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코로나에 늘어난 재택근무 어떠셨나요?

  • 2021-04-19 09:35
2019년 12월부터 창궐하기 시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로 확산된 지 약 1년이 지났습니다.
강한 전염력으로 확산하는 바이러스를 예방하고자 세계 각국에서는 이동 제한과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예방조치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가 더 멀어지면서 사회 모습도 이에 맞게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대면 활동이 비대면 활동으로, 점심은 투명 칸막이 앞에서, 사무실 근무도 재택근무로 바뀌고 있습니다.
◇재택근무는 코로나19 이전부터 시행비율 증가세
재택근무는 유연근무제(재택근무, 시차출퇴근제, 선택적 근로시간제, 원격근무)의 한 유형으로 근로자가 주거지에 마련한 업무공간에서 근무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원격근무와 혼동하기 쉽지만 재택근무는 주거지에서만 근무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코로나19 이전의 재택근무는 어떠했을까요? 비대면 문화가 강조되지 않았던 시점에서 재택근무는 크게 관심을 받진 못했지만 시행비율은 점차 늘어나고 있었습니다.
유럽연합 통계청(Eurostat)의 통계에 따르면 EU의 재택근무 참여율은 2002년 11.3%에서 2019년 16.1%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한국도 마찬가집니다.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에서 유연근무 활용 근로자 비중은 2015년(첫 조사) 4.6%에서 2019년 10.8%로 상승했습니다.

 

 

◇코로나시대 재택근무, 근로자 만족도 높았다
코로나 이전 시점까지의 재택근무는 대면 의사소통과 협업 감소로 인한 개인의 창의성과 기업의 생산성이 저하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완만한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장기화로 비대면을 선호하는 사회적 인식이 생겨났고 IT기술의 발전으로 상호 소통 방식이 보완되면서 재택근무가 확산할 환경이 갖춰졌습니다.
모바일 설문조사 플랫폼 오픈서베이의 '직장생활 트렌드 리포트 2021'에 따르면 현재 재택근무를 도입한 회사에 다닌다는 직장인의 비율은 전년 대비 크게 증가한 26.5%에 달합니다.
그렇다면 재택근무를 시행 중인 회사 직장인들의 재택근무 비율은 어떻게 될까요? 실제로 82.6%가 재택근무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중 코로나 이후 재택근무를 경험했다는 응답은 76.2%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확산 속도가 빨라졌다는 의견이 힘을 받고 있습니다.

 

 

재택근무를 하는 근로자들은 얼마나 만족하고 있을까요? 재택근무 경험자의 약 80%는 만족한다고 답변했습니다. 특히 30대와 근무 10~20년차의 경우 재택근무에 대한 만족도가 높게 나타났습니다.

 

재택근무제도가 앞으로도 유지될 경우 향후 재택근무 이용 의향은 81%로 매우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30대와 3년차 미만 층에서 재택근무제도 이용 의향이 상대적으로 높았습니다.

 

◇코로나19 이후의 재택근무, 넘어야할 산은?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의 장기화가 예상됩니다. 그렇다면 코로나19 상황이 해결된다면 재택근무는 다시 사라질까요?
한국경영자총협회가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재택근무 현황을 조사한 결과, '코로나19 위기 상황이 해소된 이후 재택근무 활용 방식을 묻는 항목'에서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응답이 절반 이상인 56.4%, 코로나19 해소 이후에도 재택근무가 활용되거나 확대될 것이라는 응답은 43.6% 였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코로나19로 인해 시작됐지만, 재택근무를 도입하면서 발견한 장점 때문에 절반가량은 재택근무가 계속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지난해 12월 한국은행이 발표한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재택근무 확산 쟁점과 평가' 보고서에서는 재택근무가 단기적으로 일시적인 조정은 있을 수 있지만, 추세적으로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어 "재택근무와 사무실 근무는 상호보완성이 있어 업무별로 생산성 수준이 극대화되는 최적 재택근무 수준이 존재할 수 있다"며 "IT인프라가 잘 발달한 나라의 경우 생산성 향상 여지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재택근무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 이유로는 코로나19로 강제 재택근무를 경험하면서 '인식의 전환'과 '재택근무 환경투자', '대다수 기업에서 재택근무가 원활히 진행된 점'을 들어 설명했습니다. 단, 직원 전원이 상시 재택근무를 하는지에 대해선 선을 그었습니다.
한국은행은 코로나19 이후에도 기존 사무실, 원격 사무실, 재택근무를 유연하게 활용하는 하이브리드형 재택근무가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러나 이 같은 전망에도 재택근무가 사회 속에서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해결되어야 할 문제가 있습니다. 대표적으로는 일과 생활 간의 모호함입니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의 '코로나19 이후 여성의 재택근무·가사·돌봄노동 실태 조사'에 따르면, 재택근무로 인해 개인시간이 늘어나 좋지만, 일과 생활의 분리가 어렵고, 가사 및 돌봄에 대한 부담이 증가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러한 현상에는 코로나19 사태로 돌봄 서비스와 학교가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않은 점이 큰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또한 재택근무시 가정내 근무·주거 공간이 잘 분리되지 않은 점도 삶의 질 하락에 일조했다고 보입니다.
향후 재택근무가 근로방법의 한 영역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각 직종에 맞는 맞춤형 재택근무를 통해 근로자 모두가 알맞은 근로형태를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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