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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 손수호] "유병언은 정말 죽었나? 여전한 3가지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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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일반

    [탐정 손수호] "유병언은 정말 죽었나? 여전한 3가지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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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병언 도주에 현상금만 5억, 결국 사체로…
    - 과적과 불법 증축 문제지만 그가 침몰원인?
    - 임시반상회, 여론몰이…정부 책임 회피 의심
    - 법의학적 증거에도 죽음 둘러싼 의혹 많아
    - 외국도주설, 유씨일가 재산환수 실패… 진실은?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손수호(변호사, 법무법인 현재 강남사무소)

    탐정의 눈으로 사건을 들여다봅니다. 탐정 손수호. 관심을 모으고 있는 사건을 보다 자세히 들여다보는 시간이죠. 탐정 손수호. 오늘도 손수호 변호사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손수호> 안녕하세요.

    ◇ 김현정> 4월 오늘이 12일. 4월 하면 뭐가 제일 먼저 떠오르셨어요?

    ◆ 손수호> 영화 러브레터를 만든 이와이 슌지 감독 작품 중에 4월 이야기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 김현정> 있죠.

    ◆ 손수호> 그 영화가 떠오르네요.

    ◇ 김현정> 굉장히 낭만적인 얘기를.

    ◆ 손수호> 그런가요?

    ◇ 김현정> 이와이 슌지 얘기해 주셨는데.

    ◆ 손수호> 제가 직접 꽃놀이를 가지는 못하지만, 그 영화에 꽃 장면 많이 나옵니다.

    ◇ 김현정> 맞아요. 진짜 4월하면 '4월 이야기' 또 '봄날은 간다' 이런 영화도 떠오르고 꽃놀이, 봄맞이 이런 것들 대부분 낭만적으로 떠올리시는데 그런데 언젠가부터는 4월 중순쯤 되면 우리가 활짝 웃을 수만은 없어요. 꽃놀이 가면서도 마음이 무거워요.

    ◆ 손수호> 그렇죠.

    ◇ 김현정> 우리 모두에게 트라우마로 남아 있는 한 사건이 떠올라서 그런 거 아니겠습니까?

    ◆ 손수호> 그렇습니다. 바로 세월호 참사인데요. 특히 최근 매우 충격적인 사실들이 드러났죠. 그날 그 시간에 대통령이 침실에서 자고 있었다. 최순실 씨가 와서 논의하기 전까지 사실상 아무 것도 한 일이 없다. 또 그런 사실을 감추기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자료를 조작하고 위증도 했다. 충격적이죠.

    ◇ 김현정> 그래요. 오늘 이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오늘 탐정의 주제가 이 세월호와 관련된 내용입니다.

    ◆ 손수호> 다음 주 월요일. 4월 16일. 세월호 참사 4주기인데요. 그래서 오늘은 세월호 참사 관련 이야기 중에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 김현정> 세월호의 주인, 실소유주 의혹을 받았던 유병언 전 회장. 수사하려고 그러니까 도주해버렸어요.

    ◆ 손수호> 그렇습니다. 수사를 피해 도피 중 전남 순천의 한 매실밭에서 사체로 발견됐는데요. 그래서 공소권 없음 불기소 결정으로 수사가 종결됐죠.

    ◇ 김현정> 그랬죠. 완전 종결됐습니다. 그렇게 마무리가 됐지만 사실은 지금까지도 여러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는 건데 그런 의혹들 오늘 다 하나하나 다룰 수는 없겠습니다마는 중요한 의혹들의 팩트를 찾아주시는 겁니까?

    ◆ 손수호> 일단 어떤 의혹이 있었는지 재확인 하고 싶고요. 또 그런 의혹들이 도대체 왜 나오게 되었나. 그 이유와 배경을 살펴봐야 하겠습니다.

    ◇ 김현정> 먼저 그 미스터리들 풀기 전에 유병언은 누구였는가, 어떤 사람이었는가. 간략하게 설명을 좀 해 주시죠.

    ◆ 손수호> 1941년생인데요. 고등학교 졸업하고 대구에서 교회를 다니다가 기독교 목사였던 권신찬을 만나 신임을 얻고 그의 딸과 결혼합니다. 그런데 권신찬은 1981년 기독교복음침례회를 설립해요. 이게 바로 구원파의 한 갈래인데요. 정통 기독교단에서는 이단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이단이죠.

    ◆ 손수호> 그런데 유병언 전 회장은 종교 활동만 한 게 아닙니다. 1970년대부터 사업을 시작합니다. 1979년에는 주식회사 세모를 설립했는데, 구약성서에 나오는 '모세'의 이름을 뒤집은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었죠.

    ◇ 김현정> 그러니까 결국 팩트를 추려보면 구원파의 사위가 유병언인 거고 밀접한 관련이 있었던 건 다 사실이네요.

    ◆ 손수호> 그렇습니다. 기독교복음침례회가 곧 구원파는 아니지만, 구원파의 한 갈래라고 볼 수 있죠. 그리고 또 유병언 전 회장은 이 기독교복음침례회의 자금을 사업에도 사용합니다. 여기에 대해 구원파 내부에서도 비판이 있었어요. 하지만 유 전 회장은 사업을 계속 확장했고, 특히 1991년에는 한강 유람선 독점 운항을 시작합니다. 당시 굉장히 큰 화제를 모았죠. 인기도 끌었고요.

    ◇ 김현정> 그랬죠.

    ◆ 손수호> 그런데 그때 역시 구원파였던 오대양 집단 자살 사건이 발생했죠.

    ◇ 김현정> 오대양 사건.

    ◆ 손수호> 유병언 전 회장이 이 사건에 연루됩니다. 그래서 구속됐는데요. 재판 결과 오대양 대표로부터 자금을 받았다는 부분은 무죄 판단을 받았어요. 하지만 교인들의 헌금을 상습적으로 횡령했다는 사실이 인정돼서 징역 4년형이 선고됐고 실제 복역했어요.

    ◇ 김현정> 복역을 하고 나와가지고 세모해운을 그렇게 성장시킨 거예요?

    ◆ 손수호> 우리나라 최대 연안 여객선 회사로 성장시켰는데, 무리한 투자로 1997년에 도산했고요. 1999년 아들들이 청해진해운을 세웁니다. 청해진해운. 많이 들어보셨죠?

    ◇ 김현정> 청해진해운. 세월호 소유했던 회사가 청해진해운이잖아요.

    ◆ 손수호> 그렇습니다. 그런데 유병언 전 회장은 2000년대 중반 돌연 기업 활동을 중단하고 '아해'라는 이름의 사진작가로 활동합니다. 그런데 세월호 참사 발생 후 수사 과정에서 청해진해운 조직도 상 회장에 유병언 이름이 기재되어 있고 월급 1,000만 원에 자문료도 받았다는 사실이 파악됩니다. 그래서 청해준해운 실제 소유주가 유병언 회장 아니냐, 경영에도 직접 참여한 거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고요. 그래서 검찰이 세 차례 출석 요구를 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 응하지 않고 연수원인 금수원에 숨어 있다가 수사팀이 진입하기 전 도주했습니다.

    ◇ 김현정> 그렇게 도주를 하고 공개수배를 했던 겁니다.

    ◆ 손수호> 그렇죠.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그리고 신고 보상금, 현상금으로 이해하시면 되겠는데요. 신고 보상금을 내걸었어요. 처음에는 8,000만 원이었다가 나중에는 유병언 전 회장 5억, 아들 유대균 씨 1억 이렇게 올렸는데.

    ◇ 김현정> 상당히 올라갔어요, 찾지 못하니까.

    ◆ 손수호> 이게 우리나라 역사상 최고액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순천에서 사체가 발견되면서 사건이 종결된 거죠.

    ◇ 김현정> 저는 이날이 생생하게 기억나요. 잠자리에 들려고 하고 있는 중이었는데 (사체가) 발견됐다는 거예요.

    ◆ 손수호> 저도 자고 있었는데 굉장히 많은 방송사로부터 전화 받았습니다.

    ◇ 김현정> 새벽 1시쯤 됐던 것 같아요.

    ◆ 손수호> 지금 바로 방송국 올 수 있냐. 그런 연락 받았습니다.

    ◇ 김현정> 저희도 그때부터 다음 날 방송을 준비해야 되니까 전체가 다 모여서 그 다음 날 아침 방송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회의하고 섭외하고 유병언이 발견된 그 밭의 주인을 찾아서 저희가 첫 인터뷰를 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한데. 그래요, 공개수배를 그렇게 하고.

    ◆ 손수호> 그런데 당시 시신이 상당 부분 부패한 상태에서 발견됐거든요. 더군다나 얼굴 부분의 여러 변형으로 인해서 그냥 육안으로 신분을 확인하기 어려웠어요. 현장에서 신분증도 발견되지 않았고요. 그래서 그 시신이 정말 유병언 전 회장이 맞느냐는 의혹이 제기된 거죠.

    ◇ 김현정> 그렇죠.

    ◆ 손수호> 또 하나 흥미로운 사건이 있는데요. 당시 시신을 발견해서 경찰에 신고한 사람이 있어요. 밭 주인이죠. 그런데 신고 포상금을 못 받았습니다. 소송까지 제기했지만 1심, 2심 다 패소했어요. 왜냐면 당시 유병언을 발견했다고 신고한 게 아니라 누군지 모르는 변사체를 신고한 거였기 때문이죠.

    ◇ 김현정> 그래요. 그렇게 해서 이 일은 마무리가 됐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미스터리가 막 남아 있어요. 지금도 청취자 이미숙 님, 작은꽃 님, 유재광 님 등 많은 분들이 '살아 있는 거 아니에요, 그 사람?'이라고 아직도 이야기를 하실 만큼 미스터리가 많아요. 우선, 진짜 유병언이 세월호 침몰의 배후였느냐? 이 근본적인 질문부터 던져보죠.

    ◆ 손수호> 그렇습니다. 물론 당시에 유병언 전 회장 그리고 구원파에 대한 의혹들이 많았어요. 또한 청해진해운과 유 전 회장 일가의 책임이 있다면 당연히 물어야 하죠. 특히 청해진해운의 소유 구조가 명확하지 않았고, 구원파 사업 중에도 석연치 않은 부분들이 있었고, 유 전 회장은 과거 오대양 사건 같은 일에도 연루된 적 있었기 때문에 의혹을 사기에 충분했죠. 하지만 이들이 세월호를 고의로 침몰시켰느냐? 이건 다른 문제거든요.

    ◇ 김현정> 그렇죠.

    ◆ 손수호> 물론 유 전 회장이 세월호 증축 과정에 불법적인 지시를 합니다. 자신의 전시실, 개인 전시실을 만들라는 거였는데요. 또 세월호의 복원성에 문제가 있다는 보고를 받았으면서도 세월호가 아니라 쌍둥이 배인 오하마나호를 먼저 매각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또 과적도 있었죠.

    ◇ 김현정> 과적도 했어요.

    ◆ 손수호> 하지만 이런 것들을 고의 침몰의 근거로 보기는 어렵겠죠. 우선 과적이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 아니라 고의 침몰 시도였다는 증거가 없고요. 또 오하마나호를 먼저 매각하라고 한 것도 사실 문제가 있는 세월호를 매각하지 말라고 한 건 아니었어요.

    ◇ 김현정> 배를 증축한다든지 여러 가지 배를 놓고 잘못된 일을 한 건 맞지만 그렇다면 그날 세월호를 유병언이 침몰시켰는가. 많은 분들이 아직도 그런 얘기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그건 다 아니라는 거잖아요?

    ◆ 손수호> 저희는 음모론으로 빠지면 안 될 것 같고요. 일단 현재까지는 드러난 증거는 없다는 겁니다.

    ◇ 김현정> 그래요. 그런데 그러면 왜 그 당시 우리는 모두 유병언이 세월호 참사의 주범처럼 모든 비밀을 밝히는 열쇠를 이 사람이 다 가지고 있는 것처럼 우리는 그때 생각했을까요?

    ◆ 손수호> 이 부분을 잘 따져봐야 합니다. 혹시 정부와 청와대가 자신들의 책임을 돌리기 위해서 노력한 건 아닐까.

    ◇ 김현정> 바로 이 부분을 우리가 이제 와서 생각하면 의심을 하는 거죠.

    ◆ 손수호> 막연히 당시 정부를 매도하려는 건 아니고요. 근거가 있습니다. 지금은 세상을 떠난 김영한 전 민정수석이 2014년에 메모를 남겼습니다.

    ◇ 김현정> 어떤 메모입니까?

    ◆ 손수호> 그 메모 내용은 이렇습니다. "유병언 일당 탐욕(배 수선, 과적)"

    ◇ 김현정> 이게 뭡니까? 이 메모의 의미는 뭡니까?

    ◆ 손수호>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이 김기춘이었습니다. 김기춘 비서실장이 세월호 관련 지시를 했고, 그 지시를 받은 김영한 당시 민정수석이 지시사항을 적은 것으로 볼 수 있겠죠. '유병언 전 회장 일당이 탐욕에 의해 배를 증축하고 과적해서 사고 발생한 것'으로 몰아가자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또 당시 행정안전정부는 유병언 전 회장의 행적을 파악하기 위해 전국 임시 반상회를 추진하기도 했죠.

    ◇ 김현정> 임시 반상회.

    ◆ 손수호> 그렇습니다. 그런데 정부뿐만 아니라 언론도 반성할 부분이 있어 보입니다. 보도의 내용이나 형식 측면에서요. 그리고 유병언 전 회장이 도주 중에 이런 메모를 남겼습니다. '그런 터무니없는 얘기에 대해 법적 대응 꼭 필요'. 나중에 구원파 즉 기독교복음침례회에 이 메모가 전달되었고,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정보도 요청, 명예훼손 소송 등등이 잇따랐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여러분 정확히 할 것은 청해진해운과 유병언 회장의 책임이 없다는 게 아닙니다. 지금 배를 가지고 증축을 한다든지 하지 말아야 될 일들을 많이 한 건 맞아요. 하지만 그래서 이것 때문에 그날 침몰이 됐다라고 완전 모든 비난, 여론의 화살을 집중시켰던 것은 일종의 물타기일 수도 있다. 정부의 잘못을 가리기 위해서 벌어진, 행해진 일들은 아니었을까. 그걸 의심하시는 거죠.

    ◆ 손수호> 그럴 가능성을 제기하는 겁니다.

    ◇ 김현정> 또 어떤 미스터리가 있습니까?

    ◆ 손수호> 유병언 전 회장이 정말 사망한 게 맞나. 혹시 어딘가에 살아 있는 것 아닌가.

    ◇ 김현정> 그게 지금 우리 청취자들의 문자이기도 하거든요. 사실 매실밭에서 발견된 사체가 마지막으로 이 사람을 봤다는 것하고 사체가 발견된 시간하고의 날짜가 짧은 데 비해서 너무 많이 부패했다. 이상하다는 얘기가 계속 나왔었어요.

    ◆ 손수호> 그렇습니다. 살았는지 죽었는지에 대한 논란 대상이 되고 있는 게 유병언 전 회장도 있고요. 또 조희팔도 있죠.

    ◇ 김현정> 그렇죠.

    ◆ 손수호> 그런데 의혹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의심이 가죠. 왜냐하면 심하게 부패된 상태에서 발견됐기 때문에 외관으로 신원을 확인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렇다면 과학수사가 필요한데요. 당시 수사기관에서 여러 가지 과학 증거를 잡아냈습니다. 일단 법의학적인 감정 결과 나이, 키 모두 유 전 회장의 생전 실제 기록과 어긋나지 않았고요. 유전자도 중요하죠. 현장에서 발견된 소주병, 스쿠알렌 병, 잠시 묵었던 별장의 침대보, 금수원에서 발견된 머리빗까지. 여기서 채취한 유전자가 모두 유병언 전 회장 것과 일치한다고 합니다.

    유병언 시신 발견지인 전남 순천 학구리 야산 매실밭 (사진=최창민 기자, 자료사진)

    ◇ 김현정> 다 일치했어요, 정말로?

    ◆ 손수호> 친형과도 비교했는데 여기서도 맞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더구나 사체의 오른쪽 검지에서 지문을 채취하는 데 성공하는데 이게 유병언 전 회장 것과 같았죠. 그리고 만약 유병언 전 회장 시신이 아니라면 구원파 측에서 가장 먼저 문제를 제기할 법도 한데, 그래서 구원파 측에서도 직접 확인을 했어요. 유병언 전 회장 생전에 치료했던 치과 의사가 사체에 있는 어금니, 보철 치료 흔적을 확인한 결과 이건 유 전 회장이 맞다고 판단했다는 겁니다.

    ◇ 김현정> 다각도로 다 그 당시에 뭔가 증명을 했다는 거예요. 그러면 손 변호사님, 손 탐정님. 짧은 시간에 어떻게 그렇게 심하게 부패할 수 있었는가. 이게 지금 핵심 의혹이거든요. 이건 전문가들이 어떻게 말합니까?

    ◆ 손수호> 그렇습니다. 이 부분 저도 사실 제 전문 분야가 아니기 때문에 상당히 궁금했고 또 지금도 그렇습니다. 하지만 이 분야 전문가들은 일관되게 이렇게 말해요. 평소 건강 상태와, 지병, 당시의 습도나 온도, 사체에 발생한 상처에 따라 충분히 그렇게 될 수 있다는 겁니다. 특히 사망 후 동물이나 곤충으로 인한 외부 훼손이 있을 경우에는 부패가 촉진된다. 그래서 정말 빠른 시일 내에 이렇게 완벽하게 상당 부분 부패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는 거죠.

    ◇ 김현정> 전문가들 얘기죠. 사실 저나 손 탐정이나 이 부분 보면서 이상하다. 우리는 다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지만 전문가들은 충분히 가능하다라고 지금 얘기하고 있다는 게 팩트입니다. 그러면 지금 과학적으로는 의심의 여지가 없어 보이는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의문이 남는 이유, 행간은 뭡니까?

    ◆ 손수호> 사실 의문을 제기하고 의혹을 갖는 분들을 뭐라고 탓할 수 없어요. 왜냐하면 이상한 부분이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이죠.

    ◇ 김현정> 맞아요.

    ◆ 손수호> 확인되지 않은 것도 많거든요. 일단 검찰은 고령의 유 전 회장이 혼자서 도피하다가 어두운 산속 헤매면서 굶다 보니 저체온증이 일어나서 사망했다고 판단했습니다.

    ◇ 김현정> 아사로 인한 저체온증.

    ◆ 손수호> 그렇죠, 저체온증이죠. 그런데 이걸 그대로 믿어야 되는지 의문 생기지 않나요? 왜냐하면 사인을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당시에 독살설이 있었어요.

    ◇ 김현정> 맞아요. 누가 죽인 거다. 이 사건 다 덮어버리려고 죽인 거라는 독살설이 있었어요.

    ◆ 손수호> 하지만 국과수에서 검사한 결과 체내에서 독극물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또 사체 부근에 돈, 안경, 시계 등 도피에 필요한 물품이 전혀 없었습니다. 그래서 혹시 타살 후 매실밭으로 이동된 거 아니냐는 설도 있었죠.

    ◇ 김현정> 있었어요.

    ◆ 손수호> 하지만 구원파 관계자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유 전 회장은 원래 돈을 가지고 다니지 않았다.

    ◇ 김현정> 원래.

    ◆ 손수호> 또 시계나 안경도 몸에 지니고 다니지 않았다라고 해요. 오히려 그런 게 발견됐다면 더 의심스러웠을 것이라고까지 했습니다. 결국 독살설, 타살설의 증거가 없는데요.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저체온증의 증거도 없어요.

    ◇ 김현정> 그렇죠.

    ◆ 손수호> 그래서 자연사인지 타살인지 자살인지 지금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사인이 확인 안 되니까 정말 사망한 게 맞느냐. 혹시라도 다른 이상한 일이 생긴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게 되는 거죠.

    ◇ 김현정> 외국으로 도주했다는 얘기도 있었어요. 외국으로 본인은 이미 도주해 놓고 근처에 노숙인이나 이런 사람들, 신원 확인 어려운 사람들을 갖다놓은 것 아니냐는 설도 파다했잖아요.

    ◆ 손수호>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것도 근거가 있었어요. 당시 특별수사팀이 직접 발표한 내용 때문인데요. "최근 익명의 인사가 대한민국에 있는 모 국가 대사관에 유병언 전 회장의 정치적 망명 가능성을 타진했다. 그런데 그 대사관에서 거부했다."고 밝힌 건데요. 그래서 검찰이 깜짝 놀라서 외교부를 통해 우리나라에 있는 각국 대사관에 협조 요청을 합니다. 망명을 받아주지 말라는 거죠.

    ◇ 김현정> 망명 신청한 것까지는 팩트인 건가요?

    ◆ 손수호> 그런데요. 나중에 발신자 신원을 확인했더니, 구원파와 전혀 관계없던 사람의 장난전화였다고 합니다.

    ◇ 김현정> 장난전화? 특별수사팀까지 이렇게 얘기한 마당이었는데 알고 보니 장난전화.

    ◆ 손수호> 발신자가 누구인지도 확인 안 하고 성급하게 발표하면서 벌어진 해프닝이었죠.

    ◇ 김현정> 특별수사팀 발표한 것까지는 기억이 나는데 그 후에 장난전화였다는 것도 우리가 보도를 못 보고 이러니까 의혹은 계속해서 만들어지는 거예요.

    ◆ 손수호>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여러 정황들을 종합해 보면 유병언 전 회장 죽음이 사실이라는 쪽으로 정리는 사실은 되네요?

    ◆ 손수호> 현재로서는 그렇게 보는 게 타당할 것 같습니다. 물론 많은 분들이 여전히 의혹을 가지고 계시지만요.

    ◇ 김현정> 또 살펴볼 미스터리 뭐가 있습니까?

    ◆ 손수호> 바로 '돈'인데요. 유병언 일가의 재산은 도대체 어디에 있나. 또 어디로 갔나.

    ◇ 김현정> 유병언 전 회장 일가 재산은 싹 합류해서 피해 보상에 썼다는 거 아니었습니까?

    ◆ 손수호> 차근차근 살펴보죠. 일단 당시 유 전 회장 일가 재산은 2,400억 원으로 추정됐어요. 실제로 2012년에는 이들이 프랑스 남부의 한 마을을 통째로 사기도 했죠.

    ◇ 김현정> 한 마을을 통째로?

    ◆ 손수호> 그렇습니다. 돈이 많았던 건 맞습니다. 그리고 정부가 이들의 재산에 대한 가압류를 신청하면서 피보전채권액을 약 4,000억 원으로 설정했습니다. 이게 어떤 의미냐면, 정부가 이들에게 받아내야 하는 돈이 약 4,000억 원이라고 생각한다는 건데요. 희생자 구조와 수습, 가족 지원, 보상금까지 포함된 겁니다. 그런데 이 구상권을 인정받으려면 세월호 참사에 대한 유병언 전 회장 등 개인의 법적 책임이 인정돼야 합니다.

    ◇ 김현정> 그 사이 연결고리가 있어야 되는군요.

    ◆ 손수호> 그런데 이게 쉽지 않습니다. 쉽지만은 않은 절차죠. 정부는 일단 유병언 일가 재산 중 1,281억 원을 동결시켰습니다. 그중 약 925억 원이 유병언 전 회장 재산인데, 사망하면서 구상권 행사 문제가 좀 복잡해졌어요.

    ◇ 김현정> 그렇죠.

    ◆ 손수호> 또 다른 재산들도 구원파와 관련된 영농조합법인 소유이거나 다른 사람 명의로 되어 있습니다. 그 결과 소유권 관련 분쟁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그리고 충격적인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 김현정> 뭡니까?

    ◆ 손수호> 재산을 환수하기 위해서 정부가 총력을 기울였는데. 작년 6월까지 환수에 성공한 재산이 얼마일까요?

    ◇ 김현정> 처음에 1,200억 이렇게 얘기했었으니까 그래도 200억, 300억 원은 환수하지 않았어요?

    ◆ 손수호> 아닙니다. 8,200만 원.

    ◇ 김현정> 잠깐만요. 8,000억이 아니라 8,200만 원? 1억이 안 돼요?

    ◆ 손수호> 네. 작년 6월까지 8,200만 원 환수에 성공했습니다. 그러면 유 전 회장뿐 아니라 아들, 딸도 있지 않냐, 그들 명의 재산이라도 있을 거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는데요. 그들의 법적인 책임과 별개로 상당 부분 금융기관에 담보 설정돼 있어서 환수가 쉽지 않고요. 또 현재 증여세 115억 원 체납 중인 상태라고 합니다.

    ◇ 김현정> 지금 배를 그렇게 만들어서 증축해가지고 기우뚱기우뚱 하게 하다 사고까지 나게 한 이 사람의 재산 수천억 중에 8000만 원 환수했다니 답답할 노릇이네요. 화가 나는 노릇이네요. 유병언 전 회장과 관련된 미스터리들, 오늘 시간관계상 하나부터 열까지는 못 짚었습니다마는 핵심적인 몇 가지를 들여다봤습니다. 쭉 조사하시면서 손 탐정이 느낀 한마디.

    ◆ 손수호> 더 큰 비극이 있다.

    ◇ 김현정> 더 큰 비극은 뭡니까?

    ◆ 손수호> 아직도 침몰 원인은 무엇인지, 구조작업이 제대로 되지 못한 이유가 무엇인지, 그 과정에서 누구에게 책임을 물어야 하는지 명확하게 밝혀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벌써 4년 지났습니다. 사회적 참사 진상 규명법에 따라 특별조사위원회 활동이 다시 이루어지는데, 또 그 과정에서 예전에 문제 일으켰던 인물이 또 돌아왔습니다.

    ◇ 김현정> 누구요?

    ◆ 손수호> 이번에도 다시 위원으로 임명된 건데요. 희생자 가족들의 상처가 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건 비정상이죠. 이런 참사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정치적인 이해득실을 따지지 말고 특조위 활동 방해하지 말고 반성하는 자세로 이제라도 전부 제대로 밝혀내야겠습니다.

    ◇ 김현정> 저희가 내일 금요일 그리고 월요일 세월호 특집들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여러분 그 인터뷰도 함께하시면서 그 당시 일도 되새기고 추모해 보죠. 손수호 변호사님 수고하셨습니다.

    ◆ 손수호> 감사합니다.

    ◇ 김현정> 탐정 손수호였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 <정정 및 반론보도> 고 유병언 전 회장 관련]

    본 인터넷신문은 지난 4월 18일 [탐정 손수호] "유병언은 정말 죽었나? 여전한 3가지 미스터리"라는 제목의 기사로 고 유 전 회장에 대해 보도한 바 있습니다.

    사실 확인 결과, 오대양집단자살사건은 고 유 전 회장과 관련이 없다고 밝혀져 이를 바로잡습니다.

    더불어 유 전 회장측은 기업명인 '세모'는 삼각형을 뜻하며, 개인 신도들이 출자나 담보제공 방식으로 회사를 지원한 사실은 있으나 기독교복음침례회 교단의 자금을 사업에 사용한 바 없다고 밝혀왔습니다.

    또한 유 전 회장 일가 재산으로 보도된 2400억의 상당부분은 기독교복음침례회 교인들로 구성된 영농조합 소유라고 전해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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