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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노을 "데뷔 초 실패경험, 그리고 '청혼' 있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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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노을 "데뷔 초 실패경험, 그리고 '청혼' 있었기에…"

    그룹 노을. 왼쪽부터 나성호, 강균성, 이상곤, 전우성

     

    2002년 JYP엔터테인먼트 수장 박진영의 지휘 아래 SK텔레콤의 모바일 서비스 '준'을 통해 데뷔, '세계 최초 모바일 그룹'으로 불리며 화제를 모았던 노을은 어느덧 '장수그룹'이라는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은 팀이 됐다. 강균성, 전우성, 이상곤, 나성호 네 남자가 노을이라는 이름으로 뭉친지 16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으니 말이다.

    "처음부터 잘 된 그룹이 아니었기에 16년을 걸어올 수 있었던 것 같다. 1집이 큰 사랑은 받았지만, 불법 다운로드가 성행하던 시기라 엄청나게 투자했던 것에 비해 수익을 내지 못했었고, 그래서 결국 다시 연습생 신분으로 돌아갔던 기억이 난다. 그 덕분에 겸손을 배웠고, 잘 됐을 때 감사함을 더 크게 느끼게 됐다" (강균성), "20대 중반에서 서른이 되는 시기 5년의 공백기가 있기도 했었다. 그 시기에 군대를 다녀오고 미래에 대한 고민이 많았는데 많은 동료 분들이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서 '청혼'을 불러준 덕분에 대중에게 노을이 잊히지 않을 수 있었다" (나성호)

    "한 명이라도 모난 사람이 있었다면 이렇게 오래 홛동하지 못했을 거다. 히트곡이 아무리 많아도 너무 싫은 멤버가 한 명이라도 있으면 깨지는 건데 저희 팀에는 다행히 그런 멤버가 없었다" (이상곤), " (박)진영이 형의 역할이 컸다는 생각이다. 저희 네 명을 이렇게 모아주셨으니까" (전우성)

    가요계에서 노을의 존재감은 여전하다. 이들은 지난 5일 발매한 새 미니앨범 '별'로 자신들이 단순히 '오래 활동한 팀'이 아닌 '여전히 저력 있는 팀'이라는 걸 입증했다. 앨범의 타이틀곡 '너는 어땠을까'는 공개된 지 이틀만인 7일 국내 주요 음원차트 중 한 곳인 엠넷차트에서 인기곡들을 모두 제치고 1위까지 찍었다. 때마침 1위에 오른 날 만나 인터뷰한 멤버들의 표정은 매우 밝았다.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많은 분들이 목소리를 사랑해주신 덕분인 것 같다. 차트 안에만 있어도 기적인데 1위라니 믿기지 않는다. 새 회사에서 앞으로 앨범 두 장은 더 내줄 것 같다" (강균성), "저희도 팬클럽이 있긴 있지만, 회원수가 많지 않나. 팬클럽이 아닌 분들까지 저희 노래를 많이 들어주신 것 같아 감사하다" (전우성)

    "요즘은 노래가 일회용품처럼 반짝 쓰인 뒤 곧바로 옛날노래가 되어버리지 않나. 1위가 아니어도 좋으니 노래를 오래 들어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는데 좋은 결과까지 얻게 해주셔서 감사하다" (나성호), "그런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음원차트 하위권에는 진짜 오래 머무는 곡들이 있더라. 곡이 좋으면 그렇게 되는 것 같다. 앞으로 그런 곡을 만들기 위해 더 노력해야겠단 생각이다" (이상곤)

     

    노을은 '별'이라는 타이틀을 내건 이번 미니앨범에 5곡을 수록했고, 그 5곡으로 많은 이들에게 위로를 전하고자 했다. "데뷔하기 전에는 가수라는 꿈을 꿨고, 데뷔하고 나서는 무작정 돈을 쫓을 때도 있었는데 지금은 지쳐있는 누군가에게 노래로 위로와 희망을 주자는 마음을 가지고 음악을 하고 있다. 이번 앨범을 통해서는 많은 이들에게 우리 모두가 묵묵히 제 자리를 지키며 빛을 내는 하늘 위 별처럼 소중하고 빛나는, 아름다운 존재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 (강균성)

    차트 1위를 찍은 타이틀곡 '너는 어땠을까'는 '홀로', '잊혀지다', '진심', '부담이 돼' 등의 곡으로 인기를 얻은 프로듀서 정키와 작업한 곡이다. 나성호는 "새로운 작곡가와 음악 작업을 하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을 했다. 항상 하는 패턴과는 조금 다른 느낌을 내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강균성은 "가능하다면 정키 씨와 또 작업해보고 싶다"며 이번 곡에 대한 만족감을 보였다.

    그렇다고 해서 '너는 어땠을까'가 기존 노을의 음악과 아예 결이 다른 것은 아니다. "발라드도 알게 모르게 트렌드가 있는 편이다. 소몰이 창법이 한창 유행했을 때가 있었던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우린 그동안 그런 트렌드를 따르지 않았다. 또, 너무 신파스러운 발라드도 하지 않았다. 어떻게 보면 해왔던 음악이 늘 비슷했는데 그래서 10여년 전 우리 노래를 지금 들어도 민망하지 않을 수 있는 것 같다.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가고 싶다. 언제 꺼내들어도 좋은 곡을 만드는 것이 노을이 지향하는 바다" (나성호)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많은 이들의 일상에 '노을처럼 잔잔하게 물들 수 있는 음악'을 하는 것이 네 멤버의 목표다. "그동안 하고 싶었던 음악을 계속해왔다. 다행스러운 점은 멤버들의 음악 취향이 모두 대중성과 가깝다는 점이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비트감 있는 곡을 많이 부르지 못 했다는 거다. 향후 꼭 이문세 선배의 '붉은 노을' 같은 곡을 만들어내고 싶다" (강균성)

    올해 씨제스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체결하고 새로운 출발에 나선 노을은 음악 외적으로는 기존에 보여주지 않았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요즘은 미디어가 다양해졌지 않나. 유튜브를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도 있다. 저희가 갑자기 예능 프로그램에 나가서 (강)균성이처럼 까불고 하는 게 쉽진 않을 테니, 그게 부담이 덜 할 것 같다" (나성호), "1집 때부터 웃지 않는 콘셉트를 유지해왔다 보니 저를 최민수 님처럼 무서운 사람으로 아시는 분들이 많다. 사실 알고보면 저 부드러운 남자다. (미소). 노을의 반전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을 멤버들과 고민해보겠다" (전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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