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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시론]무관심이 자살을 부른다



칼럼

    [노컷시론]무관심이 자살을 부른다

     

    우리나라가 자살률 세계 1위를 8년째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 서부지역 한 영구아파트 단지의 주민 20%가 '자살 위험군'으로 나타나 긴장시키고 있다.

    1991년 입주한 영구임대아파트에는 4200여 명이 거주하고 있다. 지난 넉 달 사이에 9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서울의 강북지역 한 영구임대아파트에서도 지난 5월부터 100일 동안 6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고가 발생했다.

    영구임대 아파트 주민 대부분은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와 차상위 계층 그리고 장애인 등 소외계층이 다수를 이루고 있다.

    이처럼 극한상황을 선택하도록 하는 것은 사람들의 편의주의와 무관심 때문이다.

    행정을 입안하는 공무원들에게는 한 지역에 집단으로 거주시키면 행정적인 편의를 추구할 수 있다. 그리고 당사자들에게도 일시적으로는 편안할 수 있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삶의 희망을 찾기가 어려워지게 된다.

    한동안 학교에서도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구분해서 교육을 시켰다. 그러나 장애인 학생은 더욱 고립됐고 비장애인 학생은 장애학생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시도한 것이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구분하지 않고 한 교실에서 교육시키는 통합교육이다.

    통합교육으로 장애학생들은 비 장애학생들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고 비 장애학생들도 나누고 섬기는 정신을 학습할 수 있었다. 생활자체가 하나의 교육이다.

    임대아파트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마주치는 사람들의 처지나 하는 일이나 비슷한 사람들이다.

    그리고 요즘 같은 선거 때가 아니면 누구 하나 관심을 가져주는 사람들조차도 없다. 행정이나 세상으로부터 동 떨어진 사각지대이다. 이런 부분들이 삶을 더욱 어둡고 슬프게 조장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제 통합적인 생각을 가져야 한다. 스마트 시대에는 자기만을 추구하는 시대이다. 자기지역만은 안된다는 님비(NIMBY)정신이 아니라 공동체로서 우리라는 의식을 가져야 한다.

    따라서 소외계층을 한곳으로 수용소식으로 집중시킬 것이 아니라 다른 계층들과 함께 어울려 생활할 수 있는 통합적 삶의 구조가 필요하다.

    또한 소외계층이 집중된 지역에 대해서는 의료지원과 취업알선, 보육서비스, 후원자들과의 연계 등 다양한 방법으로 삶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삶에서 희망을 찾지 못하면 가난은 대물림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서로 포용하고 나누고 지역주민 모두가 참여하는 공동체를 이뤄갈 때 우리 모두가 행복한 사회를 조성할 수 있다. 겉치레와 말로만 그치는 복지가 아니라 마음으로 교감하는 복지가 이뤄져야 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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