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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영어 전면금지 "학원 가란 소리?" vs "효과 없단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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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일반

    유치원 영어 전면금지 "학원 가란 소리?" vs "효과 없단 소리"

    <전문가>
    - 유치원영어 효과없다, 심리적 위안일 뿐
    - 그시간에 다른 언어소통이 교육에 낫다

    <학부모>
    - 재미있는 영어 경험도 금지할 필요 있나
    - 엄마들, 영어 사교육 더 시킬 것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병민(서울대 영어교육과 교수), OOO 씨 (익명, 유치원 학부모)


    지난 연말 교육부가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방과 후 영어 수업을 전면 금지시키겠다, 이렇게 밝혔습니다. 아직 시행 일정하고 방법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계획이 발표된 것만으로도 지금 찬반 논란이 거셉니다. 잠깐 제가 배경설명을 드리자면 이미 초등학교 1, 2학년 방과 후 교실에서는 영어 수업 금지됐고요. 유치원의 정규과정, 이걸 누리과정이라고 하는데 그 누리과정에서도 영어 수업은 금지됐습니다. 하나 남았던 것이 유치원 방과 후 교실인데 이제 그 방과 후 특성화 수업에서조차 영어를 금지시키겠다 이렇게 되는 겁니다. 그러자 학부모들 불만이 상당합니다. 이건 너무도 현실을 모르는 조치다. 그러면 학원으로 가라는 얘기냐. 청와대 청원까지 올라갔는데요. 결정을 해야 하는 시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찬반 양쪽 의견을 듣고 판단을 해 보시죠. 여러분의 의견 보내주십시오. 먼저 방과 후 영업수업 금지에 찬성하는 분이세요. 서울대 영어교육학과 이병민 교수 연결을 해 보죠. 교수님 안녕하세요.

    ◆ 이병민>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말하자면 유치원에서의 영어 교육은 그게 정규수업이 됐든 방과 후가 됐든 전면 금지다라는 건데 공감을 하신다고요?

    ◆ 이병민> 기본적으로 그 단계에서 이루어지는 교육이 그렇게 큰 효과가 있다든지 아니면 아이들한테 뭔가 의미 있는 교육을 줄 만큼의 내용이 아니기 때문에 사실은 그 부분에 대해서는 그렇게 그냥 규제를 해도 괜찮다, 이런 입장이죠.

    ◇ 김현정> 하나마나 한, 별 효과 없는 수업들을 지금 하고 있다, 이런 말씀이세요?

    ◆ 이병민> 예, 제 개인적인 경험을 보면 그 또래 아이들에게 필요한 적절한 어떤 교육 형태가 주어지는 것이 아니고, 그 교육을 제공하고 있는 강사라든지 아니면 교재의 내용이라든지 교육방식 이런 것들이 그렇게 썩 효과적이지 않다. 그런 생각을 하기 때문에 과연 그게 일주일에 한두 번씩 이루어지는 것이 부모들한테는 뭔가 위안을 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 또래 아이들한테 그렇게 썩 적절한 교육 프로그램은 아니다라는 생각입니다.

    ◇ 김현정> 차라리 그 시간에 뛰어놀아라 이런 말씀이세요.

    ◆ 이병민> 놀거나 아니면 유치원 선생님들하고 더 풍부한 어떤 언어적 소통을 할 수 있는데 오히려 그런 기회를 박탈할 수도 있는 것이죠.

    ◇ 김현정> 그런데 학부모들은 이런 얘기들을 하십니다. 아니, 유치원에서 아이들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주입식 영어 교육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ABC 노래 배우고 영어로 게임하고 그런 수준의 영어인데 자연스럽게 영어와 친해지는 정도라면 할 수 있는 것 아니냐, 좋은 것 아니냐 말씀하시는데요.

    ◆ 이병민> 그게 자연스럽다라는 것이 뭐고 그 다음에 그 또래 아이들한테 그런 식으로 영어 교육을 시키는 목적이 뭐냐. 사실은 그거에 따라서 다르게 판단할 수 있는데. 제가 보기에는 그것을 언어 교육이라고 시키고 있다면 사실은 제가 보기에는 거의 무의미한 내용들이 많거든요.

    ◇ 김현정> ABCD 이런 노래 배우는 것도 무의미해요, 교수님?

    ◆ 이병민> 그런데 그 노래를 배우는 것이 아이들이 영어를 배운다고 생각하고 노래를 배우면 상관없고 그다음에 거기 보면 아이들이 챈트를 따라한다든지 노래를 따라한다든지 그런 건데 그것이 그 아이들한테는 이게 우리말 노래인지 아니면 영어 노래인지도 사실은 구별이 잘 안 가고.

    ◇ 김현정> 그것도 구별할 수 없는 단계다, 유치원 애들은.

    ◆ 이병민> 그냥 따라서 하고 있는 거죠, 앵무새처럼.

    ◇ 김현정> 아니, 그런데 우리말인지 영어인지 모르는 상태, 그런 상태에서 언어 배우는 게 더 효과적이라고 하는 거 아니에요?

    ◆ 이병민> 그런데 언어라고 하는 것은 소통의 도구이기 때문에 내가 무슨 말을, 예를 들어서 ‘물’ 이렇게 애가 한마디를 하더라도 그 말 속에는 나한테 물을 달라든지 아니면 내가 갈증이 난다든지 이런 의사를 표현하는 거잖아요.

    ◇ 김현정> 그렇죠.

    ◆ 이병민> 그런 의미가 아무것도 없이 그냥 예를 들어서 물 한다고 했을 때 그게 말을 한다고 볼 수는 없거든요. 그러니까 아이들이 노래를 부르고 이렇게 챈트를 하면서 선생님들이 따라하는 걸 하지만 그 말 속에 그 영어 표현 속에 자기의 생각이나 뜻이 담겨 있느냐 하는 거죠.

    ◇ 김현정> 담겨 있겠는가. 그래도 워터라는 거 하나 배워서. 워터 이렇게 한마디를 물이라고도 할 수 있고 워터라고도 할 수 있고 자연스럽게 할 수 있으면 뭔가 자연스럽게 영어 배우는 거 아니에요?

    ◆ 이병민> 그런데 제가 보기에는 그 또래에는 그렇게 자연스럽게 언어를 배우려면 사실은 모국어와 같은 그런 환경이 만들어져야 되거든요.

    ◇ 김현정> 정말 자연스러운 환경?

    ◆ 이병민> 그 아이들한테는 예를 들어서 자연스러운 환경에 놔두면 모든 언어를 다 배울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것이죠. 그런데 그 영어를 배우는 환경이 썩 자연스럽지도 않고.

    ◇ 김현정> 어차피 유치원 나가면...

    ◆ 이병민> 대단히 주입식으로 뭔가를 가르쳐주려고 하기 때문에 절대 자연스러운 환경은 만들어지지 않는 거죠.

    (사진= 스마트이미지 제공/자료사진)
    ◇ 김현정> 그런데 바로 그 부분입니다. 설사 효과가 없다는 선생님 말씀이 맞다, 그 이론이 맞다 하더라도 온 사회가 똑같이 영어 안 배우면 모르는데 현실을 봐야 된다. 즉 영어가 입시부터 취직까지 일상생활 곳곳에서 너무도 중요하게 쓰이고 있는 현실에서 어떤 집은 돈이 있으니까 어학연수도 보내고 그 자연스러운 환경으로 보내주는데 비싼 유아 영어 유치원, 영어 학원 이런 곳도 보내고. 그렇게 할 수 없는 사람들은 할 수 없이 유치원에서 ABC 노래라도 배우는 것으로 위안을 삼고 이렇게라도 너희들 영어 접해라라고 하는 것이 현실 아니냐. 그런데 그것마저 못 하게 하면, 이건 그러면 돈 어떻게 들여서라도 영어 유치원 가라는 얘기냐, 어학연수 보내라는 얘기냐. 엄마들은 그런 얘기를 하세요.

    ◆ 이병민> 저는 그 부분은 어느 정도 인정을 하는데.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그 유치원 단계에서 이루어지는 방과 후 영어 교육이라고 하는 것이 큰 의미는 없고 아이들한테 영어 교육을 영어를 제대로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도 아니지만 어떻게 보면 학부모들이 약간 심리적 위안을 받는 부분들이 있어요.

    ◇ 김현정> 그렇죠. 심리적 위안도 있고요. 똑같이 다 안 하면 모르는데 유치원에서 안 시키면 영어학원 가서 하는 애들 있고 외국으로 단기 연수 이런 거 떠나는 애들은 또 있거든요.

    ◆ 이병민> 그렇죠. 저는 오히려 그런 부분에 대해서 사실은 이쪽에서 유치원에서 이루어지는 그런 어떤 방과 후는 사실 코끼리 비스킷에 불과한 것이고. 오히려 그 외연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에 대해서는 사실은 사교육이라는 의미에서 정부의 통제라든지 간섭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전혀 안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그러니까 그런 부분은 문제제기가 돼야 되는 부분이죠. 어떻게든지 해결이 돼야 되는 부분이고. 사실은 그런데 제가 느끼기에는 그런 부분들, 그런 경험을 안 가졌다고 해서 유치원 단계에서 아이들이 그런 경험을 안 가졌다고 해서 그 후에 아이들의 영어 능력 발달이라든지 성장에 있어서 굉장히 결정적 영향을 미치느냐? 사실은 그렇지 않은 부분들이 많기 때문에 그 학부모들이 그렇게 걱정하거나 염려하지 않으셔도 된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전문가의 소견이었습니다. 여기까지 말씀 듣죠, 교수님. 고맙습니다.

    ◆ 이병민> 감사합니다.

    ◇ 김현정> 서울대학교 영어교육학과 이병민 교수 이야기를 먼저 들었습니다. 학부모 한 분 연결해 보죠.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서 방과 후 영어수업 정도는 할 수 있는 자유를 줘야 된다, 이런 입장이세요. 학부모 한 분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학부모> 안녕하세요.

    ◇ 김현정> 아이가 몇 살입니까?

    ◆ 학부모> 지금 현재 7살이에요.

    ◇ 김현정> 7살, 내년에 학교 가요. 지금 일반 유치원 다니고 있는데 영어 시간이 있는 거예요?

    ◆ 학부모> 네, 일주일에 2번 정도 놀이 식으로 노래 부르면서 재미있게 하는 놀이 영어 프로그램 하고 있어요.

    ◇ 김현정> 놀이영어. 앞에서 교수님이 말씀하신 거. 노래 ABC 배우고 챈트 배우고 이런 거.

    ◆ 학부모> 네 아이면 스토리북 같은 거 읽어주고 이런 느낌의 재미있는 경험을 저는 시켜주고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 김현정> 애가 스트레스 안 받아요?

    ◆ 학부모> 굉장히 재미있어하고 집에 와서도 재미있게 노래 따라 부르고 CD도 계속 돌려 듣고 하거든요.

    ◇ 김현정> 그래요. 유치원과 어린이집에서 이미 정규수업에서는 영어가 금지돼 있고 방과 후 시간에 하던 영어 수업도 이제 금지시키겠다는 정책, 왜 반대하십니까?

    ◆ 학부모> 저는 유치원에서 지금 말씀드린 것처럼 아이가 굉장히 재미있게 하고 있고 그리고 아이가 7세다 보니까 주위에 초등 엄마들이, 선배들이 많이 있는데. 결국에는 사교육에 관련해서 영어 유치원을 다닌 아이와 아닌 아이들의 어떤 수준 차이가 굉장히 심하다고 얘기를 많이 듣고.

    ◇ 김현정> 사실은 영어 유치원이라는 건 없고 영어 유아학원이래요. 일반적으로 영어 유치원이라고 부르는 거기. 한 100만 원, 월 100만 원 내는 거기.

    ◆ 학부모> 그래서 그런 데서 오는 친구들이라든지 아니면 따로 또 사교육을 받아서 오는 친구들이 워낙 요즘에 많기 때문에 그런 수준 차이가 심하다고 생각을 하는데. 현실적으로 저 같은 직장맘 같은 경우에는 시간도 없고 그렇게 무리해서 돈을 투자할 수도 없잖아요. 그래서 영어를 해 줄 수 있는 시간도 없다 보니까 이런 유치원에서 하는 방과 후 영어가 사실 금액적으로도 부담이 덜한 것도 사실이고 크게 효과는 없다고 생각은 하지만 그래도 그러한 언어를 경험을 시켜주는 것에 대해서 그거를 기본적으로 막을 필요가 굳이 있을까라는 의견이에요.

    ◇ 김현정> 효과가 별로 없을 거라는 건 어머님도 인정하세요?

    ◆ 학부모> 사실 저는 큰 효과를 생각하고 있는 엄마는 아니에요. 여기에서 큰 효과라고 하는 건 의견이 분분할 것 같기는 한데 저 같은 경우에는 그걸 통해서 아이가 세계 언어라고 하는 이 영어를 그 정도의 노출 시간으로 자유롭게 한다, 이런 느낌으로 저는 선택해서 하고 있지는 않거든요.

    ◇ 김현정> 그걸 기대하는 게 아니라.

    ◆ 학부모> 네, 그런 건 아니지만 심리적인 것도 그렇고 또 영어 교육은 애들마다 차이가 조금 있다고 보거든요. 그렇게 유치원에서 하는 영어 자체로도 아이가 굉장히 흥미를 느끼고 집에서도 따라부를 만큼 어떤 교육적인 효과가 어느 정도 있는 친구도 있다고 저는 생각을 하고요.

    ◇ 김현정> 그래요.

    ◆ 학부모> 그래서 그런 어떤 엄마들이 선택할 수 있는 부분들을 너무 갑작스럽게 왜 없애는지 잘 모르겠어요.

    ◇ 김현정> 그러니까 앞의 교수님처럼 생각하는 부모들은 안 시키면 되고 위안을 삼고 싶은 부모들은 시키면 되는데 왜 그걸 일절 금지 이렇게 해 버리느냐, 자유를 안 주고.

    ◆ 학부모> 네, 저는 사실 그런 의견이거든요.

    ◇ 김현정> 그렇게 생각하세요. 그런데 애들한테 효과가 없을 뿐만 아니라 이게 뇌 발달에도 별로 좋지 않다,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러한 전문가들 지적도 있어요. 그래서 아예 전면 금지 정책이 맞다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요.

    ◆ 학부모> 그런데 제가 봤을 때 그런 부분은, 방과 후 프로그램도 조금 차이가 있다고 저는 생각을 하는데요. 제가 보내는 기관에서는 정말 재미있게 경험을 시켜주고 영어를 유아기 때 재미있게, 이건 하나의 이런 언어가 있다 라는 어떤 경험을 심어주는 거에 점점 더 힘을 싣고 있고. 어떤 또 기관 같은 경우에는 정말로 저렇게까지 막 쓰기 연습을 시키면서 아이를 힘들게 하지. 이런 기관도 사실 있기는 하더라고요. 그런 걸 좀 엄마들이 유치원을 선택할 때도 요즘에는 다 설명회 같은 데를 다녀가지고 그런 곳을 좋아하는 엄마들은 그런 데를 선택해서 유치원을 보내려고 하는 추세이고. 그리고 대부분 제 주위에서는 막 그런 걸 가지고 나는 싫어라는 엄마보다는 그래도 영어를 꼭 경험을 시켜주고 싶다.

    ◇ 김현정> 그런 엄마가 많다. 그게 현실이라는 거죠, 어머님? 그게 현실이다. 그럼 만약 정말...

    ◆ 학부모> 수능, 입시도 생각해야 되고 우리나라 영어 교육도. 입시도 무시할 수는 없는 거고요.

    ◇ 김현정> 그런데 정부가 이대로 이 방침. 유치원, 어린이집에서 방과 후 영어 교육 금지. 이렇게 나간다면 현실적으로 어떻게 될 거라고 보세요. 불안해서 사교육으로 가실 거예요, 어떻게 하실 거예요?

    ◆ 학부모> 저는 사교육을 사실 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더 하고 싶어져요. 그리고 제 주위에서는 나는 그렇게 되면 나는 사교육을 시켜야 될 것 같아 하는 엄마들의 의견이 더 많아요. 실질적으로.

    ◇ 김현정> 더 많아요.

    ◆ 학부모> 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여러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현실은 이렇고 이론은 저렇습니다. 그렇다면 정부는 어떻게 하는 게 나을까요. 여러분의 의견 받으면서 여기서 인사드리죠. 어머니 고맙습니다.

    ◆ 학부모> 감사합니다.

    ◇ 김현정> 7살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고 계신 분이이세요. 학부모 한분 까지 만나봤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CBS 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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