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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시민도 먹고 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사회 일반

    "안산시민도 먹고 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세월호 참사 4년…추모공원에 반대하는 사람들

    - "세월호라는 정신병에서 치료받고 싶은 심정"
    - 0.1%라도 추모공원은 '납골당'
    - 화랑유원지는 원래 국가유공자의 터전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19:55)
    ■ 방송일 : 2018년 4월 12일 (목) 오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국중길 공동대표(화랑유원지 세월호 납골당 결사반대 시민행동),

    ◇ 정관용> 세월호 참사 다음 주 월요일이면 벌써 4년입니다. 다음 주 월요일 4주년 추모식을 끝으로 안산 화랑유원지에 있는 정부 합동분향소가 철거됩니다. 그 대신에 2020년까지 봉안당을 포함한 추모공원이 생길 예정인데 지금 안산지역의 찬반 논란이 있습니다.

    화랑유원지에 세월호 추모공원 설치 안 된다는 입장. '화랑유원지 세월호 납골당 결사반대 시민행동'입니다. 국중길 공동대표 연결합니다. 국 대표님, 안녕하세요?

    ◆ 국중길> 안녕하십니까? 국중길입니다.

    ◇ 정관용> 왜 안 됩니까?

    ◆ 국중길> 안산시민은 세월호 트라우마에 걸려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아시듯이 세월호 유가족들이 가장 힘들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분들만 힘든 것이 아닙니다.

    안산시민도 세월호와 같이 4년을 울었고 울고 같이 힘들어했습니다. 이제 안산시민, 세월호라는 정신병에서 치료받고 싶은 심정입니다. 우리도 치료해 주십시오.

    세월호 사고 이후에 안산 인구 통계 자료를 보면 2014년에 76만 2000명 인구가 있었습니다. 이후 매년 꾸준히 감소해서 2015년에는 75만, 2016년에는 74만, 2017년에는 73만 그리고 올해 2018년 2월 현재 72만 5000명입니다.

    올 한 해 인구가 약 1만 6000명 정도 감소할 것으로 지금 예상이 되고 있습니다. 이렇듯 안산시민들이 힘든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안산시민 전체가 힘겨웠다는 건 이해가 되고. 또 일부 시민이 떠나셨다는 거 이해가 되는데 추모공원을 세우면 그 트라우마가 더 확대되고 강화됩니까?

    ◆ 국중길> 네, 맞습니다. 세월호 추모공원을 화랑유원지에 설치하는 것의 반대 입장은 이렇습니다. 세월호, 저희는 잊고 싶고요. 그동안 많이 했다고 생각을 합니다. 많은 과정을 겪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우리 세월호 추모공원을 화랑유원지에 설치하는 것에 반대하는 대다수의 사람들의 의견을 기억하고 안산시민의 의견의 수렴을 통해서 합리적인 생각이 합당하게 전달되기를 저희는 바라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다시 요약해서 세월호 추모공원을 안산시에는 두지 말자, 이 말씀인가요?

    ◆ 국중길> 네, 바로 그 말씀입니다.

    ◇ 정관용> 안산시는 이제 세월호를 잊고 싶다. 이 말씀이군요.

     

    ◆ 국중길> 네. 안산시민도 먹고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우리나라 사람들이 안산 하면 세월호 도시라고 생각을 합니다. 어둠의 도시이고 노란 리본하고 상여가 상상되는 그런 도시라고 생각합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가끔씩 들어보면 안산을 한 번씩 온다고 그래요. 무슨 이유로 오시냐 그렇게 물어보면 세월호 인사드리러 오신다고 합니다.

    ◇ 정관용> 그런 분들 많죠.

    ◆ 국중길> 안산을 성지로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이곳에 사시는 이곳 대다수의 안산시민들은 너무 힘듭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그런데 외국의 사례들을 보면 예를 들어서 독일에는 나치에 학살된 유대인들을 추모하기 위한 홀로코스트 메모리얼이라는 곳이, 그런 곳이 베를린 시내 한복판에 있고요. 또 미국 뉴욕의 9. 11테러 그 현장에도 그런 추모를 위한 공간들을 만들어놔서 오히려 그게 세월이 지나면서 일종의 명소화 되는 경우도 보거든요. 그렇게 생각은 혹시 안 되시나요?

    ◆ 국중길> 저희는 그렇게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겪어온 이 트라우마가 너무 심하기 때문에요.

    ◇ 정관용> 알겠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추모공원 반대하시는 분들의 의사는 기본적으로 이제 안산은 세월호로부터 좀 벗어나고 싶다, 이 말씀이군요.

    ◆ 국중길> 4년간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서 마음 편히 살고 싶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그 희생된 학생들이 자라고 뛰어놀던 바로 그 현장이 그 화랑유원지이고 그 화랑유원지에서 단원고등학교가 딱 보인다면서요. 그런 곳에 이 추모공원을 세우는 것은 적절한 장소가 아닐까요?

    ◆ 국중길> 화랑유원지에서 단원고가 보이지는 않고요. 저는 그 부분에 대해서 우리 세월호 아이들이 뛰어놀던 동산이 있습니다. 바로 단원고등학교 뒷동산입니다. 학교 옆에 있으니 만약에 예를 들어서 추천한다면 이런 곳도 좋지 않을까 하는 그런 생각을 해 봤습니다.

    ◇ 정관용> 언론 보도 등등을 보면 안산에 세울 예정인 세월호 추모공원에 납골당 내지는 봉안당. 이게 일부 포함돼 있다. 그래서 그것 때문에 반대한다라고 보도가 되고 있는데. 맞습니까?

    ◆ 국중길> 네, 맞습니다. 언론에서 보니 7500평 규모의 추모시설을 세우고 그 지하에 200평의 납골당을 설치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0.1%라고 그러는데 저희가 계산을 아무리 해 봐도 0.1%는 좀 넘는 것 같습니다.

    ◇ 정관용> 몇 프로가 됐건. 어쨌든 전체 추모공원의 일부 부분에 지하에 위치하더라도 납골당이든 봉안당이든 그건 안 된다. 그 말씀이신가요?

    ◆ 국중길> 네, 맞죠. 그것도 납골당이죠. 0.1%든 0.2%든 그 부분이 들어가 있어도 그 건물 자체, 추모공원은 납골당이 되는 것이죠.

    ◇ 정관용> 그러니까 납골당이면 왜 안 되는 겁니까?

    ◆ 국중길> 납골당은 일단은 법률적인 면에서도 맞지 않고요.

    ◇ 정관용> 법률적으로 화랑유원지에는 설치할 수 없게 돼 있나요?

    ◆ 국중길> 네, 그렇습니다. 화랑유원지에 납골당 설치한 사례는 한 군데도 없습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화랑유원지가 우리 국가유공자 상이용사의 터전이었다는 것을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화랑유원지의 유래를 찾아보니 우리 국가유공자에다 우리 국군 상이용사들의 삶의 터전인 화랑농장이었습니다. 1954년에 결성이 돼서.

    ◇ 정관용> 그러니까 휴전 이후에 상이용사 분들의 삶의 터전으로 농장으로 일구어진 것이 지금은 유원지가 되었군요.

    ◆ 국중길>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런 의미에 비추어 봐도 맞지 않다. 이 말씀이시네요.

    ◆ 국중길> 네. 그게 저희가 주장하고 싶은, 말씀드리고 싶은 내용입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일단 오늘 여기까지 말씀 들을게요. 고맙습니다.

    ◆ 국중길>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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