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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임 앱' 정확성 믿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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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가임 여성들 사이에서는 여성의 체온이나 생체리듬, 생리주기를 추적해 배란일 등 임신 가능 여부를 예측해주는 스마트폰 '피임 앱'이 인기다.

    앱 마켓에는 100여 개가 넘는 피임 앱이 있지만 대부분 정확도가 떨어져 그대로 믿었다가는 오히려 원하지 않는 시기에 임신을 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노벨상 수상자가 피임 앱을 개발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에너지를 전달하는 소립자인 힉스 입자를 발견해 2013년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에리나 벌그런드 박사는 스웨덴에서 여성의 체온과 생리주기를 기록해 임신 가능 여부를 알 수 있는 알고리즘을 적용한 피임 앱 '내추럴서클(Natural Cycles)'을 출시해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 앱이 이른바 디지털 피임기구로 유럽연합(EU)에서 최초로 판매 승인을 받았기 때문이다.

    내추럴서클은 특히 자사의 앱을 정상적으로 사용할 경우 피임 성공률이 93%로, 피임약을 완벽하게 복용할 경우의 99.7%보다 낮지만 피임약의 평균 성공률인 92%보다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이 앱은 현재 미국식품의약청(FDA)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최근 내추럴서클 앱을 정상적으로 사용한 스웨덴 여성 37명이 임신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IT 기업들이 몰려있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지역의 산부인과 전문의 러스 앤 크리스탈 박사는 배란일 등 생리주기 추적 앱이 99% 효과적일 수 없다고 지적했다.

    크리스탈 박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여성의 배란 시기는 연령이나 스트레스, 여행, 또는 질병에 따라 인체에 여러 변화요인이 발생한다"며 "모든 산부인과(OB/GYN) 전문의들이 이에 동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추럴서클의 연구결과 발표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회사 창립자인 벌그런드 박사가 자문위원들과 논문을 공동저술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앱을 사용하고도 임신했다는 여성들이 나온 점도 피임 앱의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했다.

    매체는 현재 미국 FDA의 승인을 받은 피임 앱은 없다며 미국에서는 글로(Glow), 킨다라(Kindara), 데이지(Daysy), 그루브(Groove)와 같은 생리주기 추적 앱이 여성들의 원치 않는 임신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피임 옵션'을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크리스탈 박사의 비판과는 달리 일부 대체의학계에서는 생리주기와 배란일을 추적하는 앱 활용을 병행하는 경우도 있다.

    샌프란시스코에 기반을 둔 중의학 침술가인 프란신 아귀레 헤레라(Francine Aguerre Herrera)는 더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생리주기를 조절하기 위해 앱을 활용하기 시작했다며 "처음에는 침술과 허브를 이용한 피임요법 외에 종이에 직접 써서 배란주기를 추적하는 방식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5년 전 킨다라 앱을 처음 접하고 자신의 생리주기를 더 잘 파악할 수 있었다고 말했지만, 일반적으로 의사들이 피임약을 처방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인정했다.

    킨다라 앱은 엄격한 기준으로 생리주기, 기초 체온, 자궁 경관의 모양 등의 데이터를 추적한다. 다만 킨다라는 피임 예측 대신 사용자가 특정 지침에 따라 차트를 보고 해석할 것을 요구한다. 그러나 이같은 방식도 임상실험에서 실패율이 높았다고 매체는 전했다.

    크리스탈 박사는 "여성들이 이같은 앱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모든 단계와 과정을 상세하게 기록해야 하지만 그러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시간, 분, 초 단위로 완벽하게 수행할 수 없기 때문에 이같은 방법이 효과가 떨어지는 이유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킨다라 앱 사용자이자 여성 전체론적 치유사(women's holistic healer)인 로라 브라운은 "휴대폰은 우리의 모든 것을 평균화하고 있지만 실제로 사용자의 모든 것을 추적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다만 그녀와 같은 자가치유 옹호론자는 내추럴서클과 같은 앱을 이용해 자신의 신체리듬과 데이터를 해석할 수 있도록 스스로 더 교육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크리스탈 박사는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미 많은 여성들이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자신의 신체리듬을 추적하고 있다면서 앱 기반의 가족계획 서비스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정확성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더많은 임상실험 데이터가 필요하다며 "아직까지 피임약이나 콘돔·IUD 같은 피임도구의 신뢰성을 넘어설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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