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사진은 해당기사와 직접적 관련없음(이미지비트 제공)
'주인을 찾아달라'며 시민이 맡긴 지갑의 현금을 경찰 간부가 가로채려다 덜미를 잡혀 물의를 빚고 있다.
지난달 16일, 택시기사 A 씨는 자신이 몰던 택시 안에서 발견된 지갑을 들고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의 한 파출소를 찾았다.
지갑은 미화 1,200달러 등 140여만 원 상당의 현금으로 묵직했지만, A 씨는 전혀 딴생각을 품지 않고 '주인을 찾아달라'며 곧바로 경찰에 지갑을 맡겼다.
하지만 지갑을 접수한 S 경위는 다음 날인 지난달 17일 야간근무 중 지갑 안의 돈을 가로챘다.
전날 절차에 따라 지갑 안 금액을 일일이 전산망에 입력한 사실을 뻔히 알면서도 대담하게 이를 가로챈 것이다.
S 경위의 황당한 범행은 지난달 18일 관할 서대문경찰서로 지갑을 이송하던 중 분실문 습득 신고 서류에 적힌 것과 달리 지갑이 텅 비어 있는 게 발견되면서 드러났다.
경찰 조사에서 S 경위는 "지갑을 접수한 날이 주말이라 경찰서에 바로 보낼 수 없어 파출소에 보관하던 중 현금 분실이 우려돼 돈을 빼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RELNEWS:right}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정년이 얼마 남지 않은 30여 년 경력 베테랑 경위의 해명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진술"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S 경위에게 업무상 횡령 혐의를 적용해 곧 정직 이상의 징계가 내려질 것"이라고 밝혔다.
다행히 S 경위가 손을 댄 돈은 전액 환수돼 원래 주인인 러시아인 B 씨에게 돌아갔다.
"경찰이 신뢰의 위기에 직면했다"고 말한 강신명 경찰청장은 취임 일성으로 '기초 치안 확립'을 강조했다.
하지만 정작 일부 일선 경찰은 기초 치안 확립은커녕 어이없는 일탈 행위로 신뢰의 위기를 부채질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