 대통령의 특별보좌관인 알리 맘룩 등 일단의 관계자들과 만나 유럽 국적 참전자들의 생사, 활동 근거지, 소속 세력, 과격성 정도 등의 정보를 상세히 수집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미국 정보기관도 이 접촉 사실은 알고 있지만, 이들과 동참하지는 않았다고 소식통들은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스페인 국내정보부 관계자는 시리아 내전에 참전하려고 시리아에 입국한 자국인 관련 정보를 시리아 정부와 공유한 사실을 시인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영국, 독일, 프랑스, 시리아 외교부 관리들도 접촉 사실에 대해 언급을 회피했다.

    앞서 영국 정부는 지난해 12월 시리아 내전에 참가한 이중국적자 20명에 대해 시민권을 박탈했다.

    유럽 국적 참전자들은 주로 유럽 내 산재한 이슬람 사원 망을 통해 모집돼 터키 남부에 있는 안전가옥으로 이동한다.

    안전가옥에서 이들은 다시 전투가 벌어지는 시리아 지역으로 가기 위한 준비 과정을 거친다는 게 외교관들의 설명이다.

    한편, 시리아 내 반(反)아사드 세력 관계자는 이런 접촉에 우려를 표시했다.

    우선 아사드가 당분간 권좌를 유지할 것이라는 가능성을 서방국들이 받아들이기 시작했다는 우려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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