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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훅! 뉴스] 박원순 아들 병역의혹, 침묵하는 사람들



사회 일반

    [훅! 뉴스] 박원순 아들 병역의혹, 침묵하는 사람들

    사건의 실체에 훅! 들어가 봅니다. 취재를 통해서 확인한 뉴스의 진실을 보여 드립니다. [훅! 뉴스]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들을 수 있습니다. [편집자 주]

    MRI 사진 속 27세일 확률 '0.0000001%' → '30%'
    세브란스병원 참관 기자 "당시 상황 알면 의혹 제기 못할 것"
    양승오 박사 소속된 대한영상학회, 양 박사 주장과 배치되는 결론 낸 듯
    X레이, 석회화현상 의혹…"흉부사진과 척추사진 차이 이해 못한 결과"
    박주신 치아 주치의 "박원순 시장 가족 3명 오랫동안 치료"


    ■ 방송 : 김현정의 뉴스쇼
    ■ 채널 : 표준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권민철 CBS 기자

    [CBS 김현정의 뉴스쇼 '훅! 뉴스' 다시듣기]


    ◇김현정> 김현정의 뉴스쇼 금요일 코너 '훅! 뉴스'입니다. 기자가 정면으로 파고든 뉴스의 진실, '훅! 뉴스'. 뉴스쇼의 식구입니다 권민철 기자 나와 있습니다. 권기자 오늘 훅! 들어가 볼 뉴스, 뭔가요?

    ◆권민철> 네 오늘 훅! 뉴스 주제는 바로 이겁니다.

    "(박원순 시장이) 아들을 빨리 데리고 와서 법정에서 검증 절차에 응하든지…" (새누리당 김도읍 의원)
    "병무청장이 이번 국감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했어요. 그들이 문제 제기를 한 것은 다 허위다"(새정치민주연합 서영교 의원)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이 1일 서울 서초구 고등지방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박성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장에게 박원순 서울시장 아들 박주신 씨의 병역사건 관련해 질의를 하고 있다. (사진=윤성호 기자/자료사진)

     

    ◇김현정> 어제 서울고검에 대한 국정감사장 소리군요. 박 시장 아들 박주신 씨의 병역의혹을 놓고 여야간 공방이 있었어요.

    ◆권민철>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주신씨가 공개 신체검사 받은 지 3년이 지난 지금도 의혹이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일부 인터넷 공간에서는 의혹이 기정사실화 돼 있기까지 합니다. 그래서 오늘 이 의혹의 실체에 대해 접근해 보겠습니다.

    ◇김현정>박원순 서울시장 아들 박주신 씨의 병역의혹, 핵심은 뭔가요?

    ◆권민철>크게 3가집니다. 첫째, 세브란스병원서 찍은 MRI 사진이 이상하다. 둘째, 공익판정 당시 제출한 척추 엑스레이 사진도 이상하다. 셋째, 공익판정 당시 제출한 치아 엑스레이 사진도 이상하다.

    ◇김현정>고로 주신씨가 다른 사람 사진으로 공익 판정을 받았다?

    ◆권민철>그렇죠. 병역 비리라는 거죠.

    ◇김현정> MRI 사진 논란, 훅! 들어가서 확인해 보셨나요

    지난 2012년 세브란스병원에서 진행된 박원순 서울시장의 아들 박주신씨의 MRI 촬영 결과와 관련한 브리핑 (사진=자료사진)

     

    ◆권민철> 네. 당초 세브란스병원 검진 이후 의혹은 해소되는 듯했습니다. 그런데 영상의학 박사인 양승오 씨가 의혹을 촉발 시켰습니다. 세브란스 MRI 사진의 황색지방골수가 45%로 나타났는데, 이 비율이 주신씨와 같은 20대에서 나타날 확률은 "1000만분의 1'이라는 겁니다. 불가능 하다는 거죠. 이분이 그간 누누이 했던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저는 처음 그 사진을 보는 순간 20대에서는 불가능한 골수 패턴이다… 이것은 공식적인 자료입니다. 두 피사체가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입증하고도 남는 사진입니다."

    ◇김현정>이 분이 박사고, 영상의학 분야 전문가이기 때문인지 이 주장에 대해서는 박원순 시장쪽 말고는 이름을 걸고 반론을 편 사람은 그 동안 없었어요?

    ◆권민철>그렇습니다. 그런데 최근 미국에서 활동중인 골수분야 의사 박효종씨가 SNS에 반론을 제기하고 나섰습니다. 양씨가 제시한 근거는 '노인영상학'이라는 영국 책의 한 챕터인데, 그런데 막상 이 챕터의 저자 제임스 그리피스(James Griffith)에게 박효종씨가 직접 물어봤다고 합니다. 그랬더니 이렇게 대답했다고 하네요.

    양승오씨가 인용한 책의 저자가 박효종씨에게 보낸 이메일. 27세가 골수지방 45%일 확율이 15~30%라고 돼 있다.

     

    "그리피스 박사가 15~30% 확률은 된다. 45% 지방을 가진 사람이 27세인 확률은 15~30%라는 게 교과서 저자의 말입니다. 천만명 중 하나라는 말은 전혀 얼토당토 않는 말입니다"

    ◇김현정>결국엔 사진 속 주인공이 20대일 확률이 1000만분의 1이 아니라 15~30%라는 거죠?

    ◆권민철>네, 100명중 많으면 30명 정도 된다는 겁니다. 사진 속 주인공이 20대일 가능성이 없다는 양씨의 주장이 이렇게 되면 설득력이 떨어지는거죠.

    ◇김현정>하지만 양씨는 그 분야 전문가인데… 어떻게 그런 실수를 할 수 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데요?

    ◆권민철>이 부분에 대해 직접 해명을 들어보려고 했지만 아쉽게도 양씨가 지난주부터 해외에 나가 있어서 끝내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전문가들 짐작으론 문제의 책이 인용한 원 데이터(Kugel의 데이터)에서 표준편차가 빠진 것을 양씨가 미처 발견하지 못했을 수 있다는 말을 하더군요.

    ◇김현정>네, 만약 양씨가 반론을 제시한다면 이 시간에 다시 소개를 해야 되겠군요? 좌우간 MRI 의혹의 요체는 주신씨의 사진을 다른 사람 것과 바꿔치기 했다는 거 아닙니까?

    ◆권민철>그렇습니다.

    ◇김현정>근데, 당시 세브란스 검진이 공개적으로 이뤄졌던 거 아니었던가요?

    ◆권민철>네. 당시 검진에 서울시청 출입기자 4명과 다수의 사진기자가 참관했는데요. 그 가운데 한 기자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사실은 그 때 출입제한을 할 형편이 못 됐어요. 막 치고 들어와 가지고. 사회단체 사람들도 있고 해서 발 디딜 틈이 없었어요. 그 상황을 아시면 그쪽 의혹 제기하는 사람들은 그런 말을 할 수 없죠."

    ◇김현정>여기까지가 MRI와 관련된 의혹이었고, 두 번째 의혹으로 넘어가 볼까요? 엑스레이 사진요.

    ◆권민철>공개된 주신씨의 엑스레이 사진은 3가지가 있습니다. 현역판정 받고 입소할 때 찍은 거, 공익근무 판정 때 찍은 거, 유학 나갈 때 찍은 거 이렇게 3가집니다.

    ◇김현정>복잡하니 이걸 편의상 1, 2, 3번 엑스레이라 해볼까요?

    ◆권민철>그러시죠. 1번과 3번은 폐를 찍은 흉부 엑스레이구요. 2번은 척추 엑스레입니다. 의혹은 1, 3번과 2번이 서로 다르다는 겁니다. 결국 공익판정 때 찍은 2번 사진만 다른 사람 거라는 얘기죠.

    ◇김현정>권기자도 직접 엑스레이 사진을 보신 거죠?

    ◆권민철>그렇습니다. 겉으로 보기엔 양 박사의 말처럼 2번 엑스레이 사진은 전혀 다릅니다. 그래서 이 의혹을 검증해 보기 위해 다른 영상의학 박사에게 자문을 구해봤습니다. 이분 서울대 의대 출신인데요, 다만 익명을 전제로 설명을 들었습니다.

    ◇김현정>공개적으로 말씀하기 곤란한 걸까요?

    ◆권민철>이 사안이 이미 정치적인 이슈가 돼서 별로 엮이고 싶지 않다고 하더군요. 아무튼 이분의 결론은 척추사진과 흉부사진은 다르게 보일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척추사진은 정면을 보고 숨을 내쉰 상태에서 찍는 거구요. 흉부시진은 뒤돌아선 채 숨을 들이킨 상태에서 찍습니다.

    ◇김현정>보통 신체검사 할 때 팔을 뒤로 하고 숨을 들이신 뒤 '숨 참으세요'하며 찍는 게 흉부사진이라는 거죠?

    ◆권민철>몸의 자세는 물론 몸의 앞 뒤 방향이 완전히 다르다는 겁니다. 때문에 개개인에게만 나타나는 특이적 소견이 없는 한 서로 달리 보이는 두 사진속 주인공이 동일인인지 다른 사람인지 판단하기 힘들다는 것입니다.

    ◇김현정>사진을 찍을 때 자세가 다르더라도 목 부분은 변함이 없는 거 아닌가요?

    ◆권민철>그래서 의혹제기자들이 주장하는 게 목 뒷덜미에 잡히는 뼈, 이걸 제1 흉추라고 하는데요. 이 뼈에서 직각으로 솟아 있는 극상돌기가 2번 척추사진에서는 다르다는 겁니다. 이 돌기가 흉부사진에선 한쪽으로 휘었는데, 척추사진에선 휘지 않았다는 얘깁니다. 앞서 말씀드린 그 전문가의 얘기는… 흉부사진의 경우는 폐쪽을 비추기 위해 쏜 엑스선이 위쪽인 목쪽으로 향하다 보니 45도 각도로 비스듬하게 닿는다고 합니다. 반면 척추사진은 엑스선이 목쪽으로 직각으로 비춘다고 합니다.

    ◇김현정>그림을 보고 설명하면 더 이해가 쉬울 텐데…

    ◆권민철>정리하자면 흉부사진은 등 뒤에서 엑스선이 비스듬하게 비추니 튀어나온 돌기가 입체로 보이는데, 척추사진은 앞에서 직각으로 비추니까 돌기의 끝 평면이 겹쳐서 보이는 차이가 있다는 얘깁니다. 따라서 척추사진은 휘어있는 돌기 모양이 잘 안 나타난다는 겁니다. 때문에 흉부사진과 다르다고 말할 수 없다는 거죠.

    흉부사진. 빨간 원안의 휜 부분이 극상돌기이다. 흉부사진은 엑스선이 아래에서 위로 비스듬히 닿기 때문에 입체모양으로 보인다.

     

    척추사진. 빨간 원안의 타원형은 극상돌기의 끝면이다. 척추사진은 엑스선이 직각으로 닿기 때문에 끝면만 보인다.

     

    ◇김현정>이게 반박하신 분 개인의 의견일 수도 있지 않나요?

    ◆권민철>물론입니다. 그래서 영상의학 전문가들의 단체인 대한영상의학회라는 곳에 물어봤습니다. 양 박사도 이 곳 소속이구요. 저와 익명으로 만난 분도 여기 소속인데, 국내 영상의학 전문가 3000명 가운데 약 2500명이 소속돼 있습니다. 그런데 이곳에서 때마침 법원의 의뢰로 이들 3개 사진의 주인공이 양 박사 말대로 서로 다른 사람인지, 아닌지 검증을 했다고 합니다. 공식확인은 거부했지만, 사실상 다른 사람이라고 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현정>결국 양 박사 의견이 소수의견이라는 게 확인된 거네요?

    ◆권민철>그렇습니다.

    ◇김현정>이 결과에 대해 양씨 측은 어떻게 반응하고 있습니까?

    ◆권민철>양씨 측은 대한영상의학회가 아닌 의사협회에서 별도의 특별조사단을 꾸려 다시 검증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영상의학회 임원 가운데 세브란스병원 이모 교수가 있고 영상의학회장이 박 시장과 고등학교 동문이라는 등의 이유에섭니다.

    ◇김현정>이모 교수라는 분이 누군가요?

    ◆권민철>주신씨가 2012년 세브란스에서 공개신검을 받을 때 MRI 판독에 참여한 의료진 가운데 한 사람입니다. 그 분 때문에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는 건데, 이번 검증에는 참여하지 않았다는 게 이 교수의 설명입니다.

    "저희 학회는 업무별로 따로 하거든요. 그런 검증은 의무위원회에서 하거든요. 저는 전공의나 레지던트 수련 관련 일을 하고 있어서 그 쪽 의무일은 전혀 하고 있지 않습니다."

    참고로 영상의학회에는 31명의 임원이 있습니다.

    ◇김현정>양씨 측의 불신이 너무 큰 거 같아요?

    ◆권민철>그런거 같습니다. 하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 하나 더 있습니다. 대한영상학회가 이미 2013년 4월에도 검찰의 요청으로 주신씨의 MRI 사진 3장을 감정한 바 있는데, 그 때도 3가지 촬영 자료는 모두 같은 사람의 영상이라고 결론을 내렸다는 사실입니다. 그 당시 영상학회 회장은 지금의 회장이 아니었습니다.

    ◇김현정>석회화 현상이 척추사진에선 나타났다가 흉부사진에선 안 보인다는 것도 의혹으로 제기됐죠?

    ◆권민철>이 역시 척추사진은 흉부사진과 달리 뼈가 더 잘 보이는 화질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또 아까 말씀드렸듯이 폐의 흡인 상태, 검사 자세의 차이에 의해서 갈비뼈의 모양과 음영에 차이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게 다른 영상의학 전문가들의 반박입니다

    ◇김현정>자 여기까지가 엑스레이 사진상의 문제였구요… 어제보니까 국정감사에서도 박시장 아들 '치아 문제' 의혹까지 제기하고 나섰더군요. 치아 의혹은 어떻습니까?

    ◆권민철>재판과정에서 나온 이야깁니다. 주신씨의 치아 X레이 사진에는 14개나 되는 치아가 값싼 아말감으로 치료된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중산층 가정에서 자란 주신씨의 치아 치료로는 보기 힘들다는 겁니다. 그래서 주신씨 치과 치료를 담당한 의사에게 직접 물어봤습니다.

    의사: 그런 사실이에요. 제가 치료를 한 건데…
    기자: 가족들이 다 다녔던 병원인 거네요?
    의사: 부인은 안 오셨고, 딸하고 (박시장하고, 아들하고) 셋이서(왔죠).
    기자: 치과 주치의 정도 되시는 거네요 사실상?
    의사: 뭐 보통 치과라는 거는 많이들 그렇게 하죠. 한사람이 가면 가족들 다 오고 뭐…

    ◇김현정>이제 이 사건의 실체가 어느 정도 잡히는데요… 마지막으로 드는 궁금증, 이런 무수한 의혹을 잠재울 수 있는 것은 주신씨가 그냥 다시 검사를 받으면 되는 거 아닌가 하는 대목이에요?

    ◆권민철>그래서 박원순 시장 쪽에 다시 검사 받을 의사가 있냐고 물어봤습니다. 박원순 시장 법률대리인 황희석 변호사의 말 들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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