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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 고엽제 살포 전말…콩 심듯 살포, 군인 월북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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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MZ 고엽제 살포 전말…콩 심듯 살포, 군인 월북하기도

    검토 6년만에 음어 쓰며 실행…美 국방부 ''최종 보고서''에 드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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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68년에 시작된 비무장지대 고엽제 살포작전(식물통제계획)은 미군의 6년간의 치밀한 사전 준비와 면밀한 검토 끝에 실행에 옮겨졌다.

    당시 현장에서 살포작전을 감독한 ''미 군사고문단''이 69년 1월 작성한 ''''최종 보고서''''를 보면 이 작전은 1963년 당시 미 1군단 사령관이 DMZ 주변의 시야 확보 차원에서 고엽제 사용을 제안한 것이 배경이 됐다.

    이에 따라 미 매릴랜드주 데트릭 기지의 미 육군생물학연구소가 타당성 조사를 한 끝에, C-123 수송기를 이용한 살포가 바람직하다는 제안을 내놓는다. 그러나 북한 등의 부정적 반응을 우려했던 상부의 거부로 이 제안은 승인 받지 못했다.

    그러다 67년초 주한미군과 유엔사는 DMZ와 인접 지역의 우거진 수목 때문에 북한의 침투가 용이하다고 판단, ''식물통제 방안''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에 들어간다. 이어 육군생물학연구소의 현장 실사 등을 거쳐 68년 4월15일~28일, 5월15일~7월15일 두 차례 실행에 옮겨졌다.

    최종 보고서에 따르면 이 작전은 매우 은밀하게 진행된 것으로 드러났다.

    재미언론인 안치용씨가 공개한 이 기밀해제 문서에는 문제의 작전은 끝까지 비밀에 부쳤고 작전에 투입된 인원들은 감시에 나선 북한 초병을 속이기 위해 음어를 썼다고 한다.

    고엽제 모뉴론(은 옥수수로, 에이전트 블루는 쌀로, 에이전트 오렌지는 콩으로 불러 마치 그들이 작물을 제배하는 듯한 인상을 북한측에 풍겼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고엽제 살포작전에 투입된 우리 군인들은 지겨워했고 힘들어했다고 이 보고서는 적고 있다.

    험한 산세에 오랜 시간 고엽제를 등에 짊어진 채, 북한 초병의 감시와 지뢰나 부비트랩 같은 위험물질이 도사리고 있는 가운데 얼굴에는 수심이 가득했으나 매우 부지런하게 움직였다는 것이다. 이 때문인지 6월 중순 경에는 고엽제 살포에 나섰던 1군단 소속 병사 한명이 월북하는 일도 벌어졌다고 한다.

    그러나 월북 병사가 식물통제계획을 북한에 폭로 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한다. 실제로 북측이 이 사건을 인지했다는 어떤 암시도 없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BestNocut_R]또 예상과는 달리 북한이 화학전이나 생물학전을 전개해 정전협정을 무력화시켰다며 유엔사를 비방하거나 정치선전을 하는 어떤 시도도 없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미군은 이 고엽제 살포 작전으로 지역이 말끔히 청소돼 시계가 확보됐고, 야간경의 조도를 높였다고 평가했다.

    특히 모뉴론의 살포로 비무장지대 철조망에 대한 방어 체계를 확고히 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이로 인해 철조망이 부식될 염려가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29페이지의 본문과 부속 문서로 이뤄져 있는 보고서는 결론 부분에서 한국군은 고엽제를 살포할 기술적인 경쟁력과 대규모로 살포작전을 수행할 능력을 갖췄다고 적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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