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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가쁜 새해 5일, 남북관계 '속전속결' 가속도



통일/북한

    숨 가쁜 새해 5일, 남북관계 '속전속결' 가속도

    文 정부 첫 남북 회담, 北 수정제의 없어 ‘이례적’

    판문점 남북 연락 채널이 23개월 만에 복원된 가운데 4일 경기도 파주시 통일대교에서 차량이 드나들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남북고위급 회담이 우리가 제의한 대로 9일 열리는 등 남북관계 복원을 위한 토대가 속전속결로 매우 빠르게 조성되고 있다.

    통일부는 5일 "북한이 이날 오전 10시 16분경 고위급 회담을 위해 9일 판문점 평화의 집으로 나갈 것이라는 전통문을 보내왔다. 전통문 명의는 북한의 조평통위원장 리선권, 수신은 대한민국 통일부 장관 조명균으로 돼 있다"며, 의제와 관련해서는 "평창올림픽 경기대회를 비롯한 남북관계 개선 문제"라고 밝혔다. 지난 2015년 12월 남북 당국회담 이후 2년 만에, 문재인 정부 들어 처음으로 회담이 열리는 것이다.

    ◇ '전통문' 발신 北 조평통위원장 리선권, 수신 대한민국 통일부 장관 조명균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1일 이례적인 수준의 신년사를 발표한 뒤 우리 측의 고위급 회담 제의, 북한의 판문점 연락채널 복원, 북한의 회담 수용 결정 등 모든 것이 단 5일 사이에 결정됐다.

    북한이 우리 측의 고위급 회담 제의에 대해 수정제의를 하지 않고 사실상 그대로 수용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오는 9일 고위급 회담을 열어 평창 북한 대표단 의 참가 문제와 남북 상호 관심사를 논의하자고 제의했는데, 과거 전례에 비춰볼 때 북한은 회담 일시와 장소, 의제에 대해 수정 제의를 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리선권 북한 조평통 위원장이 3일 발표에서 논의 사항을 "평창 대표단 파견과 그를 위한 남북 당국 간 회담"이라고 언급하자, 평창 올림픽 참가 문제만을 논의하는 실무체육회담에 대한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북한은 우리 측의 고위급 회담 제안을 그대로 수용했다. 통일부는 북한이 보낸 전통문과 관련해 "북측은 9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남북고위급회담을 개최하겠다고 동의했다"고 밝혔다.

    ◇ 北 주도 의지 피력 "우리(北) 제안에 호응해서 환영"

    판문점 남북 연락 채널이 23개월 만에 복원된 가운데 4일 경기도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한 관광객이 북한지역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북한은 특히 전통문에서 "남북당국이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비롯한 남북관계 개선문제를 논의하고 그 출로를 열어나가기 위한 우리(북)의 제안에 호응한데 대하여 환영 한다"고 밝혔다.

    북한은 "남북관계 개선 문제를 논의하고 그 출로를 열어나가기 위한 제안"을 자신들이 먼저 했다는 점을 밝힌 셈인데, 현 국면을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남북관계 복원 준비가 급물살을 타는 것은 남북의 정상이 모두 강한 의지를 실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먼저 2일 국무회의를 통해 김 위원장의 신년사를 긍정 평가하면서 환영 입장을 밝히자, 김 위원장 역시 그 다음날 문재인 대통령을 긍정 평가하며 환영 입장을 밝혔다.

    ◇ 남북정상 의지가 주요 동력, 한미정상 통화도 영향

    리선권 위원장은 3일 남북연락채널 복원 방침을 밝히면서 "김정은 동지께서는 새해 2008년 신년사에서 밝히신 평창올림픽경기대회 참가와 북남관계 개선문제에 대한 자신의 입장에 접한 남조선의 청와대가 공식적으로 지지 환영한다는 것을 발표했으며 1월 2일에는 첫 국무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적극적인 지지의사를 표시하면서 해당 부문에 실무적 대책들을 세울 것을 지시했다는 보고를 받고 그에 대해 긍정적으로 높이 평가하면서 환영의 뜻을 표명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아울러 한미 정상이 4일 밤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한미 연합훈련을 하지 않기로 합의한 것도 북한의 회담 수용 결정을 도왔을 것으로 보인다.

    ◇ 주말에도 판문점 연락채널 가동 '실무준비'

    남북은 고위급 회담의 대표단 구성과 수석대표 등 실무적인 문제들은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문서 교환 방식으로 협의하기로 했다.

    9일 회담까지는 시간이 없기 때문에 주말에도 판문점 연락 채널을 가동해 실무문제를 협의할 방침이다.

    통일부 백태현 대변인은 “남북관계 복원 노력과 함께 국제사회와 보조를 맞춰서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노력을 일관되게 추진해 나간다는 정부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회담 추진 과정에서 미국을 비롯한 유관국과 긴밀한 협의를 바탕으로 회담에 임할 것이며, 회담을 계기로 남북관계 복원, 한반도 핵문제 해결 및 평화정착에 기여하도록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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