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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野 공분 산 현기환의 잇따른 '甲질', 자기 소신?



국회/정당

    與野 공분 산 현기환의 잇따른 '甲질', 자기 소신?

    "완장 찬 사람은 채워준 사람의 말을 들을 수밖에 없는 것"

    현기환 새누리당 전 의원 (사진=윤성호 기자/자료사진)

     

    현기환(57) 청와대 정무수석의 잇따른 '과한'언행이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고성(高聲)과 격한 언사를 쏟아낸 사실이 알려진 뒤 정의화 국회의장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등과 부딪쳤던 과거사까지 다시 회자돼 주목받고 있다.

    그의 거칠기만 한 행보에 대해 "정무수석의 본분을 망각했다"는 직접적인 힐난부터 "개인적인 결례를 넘어선 배경이 있다"는 반응까지 부정적 평가가 다각도로 제기된다.

    누리과정 예산 편성 문제를 놓고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고성을 지른 일은 야권의 '퇴임'촉구로 귀결됐다.

    현 수석은 박근혜 대통령과 논쟁을 벌인 박 시장에게 고함을 치며 "국무회의가 국회 상임위원회 자리인 줄 아느냐"고 몰아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박 시장은 "불쾌했다"고 털어놨고, 그와 가까운 더불어민주당 소속 인사 9명은 지난 5일 "박 대통령에게 해임을 촉구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임명직인 현 수석이 선출직인 박 시장의 의견에 반박을 가한 것도 이례적이지만, 아랫사람 대하듯 질책성 발언을 한 것에 대해 “부적절했다”는 반응이 주류다.

    현 수석이 반(半) 공개적인 장소에서 자신보다 고위 인사를 비판하는 결례를 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2월에는 정의화 국회의장과 만난 자리에서 “선거법만 직권으로 상정한다는 것은 국회의원 밥그릇에만 관심이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화된 ‘직권상정’ 요건에 따라 여야 쟁점법안을 상정할 수 없다는 정 의장의 입장을 문제 삼은 발언이다.

    국회의 수장이자 국가 의전서열 2위인 국회의장에게 청와대 정무수석이 직격을 가하자, “무례하다”는 반응에 더해 “삼권분립을 위협하고 있다”는 비판까지 제기됐다.

    청와대의 '갑질'로 해석될 만한 언행은 당청(與靑) 관계에도 적용됐다. 현 수석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에게 더민주(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전 대표와의 안심번호 국민공천제 합의를 문제 삼았다.

    당시 현 수석이 여야 합의 내용에 대한 박 대통령의 '반대' 입장을 전했는지 여부를 놓고 김 대표와 진실공방까지 벌어질 뻔 했지만, 김 대표가 현 수석의 입장을 배려해 한 수 접어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 수석에 대한 배려란 "자신도 결례임을 알고 있지만, 거스를 수 없는 배경이 있다"는 식의 이해관계다.

    한 여권인사는 6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현 수석뿐만 아니라 역대 정무수석들의 공통된 문제"라며 "완장 찬 행태도 문제지만, 누가 그 완장을 채워줬는지를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임 정무수석들도 '여야 정치권과 소통'이라는 직무상 본질과 멀어진 채 갈등을 빚었는데 그럴 수밖에 없는 '보이지 않는' 힘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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