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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뮈에서 공자까지…장석주가 걸러낸 인생의 문장들



책/학술

    카뮈에서 공자까지…장석주가 걸러낸 인생의 문장들

    [신간] 어둠 속 촛불이면 좋으련만

    인물과사상사 제공 인물과사상사 제공 

    시인 장석주가 망각에서, 권태와 느른함에 빠져 있던 심장에 화살처럼 박힌 주옥같은 문장 66편을 담았다.

    저자가 교실, 카페, 화장실, 기차 안, 비행기 안, 풀밭, 무덤가, 바닷가, 휴양지, 영안실, 도서관, 여관, 여행지 같은 세상의 모든 장소에서 새벽과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읽었던 책들에서 채문(採文)하고 자신의 경험과 감상을 나란히 적었다.

    '세상의 문장들에 바치는 오마주'라는 소개처럼  그 문장의 주인공들은 니코스 카잔차키스, 샤를 보들레르, 오스카 와일드, 브레히트에서부터 공자와 백석, 전혜린과 기형도, 가수 정훈희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시인이 가장 좋아하는 문장은 독창적인 문장, 깊이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심오한 문장, 세상의 구태의연함을 무찌르는 문장, 자신을 전율하게 만든 문장, 심신을 고요로 물들이는 문장이다.

    모리스 블랑쇼의 '기다림 망각'에서 길어올린 "그에게는 더이상 기다릴 힘이 없다. 만약 그 힘이 있다면 그는 기다리지 않으리라. 그는 이전보다 기다릴 힘을 덜 갖고 있다. 기다림이 기다릴 힘을 마모시키는 것이다. 기다림은 마모되지 않는 것이다. 기다림은 마모되지 않는 마모이다."

    "우리가 읽는 책이 주먹질로 두개골을 깨우지 않는다면 무엇 때문에 책을 읽는단 말인가? 책이란 우리 내면에 존재하는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여야 해." 프란츠 카프카가 1904년 1월 지인에게 보낸 편지 중에 나온 문장이다.

    유교에서 지혜와 삶의 지침을 구하는 이들에게는 여전히 지금 여기 삶 속에서 작동하는 오래된 지혜이고 규범으로 통하는 공자의 "아침에 도를 들으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는 말은 우리에게 지식을 구하는 삶의 태도를 돌아보게 한다.

    '일상의 인문학', '나를 살리는 글쓰기', '마흔의 서재' 등 시집과 에세이집, 평론집 등 100여종의 저서를 펴낸 저자가 세상의 책에서 감성을 충만하게 하는 명문장, 문학과 철학을 관통하는 세상의 문장들을 가는 채로 걸러 내어 소개한다.


    장석주 지음 | 인물과사상사 | 34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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