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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탈당 굳힌 듯…야권개편의 신호탄?



정치 일반

    박영선 탈당 굳힌 듯…야권개편의 신호탄?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윤창원기자/자료사진)

     

    박영선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는 탈당을 결심한 14일 밤 CBS노컷뉴스와 만나 "공감혁신위원장과 원내대표 사퇴는 물론이고 탈당을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새정치민주연합 공감혁신위원장을 사퇴하고 세월호 특별법을 마무리지으려고 했다. 지난 12일밤 중진 5명과의 회동에서도 원내대표를 유지해달라고 했는데 초재선 의원들 중심(14일 낮 모임)으로 저렇게 물러가라고, 아니 아예 당을 떠나가라고 하는 것 같고 나를 죽이는 것 같은데 그렇다면 내가 나가야 하지 않겠느냐, 쫓겨나는 것 같아 너무 가슴이 아프다(이 대목에서 눈물을 닦음). 탈당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탈당을 언제 할 것이냐’고 물었더니 “지금 탈당하면 당이 공중에 떠버리는 것이니 책임을 다 하려고 한다. 내가 탈당을 언급했으니 중진들이든, 나를 내쫓으려 하는 초재선 의원들이든 비대위원장 후보를 물색하면 그 때 그 분에게 권한을 위임하고 나갈까 한다“고 말했다.

    박영선 대표는 그러면서 “내가 의원들의 의사를 듣지 않고 협상과 결정을 했다고 하는데 모든 의원들의 의견을 어떻게 다 들을 수 있느냐? 안경환, 이상돈 비대위원장 카드도 문재인 의원을 비롯한 중진 몇 분과 상의했고 동의를 받았다“고 분명히 말했다.

    “안경환-이상돈 명예교수만큼 정당과 정치개혁에 대한 식견과 소신을 갖고있는 분이 없는데 그런 분들도 받아들일 수 없다면 새정치연합이 얼마나 폐쇄적이냐”며 “지도부 흔들기를 마치 부하 직원 다루듯이 하는 현재의 야당에서는 어떤 방식으로도 정당.정치 개혁과 혁신을 할 수 없어 좌절감을 많이 느꼈다“고 하소연했다.

    박 대표는 “문재인 의원이 말한 것처럼 새정치연합의 외연을 넓히기 위해서는 중도적이거나 보수 개혁적인 인사들을 대거 영입하고 그들로 하여금 당과 정치를 개혁.혁신하도록 해야 하는데 이런 상황에서 누가 우리 당의 문을 두드리겠느냐”며 “2016년 총선도, 2017년 대선 전망도 어둡다”고 말했다.

    ◈ 박영선, "오늘과 내일 당에, 국회에 안 나올 것이다"

    박영선 원내대표는 15일과 16일 이틀 동안 여의도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 대표는 “이틀 정도 칩거하며 고민을 더 하겠다”고 말했다.

    박영선 원내대표의 심중에는 탈당이 90%이고 잔류가10% 정도인데 ‘정치란 살아 움직이는 생물’이기 때문에 최종 결정을 어떻게 내릴지는 두고 봐야겠으나 마음이 새정치연합을 떠나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 박 대표 측근, "탈당 결심이 굳어지고 있다"

    15일 아침 박 대표의 한 측근은 “탈당 결심이 갈수록 강해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제1 야당의 원내대표가 당내 사퇴 요구에 대해 탈당 검토 카드를 던지면서 야당은 내홍에 빠질 수밖에 없고 국회 정상화조차 당분간 개점휴업 상태가 될 것이다.

    박 대표가 원내대표직을 그만둠과 동시에 탈당을 결행한다면 새정치연합은 심각한 혼돈 속으로 빨려 들어갈 것이다.

    일단 박 대표를 따라 동반 탈당하는 의원들은 없을 것이다.

    박지원 의원이 말한 것처럼 “박영선 원대대표가 대표직을 사퇴함과 동시에 탈당을 감행한다면 129대 1이 될 것”이라며 “한 명도 따라 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지난 90년 1월 민정당 등과 3당 합당(야합)할 때처럼, 김대중 전 대통령이 지난 95년 갖은 반대와 비판을 무릅쓰고 새정치국민회의를 창당할 때처럼 소속 의원들이 대거 합류하지도 않을 것이다.

    박영선 원내대표는 당 내 우군 세력이 단 한 명도 없는데다 그의 정치적 장래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당 내 지원 세력이 없는 그가 마치 대주주인 듯이 ‘일회용 쓰임새’임을 모르고 당의 혁신을 위해, 여당과의 협상에서 전권을 행사하려다가 사퇴론 압박을 받고 있다.

    이유는 소통을 하지 않고 과정과 절차를 소홀히 하며 독단을 부렸다는 것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수많은 독단적 정치적 결정을 했으나 당 내 '탄핵'이나 '2선 후퇴론'에 시달리지 않았다.

    그는 호남이라는 정치적 자산과 ‘섶을 지고 불속에 들어가라’고 하면 들어가는 시늉이라도 하는 동교동계라는 정치적 동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만약 박영선 대표가 다음 총선에서 원내 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을 정도로 파괴력이 있는 정치인이라면 세월호 특별법 협상이나 안경환-이상돈 투톱 비대위 체제는 별 탈 없이 순항했을 것이다.

    ◈ 박영선은 혈혈단신...세력이 없으니 변호하는 의원 한 명 없다

    정치 지도자가 잘한 결정이든 잘못한 결정이든 내리고 나면 비판론이 나오게 마련이고 이를 무마하거나 억누르는 것도 측근 그룹의 몫이다.

    정치란 세력(계파)으로 하는 것인데 박영선 원내대표는 구원 세력 한 명 없는 ‘혈혈단신’이다. 지금까지 제 잘 난 맛에 정치를 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 대표의 주변 인사들은 강경파들의 주장과 논리에 대거리하기 싫어 변호 한 번 하지 않고 머뭇거리고 있다.

    탈당한다면 그는 외로울 것이고 때론 ‘절해고도(絶海孤島)’에 홀로 남겨져 있다고 느낄 것이다. 제1 야당이라는 우산이 얼마나 거대했는 지를 실감할 것이다.

    최악의 경우에는 정치를 그만둬야 하는 막다른 골목으로 몰릴 수 있다.

    ◈ 그의 탈당은 야권 재편의 신호탄?

    그럴지라도 그가 탈당한다면 야권 재편, 당 해체론의 ‘마중물’이 될 수 있다.

    새정치연합 해체론과 야권 재편론에 대한 여론이 상존한 것도 사실이다.

    서울대 강원택 교수는 15일자 중앙일보 칼럼에서 “양대 정당의 독과점, 폐쇄적 구도를 깨뜨리기 위해서는 제3 정당의 시도는 좋다”며 “정계개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김부겸, "야권 이대로는 안 된다"

    “박영선 흔들기를 멈추라”는 김부겸 전 의원도 “야권이 재편돼야 할 것 같다”며 “이대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김갑수 사회여론연구소장은 “모든 책임이 마치 박영선 원내대표에게 있는 것처럼 몰아붙이지만 실제로는 갈기갈기 찢긴 계파가 더 문제라며 이런 당 내에서 어떤 지도자가 나오겠느냐”며 “박영선 원내대표도 계파 갈등의 피해자”라고 말했다.

    새정치연합은 이념과 계파 색채에 너무 깊숙이 빠져 새정치도, 미래 비전도, 화합도, 지도자 키우기도 없는 130명 의원 모두가 당 대표 같은 당의 모습이다.

    손학규 전 대표도 안철수 전 대표도 김한길 전 대표도 정동영 전 대표도 이번엔 문재인 의원도 박영선 원내대표도 내상을 많이 입어 정치적 미래가 적이 흐릿하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은 “현 상황에서는 백약이 무효”라고 진단했다.

    박영선 원내대표가 탈당을 감행한다면 당장은 아닐지라도 새로운 야권 재편의 원심력으로 작용하지 말란 법이 없다.

    야당에 대한 국민 여론이 너무 좋지 않고 새정치연합의 정치적 텃밭인 호남에서 ‘갈라서라’, '해체하라'는 요구가 높다.

    ◈ 호남 여론주도층 내 새정치연합 해체 여론 높다

    호남의 지식인들과 여론 주도층을 중심으로 친노와 486 운동권, 시민단체 출신들과 갈라서고 중도 개혁적인 성향의 집권 가능한 야당이 출현해야 한다는 의견이 상당하다.{RELNEWS:right}

    정치권 주변과 호남을 중심으로 제3당 출현론이 물밑에서 거론되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박영선 원내대표가 제3 정당의 출범을 주도할 것 같지는 않다.

    그는 ‘야권 재편을 구상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내가 지금 그런 엄두를 어떻게 내느냐”며 “살아남기는커녕 쫓겨나는 상황에서 정치적 장래를 생각할 겨를이 없다”고 손사래를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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