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국정원, 트위터에 이어 포털까지 접수



국회/정당

    국정원, 트위터에 이어 포털까지 접수

    베일에 싸인 심리전단 2팀 활동 드러나...1분에 5개 댓글 달기도

    민주당 진선미 의원실 제공

     

    지난해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국정원이 벌인 사이버 여론전의 끝은 어디인가?

    그 동안 검찰 수사를 통해 드러난 혐의는 국정원이 오늘의 유머나 일간베스트 같은 중소 커뮤니티 사이트에 정치적 글을 올리거나, 트위터를 이용해 야당 후보를 비방하고 여당 후보를 옹호하는 글을 유통시키는 방식으로 대선에 개입했다는 사실이다.

    중소 커뮤니티는 국정원 3차장 산하 대북심리전단 3팀이, 트위터는 5팀이 각각 역할을 분담해 조직적인 활동을 벌였다는 것이 검찰 수사결과다.

    사이버공간의 여론 작업을 수행하기 위해 조직된 1,2,3,4팀 가운데 기획을 담당한 1팀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3개 팀 가운데 대형 포털을 담당했던 2팀의 활동은 그 동안 베일에 가려져왔다.

    하지만 2팀 역시 3, 5팀 못지않게 인터넷에서 여론작업을 벌인 정황이 드러났다.

    검찰이 지난 6월 이번 사건을 기소하면서 법원에 제출한 ‘범죄일람표’를 보면 국정원은 포털에서도 중소 커뮤니티 댓글 활동이나 트위터 활동과 비슷한 패턴으로 움직였다.

    우선 문재인 안철수 야권 대선후보와 야당인 민주당에 대해서는 대선 오래 전부터 집중적인 비방활동을 벌였다.

    지난해 12월 15일 네이트 뉴스에 게시된 <"盧 前 대통령 남북정상회담서 北핵보유 정당성 인정했다"> 제하의 기사에 국정원은 “국정원이 대화록 검찰에서 깐다고 하던데 저게 사실이면 민주당 해체해야 하는것 아닌가?”라는 글을 달았다.

    11월 21일 네이트 뉴스에 게시된 <왕따? 포섭?="" 문재인="" 홍보물="" 어떻길래="" 네티즌="" 부글부글="">이라는 기사에는 “명불허전 민좆당 답다”는 민주당 비하글을 달았다.

    12월 15일 네이트 뉴스에 게시된 <선관위. 불법선거="" 사무실="" 의혹조사..."임명장만으로="" 새누리="" 사무실="">
    어려워"(종합2보)> 기사에는 “철수야 너도 끝났어 ㅋㅋ”라는 안철수 후보 조롱 댓글을 달았다.

    1월 6일 네이트 뉴스에 게시된 <국회기자들 "문재인,="" 차기="" 대통령으로="" 가장="" 적합"=""> 이라는 기사에 국정원은 “제발 노무현 사단좀 나오지 마라. 니들 때문에 나라에 사단이 일어난다”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반면 국정원은 박근혜 후보에 대해서는 찬성 및 응원 댓글 활동을 벌였다.

    4월 12 네이트 뉴스에 게시된 <與, '선거의="" 여왕'재입증...="" "충청.강원="" 약진"=""> 기사에는 국정원은 “박근혜의원님 대선까지 파이팅 해주세요”라는 지지글을 실었다.

    국정원은 때로는 특정 뉴스에 융단폭격을 하듯 조직적으로 댓글을 달기도 했다.

    12월 15일 네이트 뉴스에 실린 <문재인 "어떤="" 음해에도="" 끝까지="" 네거티브="" 않겠다"="">는 기사에 달린 낯 뜨거운 국정원 댓글을 보자.

    “이만하면 문재인 또라이가 아닌가 생각한다.. 니네 캠프에서 한게 얼만데... 정신병자 아냐??”

    “머라구요????? 정신병원부터 가보시길;; 황당하다 진짜 지금까지 한 건 뭔데 그럼”

    “출마자나 지지자나 둘 다 허언중이네.”

    “민주당이 뻔뻔한 줄이야 진작에 알았지만 문재인 후보도 장난 아니네. 국민들 앞에서 거짓말 하는게 부끄럽지도 않소?”

    “민주당도 의혹 제기하지 말고 가만히 있었으면 한다. 확실하면 언론유포하지 말고 조용히 선관위에 고발하라”

    국정원은 아이디를 번갈아가면서 댓글을 달거나 아니면 복수의 직원들이 조직적으로 특정 기사에 몰려가 야권 후보와 야당을 헐뜯었다.

    특히 이들 댓글이 모두 약속이나 한 듯 21시 34분에 달린 것으로 볼 때 치고 빠지는 게릴라 전법이 이용된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국정원은 여직원 김 모 씨가 민주당에 덜미를 붙잡혀 국정원 댓글작업이 세상에 공개된 즈음에는 하이에나식 댓글활동을 더욱 공격적으로 감행한다.

    김 씨가 자신의 오피스텔에서 문을 걸어 잠근 채 경찰 및 선관위 직원들과 대치하고 있던 무렵인 12월 14일자 기사에 달린 국정원 댓글을 보자.

    “실제 여자 차 일부러 들이박고 여자 불러내서 강간했던 사건이 기억나네요”

    “불법사찰, 감금도 모자라서... 부녀자들 납치, 강간 흉악범죄에 사용되는 수법을 제1야당이 썼다는거 맞지요?? 보고도 믿기지가 않네 미쳤어 진짜...”

    “진짜 물불 안가리는 민주당....”

    이처럼 검찰의 ‘범죄일람표’에는 대선전까지 국정원이 댓글을 단 네이트 뉴스가 중점적으로 실려 있다.

    이와 달리 네이버 뉴스와 다음 뉴스 댓글은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글이 대부분이었다.

    이에대해 민주당 진선미 의원은 “네이버 뉴스와 다음 뉴스가 빠져 있는 것은 검찰이 찾지 못해서가 아니라 국정원의 수사 방해 때문에 제대로 수사가 진행되지 못한 때문”이라며 “범죄일람표상의 국정원 범죄는 그야말로 빙산의 일각”이라고 말했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