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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개콘' '코빅' 개그맨들, 왜 홍대에 모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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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 '개콘' '코빅' 개그맨들, 왜 홍대에 모였을까

    개그 페스티벌 '코미디위크'
    8월 9~12일 홍대 인근 10여개 공연장서 열려

     

    박수홍, 김영철, 박성호, 유세윤, 윤형빈, 정경미, 김경아, 김원효, 손헌수 등 국내 대표 개그맨들이 '젊음의 거리' 홍대에 총출동한다. 이들은 오는 8월 9일부터 12일까지 서울 홍대 인근 10여개의 공연장에서 열리는 개그 페스티벌 '코미디위크 인 홍대(이하 '코미디위크')를 통해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개그콘서트'를 비롯한 공개 프로그램들의 인기가 예전만 못한 상황. '코미디위크'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개그맨들은 "공연장에서 직접 관객과 부딪히며 코미디의 발전과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각오다.

    '코미디위크'가 개최되는 것은 2016년에 이어 올해가 두 번째다. 앞서 2016년에는 이경규, 이수근, 김영철, 윤형빈, 옹알스, 정종철 등 50여명의 개그맨들이 2박 3일간 약 1만여 명의 관객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홍대에서 '윤형빈소극장'을 운영 중인 윤형빈은 '코미디위크'가 2년만에 돌아오는 데 있어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윤형빈은 23일 서울 서교동 KT&G상상마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선, 후배 개그맨들과 개그맨을 꿈꾸는 이들이 모두 함께 하는 대화합의 장이 만들어졌다"며 "색다른 장르의 공연들을 선보여 많은 분이 '개그가 여전히 재밌구나' 하는 생각을 가지실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개그콘서트'도 대학로 공연에서 출발한 프로그램이다. 매년 다양한 시도를 하다보면 '코미디위크'도 향후 하나의 콘텐츠로서 기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준형은 "콘텐츠 홍수 시대가 되면서 대중의 웃음 수준이 높아졌다"며 "그 수준을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에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의 침체기가 온 게 아닌가 싶다. 개그맨들이 반성해야 할 지점"이라고 현 개그계의 현실을 짚었다. 그러면서 "과거 대학로에서 수많은 관객과 부딪히면서 실력을 쌓았는데 '코미디위크'를 통해 다시 부딪힐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져 기쁘다. 많은 공연을 동시다발적으로 선보이는 이번 페스티벌이 코미디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장이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2년만에 돌아온 '코미디위크'의 라인업은 이전보다 더욱 화려해졌다. 특히 SBS '미운우리새끼'를 통해 제2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박수홍의 합류가 눈길을 끈다. 개그맨 손헌수, DJ 쥬쥬와 손잡고 '주수박쇼'라는 타이틀의 공연으로 웃음을 선사할 예정인 박수홍은 "제가 원래 개그맨 출신입니다"라고 수줍게 웃으며 "그동안 주로 교양과 예능 프로그램 위주로 활동했는데 후배들과 함께 이 자리에 서게 돼 만감이 교차한다"고 말했다. 이어 "홍대가 '코미디의 메카'가 되어가고 있다. 이번 기회를 통해 후배 개그맨들이 홍대 공연장에서 활발히 공연하고 있다는 사실이 더 많이 알려졌으면 한다"고 소망했다.

     

    2000년대 초중반 '개그콘서트'의 인기를 견인한 '갈갈이 패밀리' 박준형, 정종철, 김시덕은 10년 만에 원년멤버로 다시 뭉쳐 '갈옥떡쇼'라는 타이틀의 공연을 펼친다. 정종철은 "무대가 많이 그리웠고, 마음 맞는 사람들과 공연하고 싶었는데 '갈갈이 패밀리'로 다시 함께하게 돼 기쁘다"며 "2002년 사람들 웃겨보겠다고 대학로에 뭉쳤던 이들이 홍대에서 뭉친만큼, 그때를 추억하는 관객 분들이 와주셨으면 한다.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연예계 대표 만능 엔터테이너 유세윤도 '코미디위크'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소통왕 유세윤'이라는 공연을 준비한 유세윤은 "단독으로 공연해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노래도 하고 춤도 추고 콩트도 하는 '자극적인 것들의 집합체' 같은 공연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관객들과 공연장에서 같이 사진 찍고 SNS 업로드도 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을 통해 팔로워 수를 1만 명 정도 늘려보겠다"며 웃었다.

     

    이밖에 '국내 최초 육아에 지친 엄마들을 위한 공연'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투맘쇼'(정경미·김경아·조승희)와 '웃음을 찾는 사람들', '코미디 빅리그' 등에서 활약한 이재형, 한현민, 정진욱의 '졸탄쇼', '윤형빈소극장'의 대표 공연 '관객과의 전쟁', '홍콩쇼' 등도 '코미디위크'에서 만날 수 있다. 개그맨·DJ·가수·영어강사 등으로 왕성하게 활동 중인 김영철과 웰메이드 코미디쇼르 선보이는 '쇼그맨(Showgman)' 팀(박성호·김원효·김재욱·이종훈·정범균)도 '코미디위크' 참여를 결정했다.

    '코미디위크' 1차 라인업 티켓은 5일 오후 2시부터 하나티켓(http://ticket.hanatour.com)에서 단독 판매되며 10일 예매분까지 하나티켓 독점할인으로 50%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그 외 기자간담회 주요 말말말.

    ▲ 박수홍= "남희석 씨는 동기이자 친한 동생이다. 하지만 방향은 저와 달랐다. 남희석 씨는 개그를 열심히 했고, 저는 외모를 꾸몄다. 그런데 무대를 나가면 저에게 박수가 더 많이 오곤 했다. 미안하지만 이번에도 아마...제 입으로 표현하기는 그렇지만..." (같은 시간대에 공연하는 남희석보다 티켓을 더 팔 수 있겠느냐는 진행자의 물음에 자신감을 보이며)

     

    ▲ 김대범= "네티즌들이 제가 '개그콘서트'에 안 나오니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는 줄 알더라. 아니다. 그냥 안 나오는 거다. 이번 '코미디 위크'를 통해 공연도 하며 열심히 살고 있다는 걸 어필하겠다" (홍대에서 '김대범 공연장'을 운영 중인 가운데 '코미디위크'에 참여하는 소감을 묻자)

    "월세 때문이었다. 대학로 건물주 분들이 노른자 땅 월세를 너무 많이 올려놨다. 요즘은 홍대도 많이 올렸다. 지금 집도 월세 살고 있는데 모쪼록 월세가 낮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대학로에 있던 개그 공연장들이 잇달아 홍대로 터를 옮기고 있는 이유에 대해 묻자)

     

    ▲ 정경미= "코미디언으로서는 멋진데 남편으로서는 징글징글하다. 너무 개그를 좋아해서 집에 안 들어온다. 운영 중인 소극장에서 남의 아이들은 그렇게 잘 키우는데 정작 본인 아이는 안 키워서..." ('코미디위크'를 기획한 남편 윤형빈에 대한 생각을 묻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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