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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값'에 대학 수준 평생교육 받는 독일 노인들



전남

    '커피 값'에 대학 수준 평생교육 받는 독일 노인들

    [전남CBS 특별기획③] 고독한 노인, 공동체가 해법이다

    독일 베를린 노인 교육공동체 '프로 제니오레스' 한 달 2유로
    지역 대학이 프로그램 재능기부…강사 대부분 자원봉사
    노인 주간 3개월, 지역 사회가 독거노인 인간관계 형성 도와

    2025년, 우리나라는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20%를 넘어서는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전망이다. 전남은 이미 고령화 비율 22%로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전체 인구의 13%를 차지하는 노인들은 '질병, 빈곤, 고독, 무위'의 4대 고통을 겪고 있지만 이에 대한 대비는 걸음마 수준. 특히 '고독'은 모든 노인 문제의 근원이다. 전남CBS는 고령화로 인한 사회 문제로 신음하고 있는 전남의 현재를 통해 고령화의 위험을 경고하고자 한다. 또 유럽과 일본 등 해외 사례를 통해 노인 고독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국가와 사회의 노력을 소개하고 고령화 문제의 해법을 12회에 걸쳐 찾아본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① "전남 고흥 마을 169곳…고독한 노인들만 남아"
    ② 급속한 고령화, 지역 문화·역사까지 소멸된다
    ③ '커피 값'에 대학 수준 평생교육 받는 독일 노인들
    ④ "90세 생일 챙기는 60세" 獨 베를린 노인대변인제 '호평'
    ⑤ 독일·스웨덴 '노인을 위한 나라'의 현미경 노인복지
    독일 베를린의 한 노인 요양병원에서 한 강사가 '베를린 노인주간'에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대상으로 음악을 소재로 한 공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최창민 기자)

     

    '노인들을 위하여'라는 의미의 교육공동체 '프로 제니오레스'는 독일 베를린의 노인대학 후원기관이다.

    샤르테 의과대학이 1978년부터 노인대학 운영을 시작했고 노인들의 관심사를 중심으로 한 강의와 세미나를 정기적으로 열어 큰 호응을 얻었다.

    하지만 1989년 동·서독 통일 이후 체제와 문화적 차이로 운영이 어려워졌고, 노인대학을 지속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져 노인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조직이 '프로 제니오레스'다.

    '프로 제니오레스'는 베를린 전역에서 문학, 예술, 철학, 심리학, 음악, 산책 등 35종 90여 개의 수준별 강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처음 12명으로 시작해 지금은 1,100여 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회원들의 평균 연령은 74세.

    이처럼 많은 프로그램이 운영되지만 한 달 회비는 단돈 2유로, 우리 돈으로 2,500원 정도다.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헬무트 코미츠 씨는 "회비로 운영이 쉽지 않지만 사무실과 강의실을 운영하고 있다"며 "수익을 남기는 게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지출과 수입이 0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적은 비용으로 운영이 가능한 것은 운영자와 프로그램 강사 등이 대부분 자원봉사로 참여하기 때문이다.

    또 샤르테와 같은 지역의 대학이나 고등 교육기관들이 장소와 전문 강사를 지원하면서 협력한다.

    독일 베를린은 매년 7월부터 9월까지 '프로 제니오레스'와 같은 노인 단체들이 참여하는 노인주간 공개행사를 진행한다.

    이 기간에는 베를린 시내 모든 노인 관련 기관과 단체가 함께 프로그램을 공개하며 그 종류가 5백여 개에 달한다. 노인들은 공개된 장소에서 시연되는 프로그램에 참여해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지역사회와 대학이 공동으로 집에서 혼자 생활하는 노인들이 집 밖으로 나와 사회적 네트워크를 구성할 수 있도록 돕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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