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단독] "우병우 민정실, 올 4월 차은택·창조경제단 집중 조사"



법조

    [단독] "우병우 민정실, 올 4월 차은택·창조경제단 집중 조사"

    내부 관계자 "민정실 직원이 문체부 파견 직원 따로 만나 차 씨 관련 캐물어"

    가족회사 '정강' 공금 유용 등 각종 비위 의혹이 제기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 지난 6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문화계 황태자' 차은택(47·구속) 씨가 단장으로 있던 창조경제추진단 문화창조융합본부를 올 4~5월경 수시로 드나들며 조사를 벌였다는 내부 관계자 증언이 나왔다.

    창조경제추진단 문화창조융합본부 핵심 관계자는 CBS노컷뉴스 취재진과 만나 "민정수석비서관실에서 차 전 단장이 물러난 직후인 올 4~5월쯤 차 씨 관련한 것들을 알아보기 위해 수시로 찾아왔다"며 "그는 주로 문체부 소속 김 모 팀장과 만나 차 전 단장과 관련한 내용을 주로 캐묻고 갔다"고 말했다.

    이어 "김 팀장은 문체부 김종 차관의 영향력 하에 있던 사람으로 추진단 내에 정평이 나 있었다"며 "(차 씨가 문제 없다는 취지의) 듣고 싶은 얘기만 듣고 갔는지, 김 팀장이 민정실 관계자를 만나고 온 뒤에는 항상 밝은 얼굴로 주변에 별 일 없었다며 민정실에서 다녀갔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청와대 민정수석. (사진=박종민 기자)

     

    이 말이 사실이라면, 우 전 수석이 최소한 차 씨가 물러나기 전후로 차 씨 관련 비위 정황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차은택 라인'으로 채워졌던 추진단에서 차 씨가 단장직을 내려놓은 배경이 관련 비위 때문이었을 가능성도 높다.

    민정실은 이때 박근혜 정부의 문화융성 기조에 맞춰 최순실 씨가 설계하고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문화창조융합벨트' 사업에서도 차 씨의 비위가 있었는지 살펴본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미 비위 여부를 알고 있었거나 알고도 묵인했을 가능성이 있다.

    더욱이 이 시기는 최초 언론 보도가 이뤄진 7월보다 훨씬 앞선 4~5월이다. 이석수 전 대통령 특별감찰관이 미르·K스포츠재단 관련 비위 행위에 대한 감찰에 착수한 때이기도 하다.

    이 전 감찰관은 당시 '청와대와 연관 있는 두 재단에 대기업들이 거액의 돈을 내고 있다'는 첩보를 중복해 접한 뒤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감찰관은 7월 18일 에서 안종범 당시 경제수석을 배후로 지목하며 의혹을 제기하고 조사를 좀 더 진행하다 사안이 워낙 중대해 감찰을 중단했었다.

    '비선실세' 최순실의 핵심 측근인 차은택이 지난 11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 호송차로 향하던 모습. (사진=박종민 기자)

     

    민정실이 이 전 감찰관보다 먼저 창조경제추진단과 관련한 차 씨의 비위 행위를 인지하고 사전에 입막음 혹은 무마지시를 했을 가능성도 아예 배제할 수 없다.

    만약 민정실이 이 전 감찰관의 감찰행위를 방해하기 위한 목적으로 추진단 관계자들을 접촉했다면,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로 볼 수 있다는 것이 법조계의 해석이다.

    아울러 민정실에서 다른 직원들보다 유독 추진단에 파견된 문체부 직원을 만나 차 씨의 비위행위 여부 등을 물었다면, 민정실과 문체부가 사전에 차 씨의 비위와 관련해 입을 맞췄을 가능성도 있다.

    이와 별도로 차 씨와 관련해 해당 직원에게 보고 받고 있었을 문체부 역시 모든 내용을 속속들이 알고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관계자는 "돌아보면 누가 차 씨 등에게 불만을 가지고 있었나 (민정실에서) 캐고 다닌 것 같다"고 전했다.

    민정실과 수시로 접촉한 것으로 지목된 해당 문체부 소속 김 팀장은 CBS노컷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할 말이 없다"고 끊어버렸다. 이어 '민정실과 문체부의 사전조율 여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책임 있는 기사를 쓰기 바란다. 민정과 차 감독 관련해 이야기 한 적 없다"고 메시지로 답했다.

    한류테마파크, K-컬처밸리 등을 골자로 하는 문화창조융합벨트 사업에는 2019년까지 7000억 원이라는 대규모 정부 예산이 편성됐다. 차 씨는 2014년 8월 박근혜 정부 문화융성위원으로 참여했고, 최순실 씨는 이때 예산 400억 원 규모 문화창조융합센터 보고서를 작성했다.

    차 씨는 지난해 4월 3일부터 올 4월 7일까지 문화창조융합본부장 겸 창조경제추진단장으로 근무했고, 후임인 여명숙 전 단장은 올 4월 8일 임명됐다가 한달 반만인 다음달 31일 경질됐다. 그해 6월 1일 임명된 박명성 단장은 차 씨 측근으로 분류돼 물의를 빚고 최근 사임했다.

    '비선실세' 최순실의 핵심 측근인 차은택. (사진=박종민 기자)

     

    지난해부터 민정실이 차 씨의 비위행위를 알고 있던 정황은 이미 알려진 바 있다. 우 전 수석의 민정실 관계자들은 지난해 아프리카픽쳐스나 모스코스 등 차 씨가 이끌던 회사 대기업이나 정부부처 일감을 수주하는 등 문제점을 알고 자료를 대거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 씨가 단장으로 재직하던 시기 문체부 내부에서조차 차 씨가 K-컬처밸리 등 유치과정에서 각종 이권에 개입했다는 내부 고발이 나오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고발은 문체부와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실까지 보고됐지만 묵살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문체부는 차 씨의 은사 김종덕 장관이 이끌고 있었고, 교육문화수석도 차 씨의 외삼촌 김상률 수석이었다. 차 씨는 최근 검찰에서 김종덕 장관과 김상률 수석을 최순실 씨에게 자신이 직접 추천했다고 진술한 바 있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