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야속한 이웃…중국발 자금블랙홀, 일본발 엔저 위협



금융/증시

    야속한 이웃…중국발 자금블랙홀, 일본발 엔저 위협

    후강퉁 첫날 국내 투자자부터 100억원 이상 중국에 투자

    사진=이미지비트 제공

     

    한국 경제와 이웃한 나라들이 야속하게 느껴지는 시기다. 중국은 후강퉁을 통해 글로벌 자금을 빨아들이고 일본은 엔저를 무기로 우리 기업의 수출경쟁력을 갉아먹고 있다.

    17일 상하이와 홍콩 간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후강퉁이 시행되면서, 중국 직접 투자를 노린 투자자들은 기회의 문이 열렸다는 반응들이다. 증권사마다 쏟아내는 관련 상품들이 그 증거다.

    하지만 우리 증시에 머물고 있던 외국인 자금이 중국으로 빨려들어 간다는 점에서 후강통은 단기적이나마 악재일 수밖에 없다. 우리 기업들이 변변한 실적을 내지 못하는데도 증시가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던 것도 외국인의 자금 덕분이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지난해 (미국계 펀드인) 뱅가드가 10조원을 빼서 나가는데 한국이 6개월 동안 시달렸다"며 "시장에서 후강퉁을 쫓아 18조원까지 빠져나간다는 얘기도 들린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당장 국내에서도 이날 최소한 100억원 이상이 후강퉁을 통해 중국 증시에 투자된 것으로 추산된다. 하나대투증권의 경우 후강퉁 거래 금액이 46억원, 유안타증권을 통해 15억원이 투자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증시가 후강퉁 덕분에 활황을 보이면 우리 증시도 덩달아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자금 이탈이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보다 1.51포인트(0.08%) 내린 1943.63에 장을 마치는 등 즉각적인 충격은 없었다.

    후강퉁이 중국 발 '자금블랙홀'이라면 일본 발 엔저 현상은 한국 기업의 수출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위협하는 큰 문제다. 당분간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기도 하다.

    이날 일본 내각부의 발표에 따르면 자국의 7~9월 실질 국내총생산(GDP) 잠정치는 전분기 대비 0.4%, 연환산 기준 1.6% 감소했다. 2분기 연속 성장률이 하락세인 만큼 추가 부양책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추가 부양책은 안그래도 약세인 엔화를 더욱 심화시킬 것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얼어붙은 내수를 달래기 위해 내년으로 예정된 소비세 추가 인상을 보류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RELNEWS:right}김유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의 소비세 인상 지연으로 경기 우려와 추가 부양 조치 가능성이 부각된다면 엔화 약세 심리를 좀 더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 기업과 경합하는 일본 기업들이 엔저를 무기로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고 수익성을 개선하면,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경쟁력을 추가로 얻는 상황이 우려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나서 일본의 추가 양적 완화(엔저 유도)를 비판하기도 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 15일(현지시간) 호주 브리즈번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주요 선진국 통화가치의 쏠림 현상이 신흥국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시각 주요뉴스


    NOCUTBIZ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