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Tube 영상보기] [무료 구독하기] [nocutV 바로가기] 경찰의 물대포에 맞아 쓰러진 뒤 최근 숨진 농민 백남기 씨의 유가족이 부검을 원하지 않는다며 법원의 부검영장(압수수색 검증영장) 발부에 반발하고 나섰다.
백 씨의 유가족과 백남기 투쟁본부는 28일 오후 10시30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법원의 구속영장 발부 결정을 비판했다.
농민 고(故) 백남기(69)씨에 대한 부검영장이 결국 발부된 28일 저녁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고인의 유가족이 부검 반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종민기자
앞서 이날 오후 8시 40분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백 씨 시신에 대한 부검영장을 발부했다.
백 씨의 장녀 백도라지 씨는 기자회견에서 "아버지를 죽게 만든 사람들의 손에 아버지 시신을 다시 맡기고 싶지 않다"며 "가족은 부검을 절대 원하지 않는다"고 부검 거부입장을 밝혔다.
투쟁본부 김영호 대변인 또한 성명서를 통해 "경찰의 손에 죽은 고인의 시신에 다시 경찰의 손을 닿게 하고 싶지 않다"며 "사인이 명확한 만큼 부검이 필요하지도 않고 동의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변인은 "부검을 강행할 시 온 국민의 마음을 모아 막을 수밖에 없다"며 투쟁의사를 밝혔다.
시신이 안치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앞에는 영장 발부 소식이 전해진 직후 경찰의 시신 압수수색 집행을 막기 위해 수백 명의 시민이 몰려들면서 일대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이날 오후 7시에 투쟁본부 주최로 인근에서 열린 추모 촛불집회 참석자 상당수도 현장에 남아 장례식장을 지키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더불어민주당 박주민·정의당 노회찬 의원 등이 현장에 방문해 유가족을 만나고 법원의 영장발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경찰은 "유가족입장을 고려해 집행에는 어느 정도 시일이 소요될 것 같다"며 "아직까지는 집행계획이 잡혀있지 않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