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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청룡회관 직원 "수개월째 월급 제때 못받아" 어려움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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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항 청룡회관 직원 "수개월째 월급 제때 못받아" 어려움 호소

    지역영세업체 물품대금 소송이어 직원 임금체불까지

    (사진=김대기 기자)

     

    지역 영세업체로부터 물품을 납품받고도 대금 지급을 하지 않아 논란을 빚은 포항 청룡회관이 이번에는 직원 임금체불 논란에 휩싸였다.

    이들은 수개월째 임금을 받지 못해 생활비와 기존 대출금 상환을 위해 비싼 이자를 주고 새로운 대출을 받는 등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지난 45년 동안 해병대가 직접 운영해 온 포항 청룡회관은 지난해 7월부터 민간 기업인 I업체에 위탁돼 운영중이다.

    민간 위탁 당시 서비스 질 개선 등으로 포항의 새로운 명소로 떠오를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지역 영세업체로부터 식자재를 납품받고도 대금을 지급하지 않아 영업시작 2개월여만인 지난 9월 물품대금 청구 소송을 당해 체면을 구겼다.

    이런 가운데 청룡회관 전현직원들이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월급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며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직원들에 따르면 이들 중 13명은 임금 2천500만원을 받지 못했다며, 18일 고용노동부 포항지청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청룡회관 전 직원 A씨는 "직원들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10월, 11월, 12월 월급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면서 "수개월째 수익이 없어 생활비와 공과금, 기존 대출금 상환 때문에 새로운 대출까지 받은 상황이다"고 말했다.

    전 직원 B씨는 "며칠만 기다리면 준다해 놓고 안주기를 18일 현재까지 19번을 반복했다"면서 "기다리는 동안 가정은 더 어려워지고 빚만 쌓이고 있다. 이제는 무슨말을 해도 못믿겠다"고 토로했다.

    (사진=청룡회관 전·현직원 제공)

     

    직원 C씨는 "사직을 하면 밀린 월급을 못받을까 싶어서 근무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경영진이 말을 자꾸 바꾸면서 월급을 안주니 당연히 받아야 하는 돈을 못받게 되는건 아닌지 불안하다"고 말했다.

    특히, 청룡회관 측은 직원 월급에서 원천공제를 하고도 국민연금 등을 납부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 직원 D씨는 "국민연금 체납 통지서가 나와 알아보니 I업체 입사후인 지난해 9월부터 연금이 납입되지 않았다"면서 "개인 월급에서는 내역에 맞게 꼬박꼬박 떼고는 정작 공단에 납부를 안했다"고 말했다.

    이어 "연금 납부는 회사 당연히 해야 할 의무인데 이마저 안 지킨 회사를 위해 일한걸 생각하면 울화통이 치민다"고 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청룡회관 측은 직원 월급이 늦춰진 건 사실이지만 월급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청룡회관 관계자는 "적자 등의 이유로 회사에 자금이 없어서 월급을 제때 주지 못한 상황이다"면서 "밀린 월급을 주기 위해 경영진에서 방법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연금 부분은 본사에서 처리하는 업무이기 때문에 잘 알지 못했다"면서 "직원들한테 월급을 못주는 상황이다 보니 연금 납부를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청룡회관 소유주인 해병대는 I업체 측에 밀린 임금을 지급할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수차례 보내는 등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중이라고 설명했다.

    해병대 관계자는 "지난해 10월부터 대표 면담과 공문 등을 통해 임금 문제를 해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위탁경영중이라서 직접적인 관여는 어려운 상황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역영세업체 물품대금 문제에 이어 직원 임금체불까지 불거지면서 해병대의 소극적인 대처가 문제를 키우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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