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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野, ‘야권연대’와 ‘전략투표’ 사이 냉탕온탕 저울질



국회/정당

    2野, ‘야권연대’와 ‘전략투표’ 사이 냉탕온탕 저울질

    한국당·바른미래당, 지방선거에서 여당 독주 견제 위해 고심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6·13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야권연대’와 ‘전략투표’라는 카드를 두고 고심 중이다. 양당의 지도부는 표면적으로는 ‘묵시적 연대’를 비롯한 야권연대를 극구 부인하고 있지만 선거가 다가오면서 내부에서 이견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보수 분열 구도로는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을 등에 업은 더불어민주당을 상대로 승리하기 어려우므로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모두 표면적으론 야권연대에 부정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5일 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바른미래당과의 선거 연대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서울시장 하나를 이기기 위해 (바른미래당과) 연대를 한다는 게 상식적으로 가능하지 않다”고 못 박았다. 지난달 13일 페이스북에서도 “비겁한 선거연대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바른미래당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도 마찬가지로 지난 4일 서울시장 출마 선언식에서 ‘야권 연대설’을 재차 부정했다. 안 위원장은 “거듭 말하지만 야권연대는 없다”며 “우리당은 기득권 양당과 싸워 대한민국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게 하기 위해 태어난 정당이다. 기득권 양당은 우리가 싸우고 이겨야 할 대상”이라고 단언했다.

    보수 주도권을 놓고 경쟁하는 양당으로선 어쩔 수 없는 입장이지만, 여권 우세 구도를 뒤집기 위해선 막판에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다는 관측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진영 내부에서 간간히 표출되기 시작한 연대 또는 단일화론은 이들의 초조한 속내를 엿볼 수 있는 단면이다.

    한국당에선 정진석 의원이 연대론을 공식화 했다. 정 의원은 지난 3일 자신의 SNS(페이스북)를 통해 “야권연대 논의의 장을 열자”고 촉구했다. 보수야권의 분열로 패배한 지난해 대선의 경험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야권연대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의원들은 많았지만 공식적인 의견 표출은 정 의원이 처음이다.

    정 의원은 지난 1997년 DJP(김대중·김종필)연대와 2012년 문재인·안철수 단일화 사례 등을 언급하며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의 지지율이 50%를 상회하고 있다”며 “합쳐서 30% 지지율이 되지 않는 두 야당이 모두 후보를 내는 것은 자멸을 초래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아직 충분한 시간이 있다”며 “야권 선거연대를 주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국당 소속 초선의원은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홍 대표는 대다수 의원들의 생각과는 다른 것 같다”며 “지금은 여당 독주의 ‘기울어진 운동장’을 타개하기 위해 무슨 수를 써서라도 판을 흔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실적으로 서울시장 선거는 여당 후보 당선을 막기 위해 안 위원장을 미는 수밖에 없지 않냐”며 “홍 대표는 향후 벌어질 보수 주도권 싸움을 걱정하는 것 같은데, 그건 일단 불리한 상황을 벗어난 후에 논의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바른미래당은 일단 보수층의 ‘전략적 투표’를 호소하고 있다. 예컨대 서울시장 선거 구도에선 보수층 유권자들에게 소위 ‘김찍민(한국당 후보로 나설 김문수 전 경기지사를 찍으면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다)’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적극적으로 알림으로써 보수표심 결집을 노리는 모양새다.

    안 위원장이 출마선언을 하면서 “표는 한 곳으로 모아야 힘이 되고 의미가 있다”며 “야권의 대표선수로 나선 안철수로 힘을 모아주시길 호소한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다만 한국당의 고정 지지층이 다시 결집할 가능성은 바른미래당의 ‘선거 리스크’로 남아 있다.

    유승민 공동대표가 지난달 29일 “안 위원장이 출마해 당선 가능성을 생각해보면 연대를 충분히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말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연대를 시도한다면 그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는 서울과 제주가 꼽힌다. 서울시장 선거는 ‘지방선거의 꽃’이라고 불릴 만큼 승패에 따른 정치적 의미가 크고, 대선주자급인 안 위원장의 선전 전망이 한국당에서도 감지되기 때문이다.

    제주에선 바른미래당 소속 원희룡 현 도지사가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저울 중이지만, 연대가 성사될 경우 잔류를 택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뒤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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