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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의 무리수, 날아간 10연속 올림픽 꿈…韓 축구 허망한 탈락[박지환의 뉴스톡]



국제일반

    협회의 무리수, 날아간 10연속 올림픽 꿈…韓 축구 허망한 탈락[박지환의 뉴스톡]

    핵심요약

    CBS 박지환의 뉴스톡 530
    ■ 방송 : CBS 라디오 <박지환의 뉴스톡 530>
    ■ 채널 : 표준FM 98.1 (17:30~18:00)
    ■ 진행 : 박지환 앵커
    ■ 패널 : 김조휘 기자


    [앵커]
    한국 축구의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이 좌절됐습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 대표팀은 오늘 새벽 파리 올림픽 최종 예선 8강전에서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에 패하며 탈락했는데요.

    1988년 서울 대회부터 시작한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은 결국 9회에서 중단됐습니다.

    실패의 원인에 대해 김조휘 기자와 분석해보겠습니다.

    김 기자?

    네 안녕하세요.

    한국축구, 올림픽 본선 10회 연속 진출 실패. 대한축구협회 제공한국축구, 올림픽 본선 10회 연속 진출 실패. 대한축구협회 제공
    [앵커] 일단 오늘 경기 내용은 어땠는지 말씀해주시죠.

    [기자]
    네. 우리 대표팀은 오늘 새벽 인도네시아와 23세 이하 아시안컵 8강전에서 2 대 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10 대 11로 패하며 탈락했습니다.

    대표팀은 전반 8분 이강희의 중거리슛이 인도네시아의 골망을 흔들었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아쉬움을 삼켰습니다. 그리고 7분 뒤 인도네시아에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습니다. 전반 막판 상대 수비수의 자책골로 균형을 맞췄지만 추가시간 또 한 골을 허용했습니다.

    후반 중반에는 교체 투입된 공격수 이영준이 거친 파울로 퇴장당하며 수적 열세에 놓였습니다. 하지만 후반 39분 정상빈의 극적인 동점골이 터지면서 다시 희망을 살렸습니다.

    후반 추가 시간 황선홍 감독이 퇴장당하는 변수 속에 결국 연장전으로 향했는데요. 한 명이 부족하고, 사령탑마저 없는 상황에서 대표팀은 연장 전후반을 잘 버티고 승부차기까지 끌고 갔습니다.

    하지만 10 대 10에서 열 두번째 키커 이강희의 킥이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상대는 골을 넣으면서 희비가 갈렸습니다.

    엄지성 선수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많은 팬들께서 응원해주셨는데 저희가 결과를 가져오지 못해 정말 죄송하고 할 말이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이번 대회는 3위까지 파리올림픽 본선행 티켓이 주어지고 4위는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거쳐 파리행을 타진할 수 있는데, 우리는 8강에서 떨어지면서 완전히 올림픽 본선행 가능성이 사라졌습니다.

    퇴장당한 황선홍 감독. 대한축구협회 제공퇴장당한 황선홍 감독. 대한축구협회 제공
    [앵커]
    사상 첫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이라는 꿈이 다소 허망하게 사라진 것 같네요. 탈락의 가장 큰 원인은 뭐로 보시나요?

    [기자]
    황선홍 감독이 이번 대회를 앞두고 자리를 비운 것이 결과적으로 악재가 됐습니다.

    황 감독은 성인 대표팀의 아시안컵 직후 경질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대신해 잠시 성인 대표팀의 임시 사령탑을 맡았는데요. 당시 태국과 2연전에서 1승1무를 거뒀고, 아시안컵 기간 다툰 손흥민과 이강인의 갈등을 봉합하는 등 소방수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호평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 기간은 23세 대표팀이 올림픽 최종 예선을 앞두고 담금질에 한창인 시기였습니다. 서아시아 23세 이하 챔피언십에 초청팀 자격으로 출전해 올림픽 최종 예선의 전초전을 치렀는데요.

    황 감독 대신 명재용 수석 코치가 팀을 이끌면서 결승에서 호주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지만 사령탑이 직접 대회를 치르며 선수단을 파악할 시간이 부족했던 만큼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황 감독이 올림픽 최종 예선에 전념해도 모자랄 판에 갑자기 성인 대표팀의 소방수를 맡긴 대한축구협회의 무리수가 만든 패착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결국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려다 중요한 올림픽 본선행을 놓치고 말았습니다.

    한국축구, 올림픽 본선 10회 연속 진출 실패. 대한축구협회 제공한국축구, 올림픽 본선 10회 연속 진출 실패. 대한축구협회 제공
    [앵커]
    대회 기간에는 악재가 끊임없이 이어지기도 했죠.

    [기자]
    네. 기대를 모은 배준호, 양현준, 김지수 등 해외파들의 합류가 불발되며 근심을 키웠습니다. 피파 주관 대회가 아닌 올림픽 최종 예선에는 소속팀의 허락이 없으면 선수 차출이 불가능합니다.

    대회 도중에는 주전 수비수 서명관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하는 변수도 생겼습니다.

    명재용 수석코치의 말을 들어보시죠. "유럽에서 활약하는 선수가 없어서 어려움이 있었던 건 사실이고,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잘해서 동점골까지 넣고 따라간 것에 대해 의의를 두고 싶고…"

    [앵커]
    인도네시아와 8강전 경기 내용도 만족스럽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기자]
    네. 그야말로 졸전이었다고 볼 수 있는데요. 인도네시아는 피파 랭킹 23위인 우리나라보다 111계단 아래인 최약체로 꼽힙니다.

    그런데 이번 대회에서 처음 출전한 인도네시아는 사상 첫 8강 진출에 이어 4강까지 오르면서 1956년 멜버른 대회 이후 68년 만의 올림픽 본선 진출까지 노려볼 수 있게 됐습니다.

    신태용 감독은 2019년부터 인도네시아의 성인 및 연령별 대표팀을 모두 이끌고 있는데, 이번 승리로 베트남 축구의 신화로 불리는 박항서 감독에 버금가는 인도네시아 국민 영웅으로 떠올랐습니다.

    반면 황 감독은 겸직에 실패하면서 결국 축구협회의 잘못된 판단으로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이라는 꿈이 허망하게 무산되는 최악의 결과를 낳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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