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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석춘 살생부' 보니…서청원‧유승민 殺 최경환‧김무성 生



국회/정당

    '류석춘 살생부' 보니…서청원‧유승민 殺 최경환‧김무성 生

    류 위원장의 논문 '철학 없는 국회의원'…친박계 핵심인사 상당수 빠져

    자유한국당 류석춘 혁신위원장이 11일 오전 여의도 당사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강조한 '인적 쇄신' 구상을 실행할 류석춘 혁신위원장의 머릿속에는 어떤 살생부가 존재할까.

    류 위원장이 자신의 논문 중 '철학 없는 국회의원'이라고 지목한 명단에서 그 단초를 찾을 수 있다. 그는 명단을 통해 19대 국회의 의정활동을 '무(無)소신'으로 한 결과 20대 총선을 망친 52명이 있다고 주장했다.

    주목할 점은 이 명단에 친박 핵심 중 상당수가 빠져 있다는 점이다. 탄핵 찬성파로 구성된 바른정당에선 유승민 의원이 포함된 반면, 김무성 의원은 빠졌다. 홍 대표가 낙점한 류 위원장의 평소 성향을 통해 향후 '보수 통합' 구상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 朴정부 '반대', 민주당 '동의' 기준 '살생부' 작성

    류 위원장이 '철학이 없다'고 규정한 잣대는 네 가지다. 과거 새누리당 의원들이 동료 의원의 어떤 법안 발의에 동의했는지를 기준으로 '야당 의원에 협조', '운동권 출신으로 야당 의원에 협조', '새누리당 쟁점 법안 비협조', '야당 쟁점 법안 협조' 등의 유형을 정했다.

    각 유형에 해당하는 의원들에 1점씩을 부여해 4점이 가장 나쁜 의원이 되고, 0점이 좋은 의원이 되는 식이다. 류 위원장은 지난해 5월 구(舊)여권의 총선 패배 직후 보수싱크 탱크인 바른사회시민회의가 주최 토론회에서 '철학 없는 국회의원'이라는 논문과 명단을 발제했다.

    이 기준에 의해 '문제 의원'으로 지목된 의원은 59명이었고, 이중 7명은 지방선거 출마, 청와대 차출 등으로 제외됐다. 결과적으로 52명이 비판된 셈인데, 이들 중 다시 26명이 20대 국회에 입성한 것으로 분류됐다.

    이들 중 현재 한국당 소속은 경대수‧김성태(3선)‧김태흠‧나경원‧박덕흠‧박맹우‧서청원‧신상진‧안상수‧염동열‧이군현‧이명수‧이완영‧이우현‧이종배‧정우택‧한선교‧홍문표 의원 등 18명이다. 바른정당에선 김세연‧박인숙‧오신환‧유승민‧이학재‧홍철호‧황영철 등이 꼽혔다. 명단 중 김종태 전 의원은 20대 임기 중 의원 직을 상실했다.

    이중 친박계로 분류할 수 있는 인사는 서청원‧김태흠‧박맹우‧이우현 의원 등 4명뿐이다. 최경환‧윤상현‧홍문종 의원 등 핵심 친박은 명단에 없다. 나머지는 계파 색이 옅은 범(凡)친박이거나 비박계로 분류되는 의원들이다.

    ◇ 탄핵 잘못됐다며 '親朴 청산' 외치는 柳의 '모순'

    명단을 접한 정치권 관계자들은 "류 위원장의 호불호를 통해 홍 대표가 구상하는 야권 통합의 면모를 유추해볼 수 있다"는 반응을 내놨다. 홍 대표가 배제하려는 친박과 포용하려는 비박이 류 위원장의 명단 속에 분류돼 있다는 것이다.

    홍 대표 측 관계자는 "류 위원장의 평소 생각이 그렇다면 비슷한 방향으로 갈 수 있지 않을까 추정한다"면서 "홍 대표는 개인적 인연보다 류 위원장의 언론 등에 쓴 글에서 이념적 동질감을 느낀 것으로 안다"며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했다.

    때문에 홍 대표가 지금은 친박계와 척을 질 각오로 '인적 청산'을 외치지만, 막상 실행에 나선 뒤엔 옥석을 가릴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류 위원장의 과거 칼럼의 취지도 그렇다. 서청원‧최경환‧윤상현 의원 등을 강하게 비판했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막지 못했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청산 대상이 될 수 없는 셈이다.

    오히려 홍 대표가 당내 강경 친박계와 바른정당의 비박 의원들 간 중간의 위치에서 야권 통합을 중재하는 도구로 류 위원장의 살생부를 이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RELNEWS:right}

    이와 관련 최경환 의원을 살리고 김무성 의원의 복당을 허용하는 대신, 서청원 의원을 출당시키고 유승민 의원의 복당은 불허하는 식으로 바른정당을 흡수 통합하는 협상안이 한국당 일각에서 논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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